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외형·수익 쌍끌이 목표' 전통 패션 대기업, 성장 모멘텀 찾는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26.02.23 ∙ 조회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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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산업을 이끌고 있는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개선할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5년 매출 실적이 공시된 가운데 삼성물산패션,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두 자릿수 역성장을 보이는 등 위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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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마켓의 주춧돌인 전통 패션 대기업들이 수익성을 회복할 새로운 성장 모멘텀 찾기에 나섰다. 2025년 한 해 동안 매출을 방어하는 데 급급했으나, 올해는 신규 사업이나 글로벌 진출을 통한 성과를 내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전통 패션 대기업들 가운데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박남영)은 4년 연속 ‘2조 클럽’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나 떨어져 수익 차원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다. 이 회사의 2025년 연매출은 2조200억원, 영업이익은 123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2조10억원을 올리며 처음 ‘2조 클럽’에 진입한 삼성물산패션부문은 2023년 2조510억원, 2024년 2조40억원, 2025년까지 4년 연속으로 2조대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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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패션, 4년 연속 ‘2조 클럽’… 영업이익은 28%↓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올해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와 신규 브랜드 육성, 업무 디지털화를 통한 성장 촉진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먼저 자사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올해 필리핀에 추가로 매장을 열고, 온라인 판매도 확대하겠다고 전한다.


또 ‘빈폴’은 세대를 아우르는 클래식 캐주얼 브랜드로 핵심 상품에 주력하고, BI 변화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중이다. 브랜드의 새로운 앰배서더인 배우 박보영과 함께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캐주얼 브랜드로 위상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수입 브랜드 사업은 주력 브랜드인 ‘이세이미야케’ ‘르메르’의 신규 라인 출시와 유통 확대로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토리버치’ ‘띠어리’ 등은 주력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더불어 ‘산드로’ ‘마쥬’ ‘끌로디피에로’ ‘휘삭’ 등 SMCP그룹의 5개 브랜드 판권을 확보하고 올해 3월부터 국내 사업을 전개해 여성복과 컨템퍼러리 조닝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업 전반에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상품 디자인과 마케팅 콘텐츠 제작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더불어 SVIC 펀드를 통한 유망 브랜드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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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글로벌 확장에 사활’ 한섬, 지난해 영업이익 17.8%↓


한섬(대표 김민덕)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4918억원, 영업이익은 522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대비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7.8% 감소했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건 이 회사는 올해도 ‘타임’과 ‘시스템’을 K-패션 리딩 브랜드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지난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15회 연속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스템옴므는 올해 1월 프랑스 갤러리라파예트 남성관에 정식 매장을 오픈하는 성과도 냈다.


타임의 글로벌 컬렉션인 ‘타임파리’는 2024년 2월부터 4회 연속 파리패션위크에 참가했으며, 올해 2월 파리패션위크 여성 공식 캘린더에 등재돼 화제를 모았다. 또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명품거리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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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2026 F/W 파리패션위크


패션뿐만 아니라 ‘카페타임’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통해 브랜드 세계관 경험을 확장한다. 이와 함께 한섬 브랜드를 한 공간에 모은 ‘더한섬하우스’ 서울점(대치동)을 올해 2월 개점하고, 매장 절반을 체험형 공간으로 꾸몄다. 이곳에 카페타임 2호점도 열어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섬은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것도 중점 전략으로 삼고 있다. 작년 8월 미국 타임리스 럭셔리 ‘닐리로탄’에 이어 9월에는 이탈리아 아웃도어 ‘텐씨’를 론칭해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10개의 해외 브랜드를 새롭게 들여와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주요 브랜드로는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허스트’ ‘토템’ ‘베로니카비어드’ ‘무스너클’ ‘키스’ ‘아스페시’ ‘아뇨나’ ‘피어오브갓’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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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한섬하우스 서울 대치점


SI, 작년 영업손실 115억… 코스메틱은 역대 최대


신세계인터내셔날(SI, 대표 김덕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자주 제외)이 1조1100억원(+3.4%), 영업손실 115억원을 올렸다. 자주부문을 포함할 경우 매출 1조3231억원(+1.1%), 영업이익은 16억원이다. 자주 사업은 올해 1월 1일 자로 신세계까사에서 양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주 사업 매각 건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한 영향으로 공시상에 영업손실로 나타났으나 일시적인 효과이며 올해 실적부터 상당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해외패션 매출의 견고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패션사업도 흑자로 전환했다”라며 “코스메틱부문은 모든 분기 매출이 11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며 ‘3I’ 중심으로 조직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확실한 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3I는 해외 시장(International Market), 인오가닉 성장(Inorganic Growth, M&A 등 외부 역량을 이용한 성장), 통합적 접근(Integrated Approach)을 의미한다.


따라서 올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M&A, 성장 중심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을 견인할 핵심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사업은 ‘연작’ ‘비디비치’ ‘어뮤즈’ 등 자사 뷰티 브랜드를 필두로 유럽 · 미국 · 일본 · 중국 · 동남아 등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겠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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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뮤즈


‘헤지스 · 던스트 성과 덕’ LF, 2025년 영업이익 1694억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8812억원, 영업이익 16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여타 대기업들과 다르게 성장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패션사업 실적이 좋았던 LF는 특히 ‘1조 클럽’에 진입한 헤지스의 약진이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 대만 · 베트남 · 러시아 등에서 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026 S/S 글로벌 수주 규모가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점을 고려해 매출 확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점차 인기가 높아지자 상하이 신천지에 해외 첫 거점인 ‘스페이스H 상하이’를 오픈했다.


또 자회사 씨티닷츠에서 운영하는 ‘던스트’의 해외 성과도 꾸준하다. 2019년 론칭해 2021년 자회사로 분사한 이 브랜드는 기존 조직과 다른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중국 진출에 본격 나선 던스트는 티몰 입점 1년 만에 여성의류 카테고리 상위 1%, 해외 여성 브랜드 2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와 함께 영국 헤리티지 브랜드 ‘바버’, 일본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뉴 엔진으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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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스 중국 플래그십스토어 ‘스페이스H 상하이’

 

‘숨 고르기’ 코오롱FnC, 코오롱스포츠 · 지포어 훈풍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 이하 코오롱FnC)은 ‘코오롱스포츠’와 ‘지포어’의 해외 매출을 확보해 턴어라운드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안타(ANTA)와 합작 법인을 통해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전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지포어는 미국 브랜드지만 코오롱FnC가 한국 시장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론칭한 이후 중국과 일본 등의 마스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수출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올해 시작과 함께 ‘효율 경영’을 내세웠다.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대신 주력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수익성 극대화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에 따라 2015년 론칭해 운영해 온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을 중단했으며, 2021년 방송인 조세호와 협업해 선보인 남성복 ‘아모프레’도 영업을 종료했다.


대신 지난해 가을 론칭한 ‘헬리녹스웨어’를 뉴 엔진으로 삼아 올해 유통채널 공략에 들어갔다. 또 해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폭넓은 소비층을 흡수해 나가고 있다. ‘N21’ ‘드롤드무슈’ ‘디아티코’ 등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한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PAF, 파프)’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신진 브랜드와 윈윈하는 전략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과 날씨 변수에 따른 침체기를 겪은 패션 대기업들이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고, 변화하는 마켓 트렌드에 맞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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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에 위치한 '코오롱스포츠 서울' 매장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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