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 '고간지2' 우승자 이유나, 10대 패션 루키로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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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20조회수 2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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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제의 10대 패션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학생간지대회2' 우승자 이유나가 특유의 감화력으로 10대들을 사로잡았다. 출중한 실력과 마지막까지 불태우는 끈기와 노력 그리고 주위를 사로잡는 배려심과 진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예선에서 20위(맨마지막)로 합격했던 이유나는 매회 드라마틱한 성장을 보여주면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심사위원(한혜연 박태일 레디 스테파니 리) 점수 만점을 받아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고 "상상력이 넘사벽"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한혜연 심사위원은 "저런 뭔가 크리에이티브한 점, 본인이 구상해서 만들어 낸 결과물이 상상이었다. 기대감을 뛰어넘는 브랜드를 만들 것 같아서 벌써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유나의 이러한 모습은 마지막 미션인 '자신의 브랜드 론칭'에서 제일 두드러졌다. 이유나는 '해피그레이프(happy grape)'라는 브랜드를 론칭했고, 17살 선물로 받은 3단 케이크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패턴과 천이 결합된 원피스를 선보였다. 에스닉하고 키치한 무드를 좋아하는 그녀의 성향이 도드라졌고, 트렌드나 다른 패션 브랜드에서 선보이지 않는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창조성 · 손재주 뛰어난 대기만성형 캐릭터

    블랭크코퍼레이션 본사에서 만난 이유나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부터 미술관이나 전시회 등 여러 예술 분야에 두루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해주셨다. 내가 옷에 자수로 그림이나 패턴을 녹여내는 부분도 이러한 경험에서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나의 매력은 '내재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다른 옷에서 영감을 받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일상을 옷에 녹일 줄 알며, 그림과 뜨개질 · 자수 등 손재주가 뛰어나 자신이 원하는 프린트와 패턴을 직접 옷에 그려넣을 수 있다. 자신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그녀의 경쟁력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윤상희 블랭크 프로는 "유나가 처음부터 눈에 아주 띄었다기 보다, 프로그램이 진행될수록 연출진으로부터 유나가 갖고 있는 게 아주 많은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곤했다. 유나는 마지막 8회 방송까지 서서히 드러났고, 후반부에 색깔을 더 진하게 드러내며 이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꼴찌 → 1등, 열정 & 노력으로 한계 극복

    그녀의 우승이 더욱 주목받는 건 매 회 끈질기게 노력하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예선 통과 이후 첫 미션에서 "미션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는 혹평을 들었고 풀이 죽었지만, 이후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본인의 가능성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매 미션마다 "내가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거나 "자신이 없다"고 말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새벽까지 잠을 안 자고 미션에 몰두하는 등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노력의 결과대로 자신의 평소 스타일인 키치하고 에스닉함과 거리가 먼 '젠더리스 시밀러룩' 미션에서 호평을 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유나는 "고간지 도전을 통해 내가 나만의 세계에 빠진 아이가 아니구나. 다양한 걸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이란걸 알았다"고 말했다.

    블랭크와 연봉 1억 계약, 키치룩 브랜드 론칭

    이번 대회를 통해 드라마틱한 성장드라마를 쓴 이유나는 스스로도 "고간지2를 통해 내가 나를 스스로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내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스스로도 한계를 넘는 순간들이 있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화려하고 에스닉한 무드를 좋아했지만 그것이 뚜렷한 나만의 스타일이라고 말하긴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나도 나만의 강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치열하게 했고, 아주 다른 스타일들을 시도해보면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유나는 블랭크와 연봉 1억원의 디렉터 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곧 전문 패션 인력과 협업해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유나는 "키치하면서도 유니크한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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