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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막내린 코세페, K-블프·광군제 되려면?
Monday, Nov. 25, 2019 | 정효신 기자, hyo@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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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표방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올해도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올해로 4회째 열린 이번 행사는 대대적인 홍보로 코세페 알리기에는 성공했으나 핵심인 '할인' 면에서는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코세페 2019는 그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진행돼 왔으나 올해부터는 위원회를 꾸려 민간 주도로 치뤄졌다. 또 날짜와 기간도 10월에서 11월로, 기존 10일간 진행하던 것에서 3주로 대폭 늘렸다. 미주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와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 시기에 맞춰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오히려 실효성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와 비교되며 유통, 참여업체와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는 단 하루 집약적으로 진행하는데 비해 3주에 걸쳐 참여 업체마다 자체 행사명을 내걸거나 날짜를 설정해 임펙트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또 미참여업체에서도 매년 이맘때쯤 연말 정기 세일을 진행하기에 코세페가 실효성이 있냐는 근본적인 물음표도 나오고 있는 상황.
백화점vs공정위, '할인' 줄고 사은품, 경품 이벤트로 전환
올해 코세페는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의 참여를 주도해야할 유통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 판촉비 보상 지침에 반발해 코세페 보이콧을 선언하며 줄다리기를 하는 바람에 중소업체들의 참여도 덩달아 소극적이었다. 또 실제로 ‘할인’은 크게 줄고 사은품 증정과 경품 이벤트 등 프로모션 위주로 행사 분위기가 흘렀다. 주요 국가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광군제의 경우 40~50% 할인율이 기본이고 최대 90% 세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코세페 참가 업체들은 대부분 10~30% 할인율 제안에 그쳤다.
20대 직장인 A모씨는 "미국 유학 시절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워낙 할인율이 크다 보니 평소 구매하기 힘든 높은 가격대의 물품을 리스트업 해놓고 구매를 시도 했다. 한국에서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걸어놓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더라도 특정 상품으로 한정되거나 추첨에 당첨돼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아 항상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여기에 유통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사가 물건을 사입해 판매를 하는 미국과 달리 판매 수수료를 받는 국내 상황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적극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본래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는 유통사 입장에서 할인행사를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윈-윈 효과를 꾀하는데 비해 유통사에 입장에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
전자상거래 업체 참여 급증, 특색있는 행사로 호평
반면 이커머스 기업들의 선전은 주목할만 하다.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블랙위메프데이', 티몬(대표 이진원)은 '티몬 11111'이라는 자체 행사명을 내세워 코세페 기간 대규모 할인을 진행했다. 또 십일번가(대표 이상호)의 11번가는 '십일절'에 1470억원이라는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김의경)의 W컨셉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해 동시 접속자 수 평소 대비 700% 이상 높게 몰려 몰려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마비될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대표 장재영)은 온라인 유통 SSG닷컴을 통해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20만개 이상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을 포함한 전체 물량만 도합 5천억원어치에 달하고, 참여 브랜드 수도 3천개를 훌쩍 넘는다.
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쇼핑지원금 1만원을 받고 SSG닷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뜻에서 ‘쓱닷컴 국민용돈’이라는 이름을 붙여 관심을 끌었다.
관(官)이 진두지휘 코세페, 대대적 유통개편 선행돼야
코세페가 지속가능한 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정부 주도의 이벤트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패션기업 관계자는 "쇼핑은 시장경제의 논리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다. 그런데 내수 시장 활성화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관(官) 지휘 하에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보여주기식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세페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도 미미하다는 것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코세페에 참여한 주요 업체의 매출은 4조2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행사 기간이 10일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내세울만한 성과는 아니다.
또 참가업체 수가 매년 늘고 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주최측과 달리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도 업체를 지원하기보다는 대부분 행사 기획과 홍보에 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세페가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유통 구조의 개편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열린 코세페 2019는 그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해 진행돼 왔으나 올해부터는 위원회를 꾸려 민간 주도로 치뤄졌다. 또 날짜와 기간도 10월에서 11월로, 기존 10일간 진행하던 것에서 3주로 대폭 늘렸다. 미주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와 중국의 광군제(11월 11일) 시기에 맞춰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오히려 실효성면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와 비교되며 유통, 참여업체와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를 들어야 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제는 단 하루 집약적으로 진행하는데 비해 3주에 걸쳐 참여 업체마다 자체 행사명을 내걸거나 날짜를 설정해 임펙트가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또 미참여업체에서도 매년 이맘때쯤 연말 정기 세일을 진행하기에 코세페가 실효성이 있냐는 근본적인 물음표도 나오고 있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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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vs공정위, '할인' 줄고 사은품, 경품 이벤트로 전환
올해 코세페는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업체의 참여를 주도해야할 유통업계가 공정거래위원회 판촉비 보상 지침에 반발해 코세페 보이콧을 선언하며 줄다리기를 하는 바람에 중소업체들의 참여도 덩달아 소극적이었다. 또 실제로 ‘할인’은 크게 줄고 사은품 증정과 경품 이벤트 등 프로모션 위주로 행사 분위기가 흘렀다. 주요 국가의 블랙 프라이데이와 광군제의 경우 40~50% 할인율이 기본이고 최대 90% 세일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에 비해 코세페 참가 업체들은 대부분 10~30% 할인율 제안에 그쳤다.
20대 직장인 A모씨는 "미국 유학 시절에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워낙 할인율이 크다 보니 평소 구매하기 힘든 높은 가격대의 물품을 리스트업 해놓고 구매를 시도 했다. 한국에서는 파격적인 할인율을 걸어놓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더라도 특정 상품으로 한정되거나 추첨에 당첨돼야 하는 등 제약이 많아 항상 속은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여기에 유통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사가 물건을 사입해 판매를 하는 미국과 달리 판매 수수료를 받는 국내 상황에서는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에 적극적인 참여가 어렵다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본래 블랙프라이데이의 취지는 유통사 입장에서 할인행사를 통해 재고를 소진하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윈-윈 효과를 꾀하는데 비해 유통사에 입장에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
전자상거래 업체 참여 급증, 특색있는 행사로 호평
반면 이커머스 기업들의 선전은 주목할만 하다. 위메프(대표 박은상)는 '블랙위메프데이', 티몬(대표 이진원)은 '티몬 11111'이라는 자체 행사명을 내세워 코세페 기간 대규모 할인을 진행했다. 또 십일번가(대표 이상호)의 11번가는 '십일절'에 1470억원이라는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블유컨셉코리아(대표 김의경)의 W컨셉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개최해 동시 접속자 수 평소 대비 700% 이상 높게 몰려 몰려 웹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이 마비될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신세계그룹(대표 장재영)은 온라인 유통 SSG닷컴을 통해 ‘대한민국 쓱데이’를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20만개 이상 특가 상품을 준비했다. 행사 상품을 포함한 전체 물량만 도합 5천억원어치에 달하고, 참여 브랜드 수도 3천개를 훌쩍 넘는다.
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00만명에게 1만원씩, 총 100억의 쇼핑 지원금을 주는 ‘쓱닷컴 국민용돈 100억’ 이벤트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쇼핑지원금 1만원을 받고 SSG닷컴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뜻에서 ‘쓱닷컴 국민용돈’이라는 이름을 붙여 관심을 끌었다.
관(官)이 진두지휘 코세페, 대대적 유통개편 선행돼야
코세페가 지속가능한 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정부 주도의 이벤트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중론이다. 패션기업 관계자는 "쇼핑은 시장경제의 논리가 가장 잘 드러나는 영역이다. 그런데 내수 시장 활성화라는 거시적인 목표를 가지고 관(官) 지휘 하에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보여주기식 행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코세페가 가져오는 경제효과도 미미하다는 것이 관련 산업 종사자들의 평가다. 지난해 코세페에 참여한 주요 업체의 매출은 4조23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행사 기간이 10일 가량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내세울만한 성과는 아니다.
또 참가업체 수가 매년 늘고 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주최측과 달리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예산도 업체를 지원하기보다는 대부분 행사 기획과 홍보에 쓰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코세페가 한국을 대표하는 쇼핑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유통 구조의 개편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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