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박춘무 & 최윤모 데무 공동 디렉터 "환상 케미로 글로벌 무대 확장"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26.04.29 ∙ 조회수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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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론칭해 올해 38주년을 맞이한 ‘데무(DÉMOO)’가 모자(母子) 듀오 디렉터로 ‘뉴 데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1세대 디자이너 박춘무 디렉터가 장남 최윤모 디렉터와 손을 잡고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견고하고, 멋있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다. 


[클로즈업] 박춘무 & 최윤모 데무 공동 디렉터


프랑스 파리에서 2026 F/W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돌아온 박춘무 & 최윤모 데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번 시즌 처음으로 공동 CD에 이름을 올린 두 사람은 엄마와 아들의 멋진 하모니가 만들어 낸 감각적인 연출로 글로벌 바이어들과 패션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춘무 디렉터는 “38년이라는 세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매 시즌 몰두하고, 집중하고 옷만 보면서 살아왔다”라면서 “이제 곧 40주년이 될 텐데 데무를 어떻게 하면 더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갈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 최 대표(최윤모 디렉터)가 20여 년간 내 옆에서 보고 배웠기 때문에 잘 해내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최윤모 디렉터는 “선생님(박춘무 디렉터)이 만들어 놓은 브랜드 아카이브를 토대로 글로벌 감각과 젊은 마인드를 더해 요즘 시대에도 통하는 데무를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라며 “쉽게 말해 걸그룹 아이돌이 입어도 손색없는 코리아 아방가르드를 재해석해 트렌디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38년 여정 속 명실공히 톱 클래스 브랜드 ‘명성’



1988년 론칭해 38년의 여정을 이어가는 데무는 박춘무 디자이너의 숨결이 느껴질 만큼 아이덴티티가 분명한 브랜드로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까지 톱 클래스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은 명실공히 국내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다. 


블랙과 화이트 중심의 모노톤, 건축적인 테일러링, 구조적인 실루엣, 여기에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자연스러운 곡선 등은 데무를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데무스러운 옷’을 그리라면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의 콘셉트를 생명처럼 지키고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라며 비즈니스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패션하우스 데무를 키웠다. 


그의 옆에는 늘 최윤모 무플러스 대표가 함께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올해 1월 데무 산하법인 무플러스 수장을 맡은 최 대표는 경영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파슨스 졸업 후 2010년 데무에 합류한 그는 16년째 함께하면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무플러스는 현재 수입 편집 매장 ‘PCM스퀘어(PCM Square)’를 비롯해 패션 브랜드 ‘하우스072C(Haus 072C)’와 데무의 온라인 브랜드 ‘무플러스(Moo+)’ 등을 전개 중이다. 


[클로즈업] 박춘무 & 최윤모 데무 공동 디렉터

profile


박춘무 디렉터

1988년 데무박춘무 론칭

1995 ~ 2001년 뉴웨이브인서울 참가

1996 ~ 200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참가

2001년 제38회 무역의날 기술 · 디자인개발부문 대통령상 수상

2010년 박춘무, 데무박춘무 해외 진출

2011년, 2012년 제5회 코리아 패션대상 대통령상 수상

2024년 ~ 현재 파리 컬렉션 연속 참가 


“패션은 예술이 아니다” 탁월한 비즈니스 감각도


계열사 대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하고 있는 최 대표는 “데무가 갖고 있는 힘이 대단한데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라면서 “데무의 실루엣과 패턴 하나하나가 우리의 자산이다. 관리를 잘해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붕어빵처럼 똑 닮은 두 사람의 케미는 어떠할까. 모자 관계에서 보면 달달하면서 끊임없이 티키타카를 주고받지만, 업무 얘기에 돌입하면 사뭇 진지해진다. 공동 디렉터로서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냉정하게 지적하고 긴장감 도는 회의도 이어간다. 박 디렉터는 연륜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반면, 최 디렉터는 진취적인 면모에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끝장 토론을 벌인다고. 두 사람은 “이래서 모자 디렉터가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라고 결론을 내리며 호탕하게 웃는다. 


“잘 키운 기업을 자식한테 물려준다는 개념과는 매우 다릅니다. 한평생 디자이너로 지낸 내가 내 브랜드를 물려준다는 것은 뚝딱뚝딱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최 대표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처음에는 교집합을 만들었다가, 교집합되는 부분을 점점 확대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시작이니까 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오랫동안 합을 맞추면서 서로의 강점이 잘 어우러지도록 해야 되겠죠.”


때론 티키타카, 때론 훈훈한 모자 케미로 똘똘


“선생님이 평생 힘들게 일하셨으니까 이제 진짜 하고 싶었던 옷을 만드는 데 시간을 쓰셨으면 좋겠어요. 그 자체가 우리 디자이너들에게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또 스페셜 라인을 통해 박춘무 디자이너 본연의 멋이 들어간 상품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이 업계의 최고를 달렸던 선생님을 존경하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요.”


박춘무 & 최윤모 공동 디렉터가 궁극적으로 향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세계 무대에서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리고, 데무가 세계적 디자이너 브랜드로 거듭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70여 개 매장(백화점 · 아울렛 포함)이 있는 데무는 해외에서는 40여 개 편집매장에 입점해 있다. 이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채널을 전체적으로 리뉴얼해 브랜딩을 더 단단하게 다질 계획이다. 


데무는 서울패션위크는 물론 뉴욕과 파리 등 유명 컬렉션에 참가해 글로벌 브랜드 대열에 올랐다. 해외 세일즈를 담당했던 최 대표는 자체 쇼룸 비즈니스를 통해 글로벌 바이어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쌓고 수출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파리컬렉션 연달아 참가하며 K-패션 위상 높여


1996년 파리 프레타포르테 전시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패션계를 노크한 데무는 2024년부터 파리컬렉션에 연달아 참가하면서 K-패션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6 F/W 컬렉션을 기해 박춘무 & 최윤모 공동 CD로 새출발을 알린 이들은 ‘커넥티드(CONNECTED)’를 테마로 남성과 여성, 서로 다른 세대, 브랜드 아카이브와 현대적인 트렌드 등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며 데무가 추구하는 새로운 시대의 미학을 제시했다. 특히 남성복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며 컬렉션의 의미를 한 단계 더 넓혔다. 


남성복의 론칭이 데무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여성복과 남성복이 명확한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 속에서 완성도 높은 컬렉션으로 구현한 점이 주목된다. 컬렉션 전반에는 ‘경계의 해제’라는 메시지를 깊이 반영했다.


[클로즈업] 박춘무 & 최윤모 데무 공동 디렉터

profile

최윤모 디렉터

카네기멜론 대학교 / 파슨스 AAS 졸업

2010년 데무 입사 

데무 해외세일즈 담당

데무 Y라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19년 데무 총괄 본부장 

2020년 데무 상무 

2026년 데무 계열사 무플러스 대표 겸

데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26 F/W 남성복 론칭, ‘의미 있는 전환점’ 될 것


무채색 중심의 절제된 컬러 팔레트와 함께 스포티브한 파카부터 구조적인 테일러드 코트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젠더와 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실루엣을 제안했다. 대비되는 요소들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데무 특유의 미니멀한 정체성을 한층 진화된 형태로 완성한 것이다. 


“패션은 시대가 원하는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박 디렉터는 “트렌드만 좇아가서는 브랜드만의 독창성을 잃어버리고, 트렌드를 무시하면 시대에 뒤처지기 때문에 절묘하게 줄타기를 하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한다. 


또 “데무 하면 떠오르는 컬렉션이나 아이템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부끄럽지 않은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데무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소견을 밝혔다. 동시대를 대변하는 브랜드로서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브랜드로 새 길을 열어가겠다고 전한다. 


시대를 초월한 패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 목표


지난 2018년 론칭 30주년을 맞았던 데무는 ‘무(無)로부터’라는 타이틀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아직도 이때의 아카이브 컬렉션을 회상하며 데무의 패션 철학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되새기고 있다. 


최 디렉터는 “데무의 미래는 글로벌 패션 무대에서 계속해서 메시지를 전달하며, 한국 패션의 존재감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한국적인 미니멀리즘과 아방가르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시대를 초월한 패션으로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데무의 가치가 높아지는 요즘이다. 박춘무 디렉터의 관록과 최윤모 디렉터의 참신함이 하나로 뭉친다면 세계 패션 무대를 누비겠다는 둘의 바람이 현실이 되지 않을까. 


[클로즈업] 박춘무 & 최윤모 데무 공동 디렉터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5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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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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