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 "브랜드 빌더로 도약"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6.05.28 ∙ 조회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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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와 바이어가 만나 10년간 OEM · ODM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와 단단한 생산 경쟁력을 기반으로 탄생한 여성복 ‘틸아이다이’ ‘노운베러’ ‘프리버07’은 불황 속에서도 묵묵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브랜드 빌더로서 더 큰 미래를 설계하는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공동 대표를 만났다.


[클로즈업]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


“순간적인 화제성으로 단기간에 성장하는 브랜드는 많습니다. 하지만 오래 잘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건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패션은 ‘유행 산업’일지 모르나, 브랜드는 본질적으로 ‘구조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공동 대표의 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상품 기획부터 가격 전략과 유통망에 이르는 비즈니스 구조가 탄탄해야만 끝까지 살아남는다는 것, 그 단순하지만 쉽게 실천하기 어려운 진실을 이들은 10여 년의 현장 경험을 통해 직접 깨달았다. 


업계가 일제히 ‘패션 한파’를 외치는 와중에도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의 매출 그래프는 꺾이지 않았다. 2023년 170억원에서 2024년 280억원, 2025년에는 330억원을 달성하며 3년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치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수익성이다.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는 뜻이다.


3년 연속 가파른 성장, 영업이익률 20% 유지



이러한 성장을 이끄는 건 세 브랜드다. 여성 컨템퍼러리 브랜드 ‘틸아이다이’를 필두로, 2023년 하반기 론칭한 ‘노운베러’, 2025년 선보인 ‘프리버07’이 차례로 궤도에 올랐다. 노운베러는 2024년 매출 35억원에서 2025년 7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00% 성장했고, 올해 목표는 120억원이다. 프리버07은 올해 50억원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29CM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세 브랜드 모두 전체 랭킹 100위권 안에 안착해 있다는 사실은 이 회사가 특정 브랜드 하나만이 아닌 반복 가능한 방법론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출발점은 부부의 만남이기도 하다. 심희원 대표는 정통 디자이너 출신이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주요 여성복 기업에서 실무를 익힌 그는 도매 브랜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의 길을 걷게 됐다. 당시에도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는 숍’을 지향하며 의류 외에 액세서리와 슈즈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토털 디렉팅 능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OEM · ODM 프로모션 사업을 병행하며 제조 현장의 감각을 익혔다.


곽한별 대표는 다른 쪽에서 현장을 바라봤다. 당시 백화점 바이어로 활동하며 수많은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는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의 공통점이 상품, 가격, 유통이라는 비즈니스 구조의 탄탄함에 있다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클로즈업]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


제조업 10년 내공 승부수, 토털 디렉팅 능력도



그러던 그가 바이어 명함을 내려놓은 것은 여성 패션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의 공백을 체감하면서부터다. 관찰자의 자리를 떠나 직접 필드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곽 대표는 아내 심 대표가 운영하던 프로모션 사업에 합류해 10여 년간 의류 생산 전반을 공동 운영했다. 원단 소싱, 생산 관리, 리오더 시스템, 원가 운영 등 브랜드 비즈니스의 핵심 기반을 현장에서 탄탄하게 다졌다.


디자인적 감도와 숫자 기반의 노하우가 결합하며 승승장구하던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곽 대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한다.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았던 구조상, 대외 변수에 따른 부침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습니다. 저희는 더 긴 호흡으로 비즈니스를 끌고 가고 싶었습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이커머스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서 브랜드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적으로 단행하며 터닝포인트를 맞이했습니다.”


첫 브랜드 틸아이다이는 정교하게 설계된 상품 전략 위에서 자랐다. 베이직한 디자인에 트렌드 한 방울을 섞은 데일리웨어로 2030 여성 고객의 지지를 끌어냈다. 특히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코어 아이템’이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도록 구조화했다. 유행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매출 기반을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설계한 셈이다.


[클로즈업]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


탄탄한 구조 설계, 코어 아이템 매출 60%


여기에 10년 넘게 다져온 생산 인프라는 강력한 경쟁력이 됐다. 폭발적인 주문이 들어오는 순간에도 수천 개의 물량을 즉각 생산·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응하며 성장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제대로 저을 수 있는’ 힘, 그 원천은 지난 10년간 다져온 제조 인프라에 있었다.


두 대표의 상성은 비즈니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이다. “탄탄한 생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자이너와 바이어로서 쌓아온 각자의 전문성이 시너지를 발휘하는 점이 저희의 최대 강점이에요. 제가 숫자나 상업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 아내가 디자인적 요소를 보완하며 균형을 맞춰 주죠.”


틸아이다이의 성공 방정식은 후속 브랜드인 노운베러와 프리버07의 성공으로 확장됐다. 같은 2030 여성 고객을 타깃으로 하면서도 브랜드마다 다른 무드와 가격대, 스타일링 전략을 구축해 팬덤을 나눠 확보한 점이 인상적이다. 하나의 성공 모델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별 정체성을 달리 설계하며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클로즈업] 곽한별 & 심희원 제이엔케이코퍼레이션 대표


노운베러 · 프리버07도 순항, 글로벌 정조준


곽 대표는 브랜드 간 차별화 전략을 이렇게 설명한다. “한 회사 브랜드이다 보니 비슷해 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심 대표와 제가 각 디자인실 회의에 따로 들어가고 브랜드별 디자이너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베이스 브랜드인 만큼 촬영 스타일링과 톤앤매너도 브랜드별로 완전히 다른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성수와 한남의 플래그십스토어는 물론 백화점 유통을 통해 글로벌 마켓의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실제 성수와 한남 매장의 경우 외국인 매출 비중이 60%를 상회할 정도로 해외 고객의 반응은 예상을 넘어섰다.


심 대표는 이를 K-패션 인식의 변화로 풀어낸다. ”외국인들에게 K-패션은 초기에는 로고나 그래픽 위주였으나, 이제는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저희 같은 클래식한 여성복 브랜드도 색다르게 인식되면서 해외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고, 매출도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 브랜드 론칭, ‘브랜드 빌더’ 진화


현재 일본은 조조타운 등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의 물꼬를 텄고, 중국은 상하이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거점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해외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화려한 성장세 이면에서 두 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사람이다. 재정적 보상에 그치지 않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업계에서도 인재 육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곽 대표는 조직 문화에 대한 소신을 전한다. “성과 보상을 투명하게 하려 노력하고, 개인이 성장을 체감할 정도로 업무를 압축적으로 배울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다양한 품목을 경험하게 하는 것도 그 일환입니다. 오너가 먼저 믿고 기회를 전폭적으로 줬을 때 더 높은 결과물이 나오고, 결과적으로 회사에도 높은 성과가 돌아온다는 게 저희의 철학입니다.”


“좋은 브랜드는 우연히 탄생할 수 있지만, 좋은 회사는 그런 브랜드를 반복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전하는 두 사람은 브랜드 빌더로서 더 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올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론칭을 기점으로 매년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브랜드와 기업, 사람이 동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이들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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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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