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탐방] 이종학·이나영·최대혁… 에잇세컨즈, 캐주얼로 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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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박남영)의 ‘에잇세컨즈’가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SPA 이미지를 넘어 감도 높은 캐주얼 브랜드이자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본격화하며 시장에서 재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에잇세컨즈 운영을 총괄하는 이종학 운영담당 상무를 비롯해 이나영 여성복팀 프로(MD)와 최대혁 남성복 프로(MD) 등 핵심 실무진이 있다. 에잇세컨즈는 조직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파트별 전략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에잇세컨즈는 올해 전년대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설정했다. 외형 확대보다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핵심 고객층인 2030세대와 접점을 넓히고 트렌드 대응 속도를 높여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PA → 캐주얼로 리포지셔닝… 2030 공략 속도
이종학 상무는 2014년 에잇세컨즈에 합류해 혁신팀장과 운영팀장을 거쳐 현재 브랜드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10년 이상 브랜드와 함께해 온 그는 이번 리포지셔닝의 배경으로 소비자 인식 변화를 꼽았다.
이종학 에잇세컨즈 사업부 운영담당 상무는 “과거 소비자들은 SPA 브랜드에 가격 경쟁력을 기대했지만, 지금은 가성비와 함께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와 콘텐츠까지 함께 원한다”라며 “에잇세컨즈도 이런 변화에 맞춰 상품과 이미지를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랜드 성과를 바라보는 내부 기준도 달라졌다. 매출이나 판매율 같은 결과 지표보다 고객과 속도를 핵심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30세대 고객 비중과 신상품 반응 속도는 향후 브랜드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는 “에잇세컨즈는 트렌드 대응이 중요한 브랜드인 만큼 출시한 상품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빠르게 판매되는지를 보며 브랜드의 현재 속도를 판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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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출점 재시동’ 올해 마감 6개점 목표
유통 전략도 이번 변화의 핵심 축이다. 에잇세컨즈는 신규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하는 한편, 매장 환경을 대폭 개선해 변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신규 콘셉트를 기반으로 기존 매장의 체질 개선과 공격적인 출점을 병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사업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필리핀 마닐라 초대형 쇼핑몰 ‘SM 몰 오브 아시아’에 첫 해외 매장을 연 이후 현지에서 총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3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해 글로벌에서 총 6개 매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상무는 “글로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무리한 확장보다는 국내에서 구축한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을 온전히 해외에 이식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라며 “당분간은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성복, ‘20대 젠지’ 타깃 대표 아이템 육성
여성복 라인은 가장 선명한 타깃 전략을 보여주는 영역이다. 에잇세컨즈는 핵심 고객을 ‘20대 한국 젠지 여성’으로 정의하고, 트렌디함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스타일을 제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힙한 감도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균형감 있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이나영 에잇세컨즈 여성복팀 프로는 “젠지 여성들은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이 지향하는 추구미를 중심으로 스타일을 선택한다”라며 “활용도 역시 주요 소비 포인트인 만큼, 에잇세컨즈는 시즌 트렌드의 분위기를 유지하되 촉감과 실루엣, 디테일 등 체감 품질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성복은 2026 시즌을 기준으로 컷소와 팬츠 카테고리를 대표 아이템으로 육성한다. 시즌리스 판매가 가능하고 이미 판매력이 검증된 시그니처 아이템을 중심으로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패턴 표준화를 통해 착용감과 실루엣을 최적화하고,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컬래버레이션도 핵심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는 20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와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그 범위를 한층 확장한다. 기존의 K-패션 브랜드 협업과 함께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IP를 활용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며, 친근한 IP를 에잇세컨즈만의 그래픽과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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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중심 소비 확산… 남성복, 제품 경쟁력↑
남성복 라인은 2030 남성 소비자의 특성인 ‘스펙 중심적 소비 패턴’에 주목해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기획 단계부터 수치화가 가능하도록 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봉제와 마감, 세탁 후 상태 등 세부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대혁 에잇세컨즈 남성복팀 프로는 “2030 남성 고객은 IT제품을 선택하는 것처럼 의류를 구매할 때도 세부적인 스펙을 보고 데이터 지향적인 구매패턴을 보이고 있다”라며 “혼용률, 필파워, 세부 사이즈 스펙, 봉제 사양 등 수치로 확인 가능한 요소를 통해 구매를 판단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남성복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아이템은 스웨이드 아우터와 라운드 카디건이다. 스웨이드 라인은 기존 블루종과 트러커뿐 아니라 무스탕과 셔츠 등으로 선호 스타일이 확장됐다. 여성복에서 강세를 보이던 라운드 카디건이 남성 베이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점도 눈에 띈다.
스타일 전략은 크게 맨(MEN)과 캐주얼(CASUAL) 라인으로 나뉜다. 올해 맨 라인에서는 젠더 플루이드와 아티저널 감성, 직장인 고객을 위한 출근룩 콘셉트까지 폭넓은 스타일을 제안한다. 캐주얼 라인에서는 스트리트 무드부터 스포티한 프레피룩, 워크웨어, 데님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구성해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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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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