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쉬인, 지속가능 '에버레인' 인수... 정반대 가치 향방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26.05.22 ∙ 조회수 462
Copy Link

中 쉬인, 지속가능 '에버레인' 인수... 정반대 가치 향방은? 27-Image

미국의 지속가능 대표 브랜드 '에버레인'이 중국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에 인수됐다.


중국 패스트 패션 기업 쉬인(CEO 쉬양톈)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지속가능 브랜드로 사랑 받은 미국의 '에버레인(EVERLANE)'을 약 1억 달러(한화 약 150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에버레인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엘캐터턴(L Catterton)의 이사회 승인까지 완료된 상태다.


에버레인은 SPA 시장이 크게 성장하던 2011년, '지속가능성' '최고의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 '탁월한 품질'이라는 가치로 큰 반향을 일으킨 패션 브랜드다.


공동 창업자인 마이클 프레이즈먼과 제시 파머는 '착한 패션은 못생겼다'는 편견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듯한 디자인 감도와 온라인 직접 판매(DTC) 전략으로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지속가능패션'의 좋은 모델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유통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며 부채만 9000만 달러(약 1200억원, 2026년 3월 기준) 규모를 안게 됐다. 이번 매각은 엘캐터턴이 에버레인의 부채 해결을 위해 신규 투자자를 찾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中 쉬인, 지속가능 '에버레인' 인수... 정반대 가치 향방은? 940-Image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패션' 우리는 패션 산업을 정화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클리너 패션'이라고 부른다. (에버레인 공식 홈페이지에 밝힌 지속가능 철학)


패션 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패스트 패션의 대명사이자 환경 및 노동 이슈의 중심에 있던 쉬인이 정반대 정체성을 갖고 있는 에버레인을 인수했다는 점이다. 해외 패션 커뮤니티에서는 '친환경 브랜드 정체성의 종말이자 자산 청산'이라는 우려 섞인 혹평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패션 관계자들은 쉬인이 이번 인수를 통해 패스트 패션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정화하고, 프리미엄 및 고가 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브랜드를 통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관세 압박과 규제를 우회하려는 전략일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빅딜이 향후 에버레인의 독자적인 지속가능 브랜딩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지, 쉬인의 공급망에 에버레인이 흡수돼 기존의 가치를 퇴색시킬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