무너진 MD에 심지어 방 빼! 디자이너들이 뿔났다
"저희 다음달에 나가요. 이제는 더 이상,,," 말문을 흐리는 패션시장 내 한 톱 디자이너, 지난 2016년 이곳에 입성해 월 2억 가까운 매출을 돌파했던 이 브랜드가 퇴출 위기에 놓였다.
'디자이너들의 집결지'라고도 불렸던 이곳은 지난 2016년 디자이너들은 의도치 않게 2층으로 내몰리며 다시 둥지를 틀었던 터, 하지만 2층도 얼마 있지 않아 디자이너들이 하나 둘 빠지며 엉거주춤 MD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 2018년 나이키 등 스포츠 브랜드들이 대거 입성하면더 또 한번의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한 디자이너 경우는 보증금 2500에서 최근 이 금액에서도 올리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 "아시겠지만 코로나에 중국 고객들까지 발이 끊겨 매출은 바닥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보증금과 월세 까지 인상돼면서 론칭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요"라며 "이곳에 있을 바에는 홍대 등 핫 상권을 찾아 단독숍으로 진행할까 하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힘겨운 상황을 설명한다.
이미 두칸 아이아이 등이 빠졌고, 만지 고태용 홍은주 등 몇개의 숍만이 남은 상태이다. 한 디자이너는 "책임자가 너무 자주 바껴요. 최근 담당자 역시 '윗쪽에서의 정책이라 저희도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다'는 말만 돌아올 뿐입니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러한 가운데 나가는 것 조차 자유롭지 않다. 계약서상에서의 위약금은 물론, 크고 작은 조건들을 유통사 쪽으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운영해왔던 알토란 매장은 물론, 수수료 계산과 그 이상의 손해까지 봐가며 이곳 쇼핑몰에서 나가줘야하는(?) 입장이다.
한때 그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국내 내로라는 디자이너들의 성지로도 불렸던 이 쇼핑몰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던 터라 아쉬움은 더 크다. 하나 둘 짐을 싸고 있는 디자이너들과 몇몇 남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떠한 방향을 찾아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톱 디자이너들이 대거 빠지면서 새로운 편집숍을 구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로나오면서 '디자이너들의 위기'와 새롭게 구성되는 '뉴 플랫폼' 사이의 신경전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패션비즈=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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