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패션플랫폼 활황 속
    ‘지그재그’ 품은 카카오,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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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5.01조회수 1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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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의 관심, 카카오가 쇼핑앱 지그재그를 안으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3사가 모두 패션을 품게 됐다. 패션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카카오는 지그재그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단숨에 1등 쇼핑 콘텐츠를 손에 쥐게 됐다. 최근 지그재그를 전개하는 크로키닷컴(대표 서정훈)은 카카오와의 M&A를 공식 발표했다. 지그재그는 카카오의 자회사로 합류하면서 전 국민 대상으로 확대하며 패션 플랫폼 시장 평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크로키닷컴의 최대주주는 카카오가 된다. 오는 7월 합병 법인이 출범하며 카카오와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간의 시너지를 기대한다. 새 법인은 현재 카카오커머스에서 인적 분할된 스타일사업부문과 크로키닷컴이 합병해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다.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패션 분야에 특화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을 이뤄 낸 지그재그와 전 국민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IT 기업 카카오가 만나 최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전 세대에 제공하기 위한 밸류 체인을 구축한 만큼 앞으로 공격적인 신사업을 전개해 시장 내 강력한 경쟁 우위에 서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 카카오×지그재그 새 법인 출범

    그간 카카오는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카카오 메이커스, 카카오 프렌즈, 쇼핑라이브 등 전자상거래 역량을 확대하면서 영역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면세점, 편의점, 백화점, 명품 브랜드 등 다양한 채널과 브랜드가 입점했다.

    또한 카카오는 더보기 탭에 위치한 ‘카카오쇼핑’을 카카오톡 내 4번째 탭으로 추가하며 쇼핑 커머스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쇼핑 기능을 통해 개개인의 쇼핑 경험이나 취향 등을 반영한 개인화 추천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본격적으로 쇼핑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이 일환으로 지그재그를 인수했다는 것이 중론인데, 이커머스 경쟁사인 쿠팡이나 네이버와는 방향이 다르다.

    물류 배송이나 대규모 세일즈보다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 서비스처럼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로 패션을 풀어내어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전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 이는 지그재그와도 결이 맞는데, 실제로 지그재그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이용자에게 맞춤 스타일을 제공한다.

    맞춤서비스, 데이터, 배송 등 3인 3색 경쟁

    사실 카카오는 다양한 이커머스 서비스를 갖추고 있지만 네이버나 쿠팡에 비해 커머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꾸준히 받았다. 이번 M&A를 통해 카카오의 커머스 기능과 지그재그의 콘텐츠와 데이터가 시너지를 내 국내 톱 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의 대항마 네이버와 쿠팡은 패션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짜고 있다.

    이커머스 1위를 차지한 네이버는 판매자 역량 강화를 통해 유저 트래픽을 늘린다. 스마트스토어와 물류 풀필먼트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스토어 구축 및 상품, 주문 관리 외에 정산이나 마케팅, 물류까지 판매자 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올해 거래액 목표를 작년보다 50% 이상 많은 25조원 이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수도 현재 42만개에서 100만개를 목표로 한다.

    또한 다양한 인수 작업을 펼치고 물류 풀필먼트까지 설립하며 기반을 다졌다. 네이버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왈라팝’에 15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패션 · 의류 · 전자기기 등 일반적인 소형 품목 외에 자동차나 오토바이, 부동산 등 다양한 품목들이 거래된다. 물류는 CJ대한통운과 이 회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익일 배송을 진행한다.

    쿠팡, 네이버 넘을 ‘커스터마이징’ 고도화

    사실 콘텐츠나 물류 배송 시스템은 쿠팡이 단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상황이다. 최근 패션 신사업 분야를 키우면서 C.에비뉴나 디자이너숍 등 자체 제작 브랜드로 점점 패션 카테고리 모양을 갖추고 있다. 로켓배송과 제트배송 시스템을 바탕으로 직매입으로 전개해 차별점을 두고 있다.

    현재 C.에비뉴는 110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폴로랄프로렌부터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이곳에서 판매 중이다. 쿠팡의 최대 강점인 익일 배송 서비스로 다음 날 옷을 받아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도모했으며 브랜드 제품을 직매입하기 때문에 판매자들도 크게 부담이 없고 고객은 최저가로 옷을 구입할 수 있다.

    카카오가 이들을 단숨에 따라잡기란 힘들 것이다. 네이버나 쿠팡 모두 올해 배송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유료 회원을 늘리는 데 머리를 둔 상태이며 카카오보다 열 걸음은 더 앞서 있다. 또 쿠팡은 직매입을 통해 당일 배송이라는 물류 경쟁력을 갖춘 상태이며 네이버는 포털 사이트를 통해 확보한 유저를 바탕으로 스마트스토어로 상품 라인업을 갖춘 상황이다.

    이커머스 3사, 패션 콘텐츠 품어 경쟁 예고

    이들과 달리 카카오는 섬세하게 고객 입맛에 맞게 움직이며, 콘텐츠를 더 세분화해 전개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그재그와 협업을 통해 쿠팡과 네이버의 약세였던 부문, 예를 들어 AI시스템을 활용해 맞춤 상품을 제안하고 더 나아가 합리적인 가격대와 빠른 배송, CS까지 갖추면서 감성적인 터치를 해야 하는데, 이 부문을 어떻게 채워 나갈지가 궁금하다.

    한편 크로키닷컴이 2015년 출시한 ‘지그재그’는 동대문 노하우에 기반한 4000곳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과 패션 브랜드를 모아 개인화 추천, 검색, 통합 결제를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다. 2030세대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올해 연 거래액 1조를 바라보는 등 패션 버티컬 플랫폼으로 차기 유니콘 기업에 올라섰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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