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류재준 대표 "K-댄서 컬처 담은 ‘디오스피스’ 글로벌로"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6.05.11 ∙ 조회수 669
Copy Link

[인터뷰] 류재준 대표


“보통 댄서가 만든 브랜드라고 하면 전문가들이 붙고 댄서는 ‘얼굴마담’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댄서가 직접 디자인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사업 전반을 우리 힘으로 끌고 간다. ‘디오스피스’를 본 사람들이 진정성 있다고 말해 줄 때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 댄서가 만든 브랜드로서 전무후무한 성공 사례가 되고 싶다.”


류재준 하이디렉터스 대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하다. 댄서로서 방탄소년단(BTS), NCT, 엑소 등 K-팝 최정상 아이돌과 호흡한 그는 1994년생이라는 젊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커리어가 화려하다. 현재 안무팀 ‘오스피셔스’와 빌리드엔터테인먼트, 하이헷의 총괄 프로듀서까지 맡으며 밤낮없이 살고 있다는 그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것은 단연 캐주얼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디오스피스’다.


류 대표가 패션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3년, 그의 나이 스무 살 때다. 당시 K-팝 열풍이 지금처럼 거세지 않았던 시절, 안무팀을 이끌며 먹고사는 문제에 직면했던 그는 평소 좋아하던 패션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10년 가까이 개인 사업자로서 현장을 뛰며 체득한 노하우는 훗날 디오스피스를 론칭하는 단단한 밑거름이 됐다.


패션에 민감한 댄서들 겨냥… ‘핏 맛집’ 인정


디오스피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현장감’이다. 실제 안무가로 활동하는 류 대표는 누구보다 댄서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그는 “댄서들은 패션에 매우 민감하다. 움직임에 따라 옷 실루엣이 어떻게 보이는지, 어떤 핏이 더 돋보이는지를 신경 쓰며 댄서 커뮤니티에 빠르게 공유한다”라며 “나 역시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요소를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특히 댄서들 사이에서 ‘핏 맛집’으로 입소문 난 스웻팬츠는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이 됐다. 최근에는 제니의 안무가로 유명한 김인규와 협업한 팬츠가 아이돌 착용 이슈와 맞물리며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댄서 중심의 팬층을 넘어 1020세대 일반 소비자까지 고객층이 확장됐다. 


최근에는 유니섹스 라인을 넘어 여성 라인을 강화하며 브랜드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무신사 전략 브랜드로 선정되며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뷰] 류재준 대표


일본 이온몰 150개 입점, 제품 소진율 88% 기록


국내에서의 성공은 자연스럽게 해외 시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의 행보가 독보적이다.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중 하나인 이토추상사가 디오스피스의 스토리와 에너제틱한 무드에 주목해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 시가총액 110조원 규모의 거대 기업이 신예 한국 브랜드를 파트너로 낙점한 이유는 명확했다. 보수적인 일본의 정장 문화를 댄스 컬처와 결합해 트렌디하게 탈바꿈시키기 위함이었다.



류 대표는 “당시 이토추상사는 연매출 100억 규모의 진정성 있는 한국 브랜드를 찾고 있었다. 운 좋게 미팅 기회를 얻어서, 열심히 준비한 PT가 그들의 니즈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라고 회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토추상사의 라이선스 전개를 통해 일본 전역 이온몰 150개 매장에 입점한 협업 슈트 제품은 소진율 88%를 기록하며 현지 반응을 입증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오는 10월에도 이토추상사와의 콘텐츠 협업을 이어가고, 유통망 확대를 포함한 추가 협업도 논의 중이다.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를 발판 삼아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K-댄서 컬처 녹인 의류’ 해외 시장까지 GO


중국 시장에도 본격적인 진입을 시도했다. 지난해 상하이 신천지 APM 큐브에서 대형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 공략의 물꼬를 텄다. 이번 팝업은 K-댄서 컬처와 패션을 결합한 경험형 공간으로 기획했다. 류재준 대표가 직접 제작·총괄한 걸그룹 ‘이프아이’가 현장을 방문하며 화제성을 더했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세를 몰아 올해 대만 유통 업체와 독점 계약을 했으며, 중국 현지 법인과도 추가 진출을 논의 중이다. 온라인 채널 강화와 현지 마케팅을 통해 단계적으로 글로벌 볼륨을 키울 생각이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