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패션서밋(BFS) 지상전
    패션 비즈니스 회복 키워드 10

    minjae
    |
    21.05.19조회수 7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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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코로나 시대...패션 비즈니스 회복 키워드 10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패션 비즈니스 포럼인 제9회 바르셀로나패션서밋(Barcelona Fashion Summit)이 열렸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2600여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현재 시장의 현황과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패션업계의 출구 전략이 주로 논의됐다. 올해 행사는 ‘피지털(Phygital)과 회복 동력’이 주제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해 올해 포럼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진행했다. 코로나 시대의 패션 비즈니스와 코로나 이후의 전망을 예측해 본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발표 10건과 영상 인터뷰 3건 그리고 다자 토론 2건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 종식 시기와 패션 기업의 생존 전략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응 방법이었다. 물론 정답은 없겠지만 견해는 있다. 업계의 생생한 의견을 듣기 위해 바르셀로나패션서밋 주최 측에서는 사전에 업계 관계자 100명을 직접 인터뷰한 후 이들이 손꼽은 2021년 패션 비즈니스 회복을 위한 10가지 키워드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이미지 출처 : pxfuel.com>

    우선 현재 스페인 패션 업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는 역시 ‘이커머스’가 꼽혔다. 95%의 회사가 온라인 매출을 향상하기 위해 로지스틱 및 IT분야에 투자를 하거나 투자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커머스가 중요해지면서 당연히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은 약화됐다. 특히 팬데믹 영향으로 수차례 영업 제한 조치를 따라야 했던 유럽의 패션시장은 그 타격이 더욱 컸다.

    설문조사 대상 기업 중 95%가 임대료 협상 등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 유지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으며 76%는 오프라인 매장 통폐합을 통한 축소를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의류비 지출이 줄어들고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상황에서 판매가격 조정에 대한 의지를 보인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77%의 기업이 지난해 매출이 많이 발생한 시기는 세일 때였음을 강조하며 올해도 상시 세일과 프로모션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22%의 기업은 정가 조정을 통해 판매가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대답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꺾이지 않는 의지도 보였다. 지난해 물류 이동이 어려워지며 패션 수출이 잠시 하락하긴 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은 여전히 패션기업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과제 중 하나다.

    70%의 기업이 팬데믹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 판매전략을 유지했으며 이는 2021년에도 유효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어떤 시장을 공략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갈렸다.

    이미 검증된 시장을 주요 전략 기지로 삼는다는 의견이 50%, 나머지 50%는 뜨고 있는 신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언급된 테마는 ‘팬데믹으로 인한 여러 제한 조치와 경기 침체로 인한 적자 상승’이다.

    53%의 기업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채무 비율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향후 브랜드의 생존까지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인 패션기업 95% e커머스 확대

    팬데믹 상황에서 시장의 변화와 더불어 가장 많이 변화가 있었던 ‘인력 운영 부문’도 주요 키워드로 거론됐다.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력조정을 감행했거나 준비 중인데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재택근무의 고착화다.

    이동 제한으로 인해 불필요한 출근을 없앴던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의 긍정적인 면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런 기업들 중 67%는 팬데믹 이후에도 가능한 한 일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매와 재고에 대한 내용도 이어졌다. 상당수 기업이 매출 감소에 맞춰 자연스레 ‘원자재 구매를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좀 더 유연한 구매를 위해 본사와 가까운 나라나 자국에 생산기지를 갖추는 ‘니어쇼어링과 리쇼어링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 언급됐다.

    아시아 공장의 숙련도와 가격적 메리트를 포기할 수는 없겠지만 약 52%에 해당하는 기업은 팬데믹 이후 니어쇼어링 생산 및 구매를 확대했다고 답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고객의 니즈가 달라진 상황에 대한 맞춤 대응’도 키워드로 등장했다.

    기존에 고객 CS라고 하면 전화나 매장에서 직접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CS의 형태도 온라인 쇼핑몰 내 실시간 채팅으로 바뀌는 등 달라지고 있다.

    스페인 한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화상상담 CS를 제공하기도 했다. 많은 기업이 이러한 새로운 CS 환경을 맞춘 기술 구축과 직원교육을 더욱 중요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S방식과 더불어 소비패턴에 대한 변화도 있다.

    외부활동과 사교활동이 줄어들면서 홈웨어와 캐주얼웨어 판매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새로운 고객 프로필에 맞춘 판매 전략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여전히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원자재를 좀 더 친환경적인 재료와 공정으로 선택하는 방안과 더불어 옷 대여 서비스나 중고 빈티지 상품 판매 등을 통한 의류 쓰레기를 줄이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대까지 여러 방향으로 소비자와 브랜드가 함께 고민 중이다.

    마지막으로 나온 키워드는 바로 ‘연대’였다. 어려운 시기 경쟁보다는 상생하는 기업 간 연대를 통해 함께 살아남는 출구 전략을 고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문 조사 대상 기업 중 70%가 연대 의식이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데 전략적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40% 기업은 이미 기업 간 연대를 하고 있거나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피지털(Phygital) : 물리적 공간(오프라인)을 의미하는 ‘피지컬(physical)’과 온라인을 의미하는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다. 디지털을 이용해 체험을 확대한다는 의미로 매장에서 상품에 부착된 QR코드를 통해 온라인 상세 정보를 찾아보는 경우를 예로 들 수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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