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아디다스는 서촌, 데카트론은 용산… 러닝 따라 바뀐 ‘新 서울 지도’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26.06.01 ∙ 조회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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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러닝 도시’로 재편되고 있다. 러너들이 모이는 동네마다 러닝 전문 숍이 새로운 리테일 거점으로 자리 잡고, 러너들은 도시 곳곳에 자신만의 코스를 그리며 새로운 소비문화를 만들어 낸다. 경복궁 일대 ‘댕댕런’, 남산 ‘하트런’, 여의도 ‘고구마런’ 등 GPS로 그린 코스 자체가 콘텐츠가 된 것도 최근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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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서울 주요 상권에 러닝 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아디다스 · 데카트론 · 무신사 · 온 등 주요 브랜드들이 서울 성수 · 한남 · 용산 · 서촌 · 북촌 · 여의도 등 주요 상권에서 공간 · 코스 · 커뮤니티를 새로 짜면서 변화의 흐름이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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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전경


아디다스코리아(대표 마커스 모렌트)의 ‘아디다스’는 지난 2월 서울 경복궁 인근 서촌 지역에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총 2개 층, 198㎡(약 60평) 규모로 서촌이 가진 전통적 미감과 로컬 문화와 인근 러닝 코스를 반영해 ‘러닝 · 로컬 · 커뮤니티’를 하나의 공간에 구현해 냈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곳이 아닌 러너들이 모이고 쉬고 자신만의 러닝 스토리를 남기는 거점으로 설계한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1층은 러너들이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러닝부터 아웃도어 라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함께 비치했다. 지하 1층은 ‘메이드 포 유’ 공간을 운영해 고객이 서촌 그래픽을 활용해 티셔츠와 신발을 직접 커스텀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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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러너스 세션 활동


러닝 커뮤니티 허브 지향 ‘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오픈 이후 20~50대 로컬 러너부터 관광객까지 폭넓은 연령층이 방문하며, 일평균 400명에 월 1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관광객 비율도 약 20%에 달한다. 매장에서는 신규 발매한 ‘하이퍼부스트 엣지’, 스테디셀러인 ‘EVO SL’을 비롯해 퍼럴 윌리암스, 송포더뮤트, Y-3 등 협업 신발의 수요가 높다. 러닝 재킷, 모자, 베스트 등 러닝 관련 액세서리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아디다스 러닝 커뮤니티 ‘아디다스 러너스(AR) 세션’을 통해 경복궁 인근을 도는 정기런도 운영한다. 초보자 3.4㎞, 고양이런 4.3㎞, 댕댕런 8.4㎞ 등 다양한 코스를 제안하며 아디다스 러닝앱 사용자에게는 매장 내 로커룸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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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퍼포먼스 서촌 지하 1층 & 1층 내부(사진 - 구경효 기자)


‘주말 매출 1000만원’ 살로몬, 트레일런 서울 오픈


아디다스 서촌 매장 맞은편에는 아머스포츠코리아(대표 김훈도)의 ‘살로몬’이 지난 4월 첫 트레일러닝 전문 스토어 ‘트레일런 서울’을 오픈했다. 132㎡(약 40평) 규모의 매장은 브랜드 탄생지인 알프스 샤모니 베이스캠프의 분위기를 서촌의 감성으로 재해석하고 트레일러닝의 핵심 개념인 ‘CP(Check Point, 수분 보충 및 다음 구간 준비 전환점)’를 공간 콘셉트로 풀어냈다. 


트레일런 서울은 트레일러닝 특화 신발과 의류, 러닝용품을 비롯해 살로몬 최상위 라인인 ‘S/Lab’까지 한자리에 구성했다. 서촌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컬래버 상품과 러닝세션, 커뮤니티 활동 등 새로운 브랜드 차원의 오프라인 경험을 선보이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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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 트레일런 서울 매장 내부


살로몬은 인왕산 · 안산 · 북악산을 끼고 있는 인근 지형을 활용해 매장을 출발점으로 약수터를 경유하는 3가지 트레일 코스로 ‘입문의 길(5.62㎞)’ ‘성장의 길(9.32㎞)’ ‘증명의 길(12.37㎞)’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러너의 숙련도와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또 살로몬 온라인스토어 멤버를 대상으로 ‘트레일 런 클럽’을 운영하며 매주 목요일 정기 트레일 러닝 세션도 진행하고 있다.


오픈 이후 성장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주말 매출이 1000만원 이상으로 러너 고객들에게 큰 이슈몰이를 했으며, 평일에는 300명이, 주말에는 1000명이 다녀가며 20~40대 러너부터 서촌 나들이 고객까지 폭넓은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약수터 인증 러닝 프로모션이 호응을 얻으며 일평균 80명의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살로몬은 향후 외국인 수요가 있는 서울 패션 상권에 새로운 매장 오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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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몬 트레일러닝 세션


데카트론, 용산서 ‘전략적 스포츠 거점’으로 승부수


데카트론코리아(대표 구정연)의 ‘데카트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러닝 코스가 아직 활발하게 개발되지 않은 용산에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4월 용산 아이파크몰 패션파크 5층에 224㎡(약 68평) 규모로 러닝과 하이킹 카테고리에 특화된 전략 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매장은 8개 핵심 스포츠 카테고리에 걸쳐 600여 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도심 레저 트렌드를 반영해 러닝과 하이킹 라인업을 전문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고기능성 제품을 합리적 가격대로 선보인다. 용산점이 내건 키워드는 ‘전략적 스포츠 거점’이다. 용산역과 직접 연결되는 입지를 활용해 지하철과 기차 접근성을 극대화하고, 직장인부터 가족 단위 고객과 주말 레저 수요까지 폭넓게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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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론 용산아이파크몰점 전경


여기에 참여형 커뮤니티 프로그램 ‘데카러너스’와 ‘데카하이커스’를 운영하며, 매장이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러닝 문화를 직접 생산하는 거점으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인근 ‘용산공원 장교숙소 5단지’ 러닝 코스는 이국적인 붉은 벽돌 건물 사이를 달리는 독특한 경관과 평탄한 노면으로, 매장에서 장비를 구매한 뒤 곧바로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과도 가파르다. 평일에는 1000명이, 주말에는 3000명 이상이 다녀가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 연령층이 고르게 매장을 찾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입점한 브랜드 가운데 오픈 첫 주말 매출 1위를 차지했고, 현재까지 국내 데카트론 부티크 매장 중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 상품으로는 투인원 러닝 반바지를 비롯해 러닝 벨트, 보호대, 소프트 플라스크 등 액세서리류와 하이킹 라인에서는 헬륨500 바람막이와 투인원 집업 바지가 꾸준하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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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트론 데카러너스 활동


멀티 브랜드 트라이얼로 차별화한 ‘무신사 런 서울숲’


무신사(대표 조만호 · 조남성)도 지난 4월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무신사 런 서울숲’을 열었다. 총 264㎡(약 80평) 규모로 두 개 층으로 운영하며, 1층은 팝업과 트라이얼 서비스 상품 체험존으로, 2층은 레이싱 · 슈퍼트레이너 · 안정화 · 쿠션화 · 트레일 등 러닝화를 기능별로 큐레이션해 고객이 자신의 주법과 숙련도에 맞는 제품을 직관적으로 고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런 인 스타일(Run in Style)’을 테마로 초보 러너부터 엘리트 선수까지 아우르는 러닝 스페셜리티 스토어를 표방한다.


무신사 런 서울숲은 ‘멀티 브랜드 트라이얼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는다. 특정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고 브룩스러닝 · 푸마 · 아디다스 등 글로벌 톱 티어 브랜드의 카본화와 쿠셔닝화를 한자리에서 비교 체험할 수 있다. 단일 브랜드 매장에서는 불가능한 ‘브랜드 간 교차 체험’을 전면 개방한 신개념 러닝 베이스캠프로, 트라이얼 가능 브랜드 셀렉션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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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런 서울숲


매장은 서울숲과 한강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전문 러닝 코치 자문을 거쳐 설계한 3 · 4 · 5㎞ 맞춤 코스를 함께 제안한다. 지면이 고르고 신호 대기가 적어 트라이얼로 대여한 러닝화의 반발력과 쿠셔닝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러닝 후에는 매장 로커룸과 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뒤 서울숲 카페거리나 성수동 맛집으로 이어지는 ‘애프터 런(After Run)’ 루틴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다.


5월 기준 오픈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트라이얼 서비스 예약만 1000건을 넘겼으며, 이용객의 80% 이상이 전문적인 러닝을 즐기는 고관여 러너로 확인됐다. 무신사 앱 기반 실시간 예약 시스템이 오프라인 체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온 · 오프라인 통합 모델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4층에도 무신사 런 전용 공간을 마련해 성수 일대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전략적으로 넓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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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런 서울숲 트라이얼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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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큐레이션 ‘더현대러닝클럽’ 러닝 성지로


서울 대표 러닝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여의도는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비롯해 한강공원, 여의도공원, 마포대교로 이어지는 달리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어 평일 · 주말 할 것 없이 러너들이 몰리는 러닝 핫플레이스다.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영)은 이 러닝코스 한가운데에 러닝 플랫폼 ‘더현대러닝클럽(TRC)’을 지난 3월 오픈했다. 535㎡(약 162평) 규모의 매장은 러너들이 모이고 장비를 경험하며 정보를 나누는 거점으로 기획했으며, ‘러닝 브랜드 큐레이션 존’ ‘러닝 기어 존’ ‘러닝 피팅 체험 존’ 등 3가지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라이다 · 칼렉 · 씨엘르 · EQL퍼포먼스클럽 등 기존 유통 채널에서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를 대거 구성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더현대러닝클럽을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며,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너들에게 사랑받는 여의도의 대표적인 러닝 성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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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러닝클럽


온(On), 한남동 러닝 베이스캠프 역할 톡톡 


한남동은 위로는 남산 언덕길과 해방촌 · 경리단길로 이어지는 골목, 아래로는 한강과 잠수교로 펼쳐지는 강변 코스까지 한자리에서 다양한 도심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동네다. 온코리아(대표 레베카 이치아 카이)의 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도 지난 3월 한남동 이태원로에 한국 첫 로드숍 브랜드 스토어 ‘온 스토어 한남’을 오픈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 · 30대 소비자층이 두텁고, 러너의 동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을 핵심 입지로 봤다.


매장은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층당 120㎡(약 37평) 규모로 구성했다. 3층은 러닝, 4층은 아웃도어 · 테니스 · 키즈, 5층은 데일리 라이프스타일 · 트레이닝 카테고리로 채워졌고, 지하 1층에는 러닝 커뮤니티 허브 ‘온 런 허브(On Run Hub)’를 배치했다. 한남동의 세련된 분위기와 프리미엄 상권 특성, 서울마라톤이라는 시점이 맞물려 한국 러닝 커뮤니티와의 교감을 강화하는 거점으로 기획했다. 


지하 1층 온 런 허브는 스위스 혁신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공간이자 매주 진행하는 ‘온 런 클럽(ORC, On Run Club)’ 세션의 베이스캠프로 기능한다. 러닝을 색다르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접목한 ‘한강 런 6.5㎞’ 프로그램과 여성 고객 전용 프로그램까지 함께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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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스토어 한남 매장 전경 / 러닝 세션 ORC 활동


아디다스, 서촌 이어 잠실 브랜드 센터 러닝 거점으로 활용


아디다스는 서촌에 이어 잠실 롯데월드몰 3층 스포츠 존에 ‘브랜드 센터’를 오픈했다. 694㎡(약 210평) 규모로 ‘홈 오브 스포츠(Home of Sports)’ 콘셉트를 기반으로 러닝, 트레이닝, 스포츠웨어, 축구, 모터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주요 라인을 한 공간에 모았다. 


매장은 ‘퍼포먼스 존’과 ‘오리지널스 존’으로 구성했다. 퍼포먼스 존은 카테고리별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꾸려지며, 러닝 카테고리에서는 풋 스캔(Foot Scan) 기반 신발 추천 서비스를 통해 발 형태와 사용 목적에 맞는 러닝화를 제안한다. 


매장 입구의 대형 디지털 파사드와 롯데월드몰 전용 3D 콘텐츠가 브랜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버추얼 러닝 게임과 트라이얼 존 등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오픈 이후 일평균 3000명에 월 10만명 이상이 매장을 찾고 있으며, 외국인 비중도 약 10%에 달한다. 


매장은 석촌호수 · 한강공원 · 올림픽공원으로 이어지는 잠실 일대 러닝 인프라와도 맞닿아 러닝 전후 풋 스캔과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거점으로 기능한다. 시즌과 스포츠 이벤트 흐름에 맞춰 퍼포먼스 카테고리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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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잠실 브랜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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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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