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환경 집중' 고어텍스·비브람·보아, 퍼포먼스 마켓 리딩 소재 주목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6.06.02 ∙ 조회수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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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환경 집중' 고어텍스·비브람·보아, 퍼포먼스 마켓 리딩 소재 주목 27-Image


“최고급 라인에는 필수예요.” “대체할 만한 소재가 있을 수 있지만, 아마 사용자들이 더 잘 알 거예요.” “가격이 높아서 의문을 갖다가도, 소재 태그나 부자재 로고 보고 나면 자연스레 납득을 해요.” 최근 아웃도어 MD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갈수록 기능성 소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경량’과 ‘환경’은 빠질 수 없는 이슈다. 


단순히 방수나 방풍과 같은 기본 성능을 넘어 착용감이나 편의성까지 동시에 충족하면서 가벼움도 충족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와 일상 경계가 흐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변덕스러운 날씨에 혹은 다양한 목적에 대응해 사용할 수 있으며 높은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가볍고 유연하게 착용할 수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추세다.


여기에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능과 환경 책임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아웃도어 및 퍼포먼스 브랜드의 파트너인 소재 및 부자재 기업들은 이들보다 한 발 더 먼저 나서서 경량과 환경 관련 혁신을 지속하며 기능성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름이 곧 신뢰’인 기능성 소재 파트너 브랜드 ‘고어텍스’ ‘비브람’ ‘보아테크놀로지’의 한국 담당자를 통해 최근 퍼포먼스 시장의 흐름과 혁신 요소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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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코리아 - 고어텍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투습성 · 착용감 모두 중시


한국 소비자는 확실한 방수 성능과 함께 높은 투습성 여기에 가벼운 착용감을 동시에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습도가 높은 환경이기 때문에 단순히 외부의 물을 막는 기능을 넘어 착용했을 때 쾌적함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성향에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하는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고어텍스는 이에 맞춰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를 진행하며 특색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기능성 시장 전체를 살펴보면 방수 · 방풍 · 투습 등 기본 기능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착용했을 때 ‘얼마나 가벼운가’와 ‘얼마나 쾌적한가’를 고려하면서 경량과 착용 편의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MZ 소비자들의 성향상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준도 엄격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W.L고어 & 어소시에이트(대표 브렛 스나이더, 이하 고어)는 소재 과학 기업으로서 퍼포먼스와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장하는 방향으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 고어 섬유사업부는 성능을 저하하지 않으면서 지속가능성을 개선하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다. 탄소 저감, 화학물질 관리, 순환성 확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책임 있는 성과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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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력의 일환으로 고어는 2022년 PFC(과불화합물,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음)를 사용하지 않은 새로운 ePE(확장 폴리에틸렌) 멤브레인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해당 소재로 전환을 확대해 2025년 하반기까지 대부분의 고어텍스 제품을 ePE 기반으로 전환했다.


또 실제 착용했을 때 느끼는 쾌적함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단계의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소재 제공사가 아니라 브랜드와 상품 설계 초기 단계부터 협업하는 방식으로 파트너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의 대표적인 사례는 케이투코리아(대표 정영훈)의 ‘K2’ ‘아이더’와의 협업이다. 


최근 출시된 K2의 ‘플라이하이크 스카이’와 아이더의 ‘플렉션 하이브리드’는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고어텍스 서라운드 with 인비저블 핏’을 적용한 신발이다. 고어가 추구하는 ‘쾌적함의 과학’을 실제 제품 구조로 구현한 사례로, 초경량 설계와 함께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하고 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이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동시에 원하는 만큼 고어텍스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특색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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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앤손파트너스 - 비브람

트레일러닝에서 패션화까지,

'무빙 솔루션 기업'으로


최근 국내 시장에서도 경량과 환경, 기능을 기반으로 한 패션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을 크게 체감한다. 기능성 아웃솔을 전문으로 하다 보니 과거부터 비브람(회장 파올로 마니아기)은 경량과 환경을 중요시하는 기업이었다. 국내 구두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자들이 운동화를 패션 슈즈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기능과 가격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국내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브람의 혁신 기술은 트레일러닝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트레일러닝은 50㎞ 내지 100㎞를 달리는 스포츠이다 보니 무엇보다 몸에 걸친 모든 것이 가벼워야 한다. 단 10g의 차이도 러너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라이트 베이스’에 ‘메가그립’과 트랙션 러그를 접목한 아웃솔은 가장 진보된 성능을 추구하는 파트너사에 제공하고 있다. 


라이트 베이스는 경량 소재, 메가그립은 접지력을 강조한 비브람의 솔 중 하나다. 여기에 트랙션 러그라는 돌기가 있는 고무 소재를 더하면 경량과 접지력을 최대로 잡은 솔을 완성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호카’의 ‘스피드고트6’가 있고, ‘노다’에서는 선수용으로 ‘메가그립 엘리트’를 적용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2024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의 ‘코오롱스포츠’와 적극적인 협업을 펼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트레일러닝화를 함께 개발해 비브람 소속 선수들과 필드 테스트까지 진행해 실제 상품을 선보였다. 올 하반기부터는 블랙야크와도 트레일러닝화 솔 개발 협업에 들어간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브랜드에는 비브람이 ‘신뢰의 치트키’이기 때문에 함께 상품력을 올리기 위해 공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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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닝뿐 아니라 최근에는 패션 슈즈로 비브람을 접하는 소비자도 많다. 캐주얼 및 개인 여성 브랜드들도 편하고 신뢰도 높은 상품을 위해 비브람과 협업을 늘리고 있다. 또 자체 브랜드인 ‘파이브핑거스’가 작년 ‘제니 신발’로 화제를 모으면서, 기존에는 일견 ‘징그럽다’라는 평을 듣기도 한 베어풋 슈즈가 트렌드가 됐고 소비자들의 비브람 경험도를 한번에 높여줬다. 


‘파이브핑거스(2005년)’나 ‘후로시키(2015년)’로 패션 영역에 진입한 것은 사실 비브람의 기술력을 다양한 곳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과 발이 자유로우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앞으로도 브랜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고객 위주’ ‘기술력 중심’이라는 비브람의 90년 고집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퍼포먼스와 스포츠 본질의 가치를 강조한 부품 브랜드로 파트너사와 함께했으나, 최근에는 ‘무브 프릴리(Move Freely)’라는 슬로건 아래 몸과 발을 자유롭게 하는 무빙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소비자의 편안한 퍼포먼스를 위한 신제품 개발은 물론 리솔링(솔 교체), 리사이클 및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지속가능한 정책도 꾸준히 유지하며 솔 교체 부스나 팝업스토어 등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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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테크놀로지코리아

아웃도어 · 워크웨어 중심

5년 단위 제품 로드맵 구축


주로 신발과 의료기기 등에 사용하는 보아테크놀로지(대표 숀 네빌, 이하 보아)의 관점에서 보기에도 기능성 시장 전 카테고리에 걸쳐 ‘경량화’는 거부할 수 없는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특히 보수적이었던 안전화 시장에서도 경량성을 주요 소구점으로 삼고, 가벼운 무게와 정교한 피팅 성능을 동시에 구현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또 활동 세그먼트가 매우 정교하게 세분화되는 추세다. 과거 단순했던 하이킹 · 러닝 · 워킹 등의 큰 범주에서 트레일러닝 · 트레킹 · 롱디스턴스 하이킹 등 특정 환경과 목적에 특화된 니즈가 많아졌고, 실제로 제품군도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나 관련 기어를 대하는 소비자의 안목이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져, 그들 역시 단순 브랜드 인지도보다 특정 환경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디테일한 기술력을 꼼꼼히 따지고 선택한다. 


이에 따라 보아의 파트너 브랜드는 상품에 적용된 기술력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고도화된 기술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전략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보아도 이 같은 시장 흐름과 소비자의 세분화된 니즈에 맞춰 슬림한 디자인, 초경량성,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다이얼 플랫폼과 피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단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신발 끈을 대신하는 편리함’을 넘어 과학적으로 검증된 퍼포먼스 이점을 제공하는 데 모든 혁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본사에 위치한 ‘보아 휴먼 퍼포먼스 핏 랩’에서는 생체역학 테스트를 통해 피팅이 퍼포먼스에 미치는 향상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교한 솔루션 설계 역량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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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대표적인 협업으로는 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의 ‘블랙야크’에서 출시한 울트라 트레일러닝 퍼포먼스화 ‘스카이 애로우 D TR’이 있다. 퍼폼핏 랩 구조와 Li2 다이얼을 적용해 격렬한 활동에도 발이 덜 흔들리고, 세밀하게 핏을 조절할 수 있다. ISPO 뮌헨 2026 트레일러닝화 부문에서 수상할 정도로 기술력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혁신을 향한 의지는 책임감 있는 경영으로 이어진다. 2001년 이후 확보했거나 출원 중인 543개 특허와 10만 시간 이상의 테스트, 99.9% 이상의 적기 인도율(On-time delivery), 96%의 고객 만족도는 보아의 신뢰도를 입증한다. 또 지난해 기준 전 제품의 99%를 재활용 혹은 재생 가능한 원료로 제작했으며, 2018년부터 신규 원자재 사용을 3100톤 절감했다. 


올해 보아는 창립 25주년을 맞아 ‘혁신의 역사’를 강조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며 독보적인 퍼포먼스 솔루션 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다. 올 하반기 새로운 플랫폼을 론칭하는 것은 물론 유럽, 북미,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최근 강화하고 있는 안전화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서는 아웃도어와 워크웨어를 중심으로 한국 내 핵심 파트너 브랜드와 향후 5년 단위 장기 제품 로드맵을 구축하고 실질적인 제품 개발과 판매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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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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