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패션 · 유통 세대교체 활발 “2026 판도 바꿀 주역은?”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26.01.05 ∙ 조회수 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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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패션 · 유통업계 임원인사에 ‘젊은 리더 중용’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대기업 중심으로 파격 인사가 증가하고 있으며, 3040세대 임원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의 모습이 바뀌듯 현재는 디지털 대전환 속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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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대기업의 CEO가 대거 교체됐다. 삼성물산패션,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새 리더를 맞이했으며, 이와 함께 이뤄진 임원인사에서 실력 있는 젊은 직원들이 핵심 리더에 자리 잡을 수 있게 세대교체를 이룬 점을 볼 수 있다. 각 기업들의 2026 임원인사를 통해 어떠한 변화를 준비하는지 알아봤다. 


먼저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박남영 전략기획담당 부사장을 신임 패션부문장으로 선임했다. 1971년생(54세)인 박 부문장은 서울대 의류학과와 카이스트 MBA 석사 출신으로 1993년 삼성그룹 여성 공채 1기로 입사해 32년 동안 다양한 커리어를 쌓은 패션 전문가다. 

  

삼성 박남영 부문장 ‘1970년대생 여성 리더 탄생’


그는 상하이법인 상품담당, 빈폴사업부장, 해외상품사업부장, 전략기획담당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으며 자체 브랜드 육성과 글로벌 사업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번에 부문장을 맡게 되면서 1970년대생 여성 리더로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았다. 박 부문장은 앞서 2023년 임원인사에서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에 올라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 


삼성물산패션부문 관계자는 “부문장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라며 “주요 보직에서 실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으며, 향후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비전을 만들어갈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삼성물산패션부문은 김동운 온라인영업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인사하며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실었다. 김 부사장은 2018년 해외상품사업부를 거쳐 영업본부에서 온라인·수입 비즈니스를 이끌어 왔으며 온라인영업사업부장 상무로 SSF샵을 총괄하고, 뉴 엔진을 만든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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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입 전문’ 김덕주 대표 주축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인 대표 체제’라는 새로운 리더십을 구축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패션과 뷰티 사업에 부문별 책임경영을 내세워 각 사업부의 전문성을 높이고, 패션과 뷰티 부문이 한쪽으로 치우지 않고 균등하게 성장하도록 배치했다는 해석이다. 


김덕주 총괄 대표를 구심점으로 서민성 코스메틱1부문 대표,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 등과 함께 빠른 의사 결정과 시장 변화에 혁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수입패션에 강한 회사의 강점을 살려 해외패션본부장을 지낸 김덕주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김 대표를 통해 해외 브랜드의 독점 유통망 확보는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수입 패션 전문가로 정평이 난 김 대표는 1970년생(55세)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캐나다 토론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유니레버코리아, 마스코리아, 샤넬코리아 등을 거쳐 201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합류한 그는 럭셔리패션담당 상무, 코스메틱본부장 상무, 해외패션본부장 전무 등을 맡아 글로벌 패션 및 뷰티업계를 휘어잡았다. 


1980년생 서민성 · 1985년생 이승민 코스메틱 대표로


코스메틱부문은 1부문에 1980년생(45세) 서민성 대표, 2부문에 1985년생(40세) 이승민 대표를 각각 선임했다. 서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LG생활건강과 현대카드 등을 거쳐 2014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2팀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등을 지낸 전략통이다. 현재도 코스메틱1부문 대표와 겸직으로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 뷰티전략TF장도 맡고 있다.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은 이승민 코스메틱2부문 대표는 신세계그룹을 통틀어 가장 젊은 대표급에 속한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KT 신사업개발담당 뉴미디어광고실, 경영홍보실을 거쳐 샤넬코리아 뷰티홍보담당을 맡으면서 뷰티업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로레알코리아 조르지오아르마니 뷰티 마케팅 & PR팀, 어뮤즈코리아 마케팅 총괄을 맡았으며 2021년 어뮤즈코리아 대표로 선임돼 눈길을 끌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어뮤즈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 대표는 비디비치 총괄을 책임지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 올해 코스메틱2부문 대표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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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 자아 신세계까사 품에, 김홍극 대표 이끌어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주부문과 신규 여성복 ‘자아’를 신세계까사로 양도하면서 김홍극 대표가 이 회사를 이끌게 됐다. 자주를 품은 신세계까사를 관장하게 된 김 대표는 수익성을 반등시킬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1964년생(61세)인 김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한 후 30년간 신세계그룹에 몸담았다. 이마트 상품본부장(2017~2018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2018~2022년),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2024~2025년) 대표를 역임했으며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 대표를 맡고 있다. 2026년을 기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에서 손을 떼고 신세계까사 CEO에 집중하게 됐다.


신세계까사는 기존 홈퍼니싱에 라이프스타일을 더해 외연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 제고 및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한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비전이다. [월요기획] 패션 · 유통 세대교체 활발 “2026 판도 바꿀 주역은?” 3490-Image


코오롱FnC, ‘재무통’ 김민태 대표 앞세워 리빌딩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김민태 코오롱ENP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부사장(CFO)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2019년부터 3년간 코오롱FnC CFO를 지낸 바 있어 패션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1965년생(60세),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코오롱그룹 공채 출신으로 줄곧 코오롱그룹에 몸담은 ‘코오롱맨’이다. 2012년 코오롱글로벌 상무보를 거쳐 코오롱에코원, 코오롱환경에너지서비스, 코오롱ENP 등에서 활약했다. 


코오롱그룹은 CFO 출신의 전문가를 통해 코오롱FnC부문의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규 브랜드 투자로 외형 성장을 꾀하는 가운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경영 성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체계적인 비용 관리와 조직 효율화를 강화해 실적 반등을 일으켜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코오롱FnC부문은 김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문적 기능 중심의 CoE(Center of Excellence)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기능 통합을 통해 비효율 요소를 최소화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으로 기본 구조는 브랜드부문, 소싱통합본부, 영업통합본부, V본부, 지원본부로 새롭게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최연소 CEO, 정현석 대표 ‘세대교체’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최연소 CEO를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에는 1975년생(50세)으로 25년간 롯데그룹에 몸담은 롯데맨이 지목됐다. 인하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정현석 대표는 2000년 롯데쇼핑에 입사한 뒤 롯데백화점 고객전략팀장을 거쳐 2012년 롯데마트 디지털파크 기획팀장, 2013년 롯데백화점 잠실점 영업총괄팀장, 2014년 롯데백화점 영업기획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여성패션 플로어(Floor)장, 2018년 롯데백화점 중동점장, 롯데몰 동부산점장을 지내다 2020년 ‘유니클로’ 국내 전개사인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맡으면서 크게 부각됐다. 


당시 정 대표는 노노재팬과 코로나19를 겪으며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구조조정과 온라인 비즈니스 강화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 안정화를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후 아울렛사업 총괄 본부장을 맡아 주요 점포 실적을 개선하는 등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보여준 데 이어 2026년 롯데백화점에 최연소 대표 타이틀을 달며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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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레벨 책임제’ 무신사, 조만호 · 조남성 투톱 체제로


무신사는 조남성 신임 대표를 선임해 조만호 · 조남성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 영역별로 ‘C레벨 책임제’를 도입해 비즈니스와 사업 지원 조직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조남성 대표는 재무, 법무, 홍보, 인사 등 사업 지원을 총괄한다. CHRO(최고인사책임자)를 겸임해 사업을 빠르게 실행하도록 돕는 것은 물론,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무신사 조직 체계를 이식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조만호 대표는 CDeO(최고디지털책임자)를 겸임해 핵심 사업을 총괄한다. 


1972년생(53세)으로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조남성 대표는 2000년 LG전자, 2008년 퀼컴, 2021년 쿠팡, 2022년 SK온 기업문화본부장 등을 거쳐 2024년 무신사 피플&컬처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한편 무신사는 조만호·조남성 2인 각자대표 아래 ▵CCO(최고커머스책임자) ▵CBO(최고브랜드책임자) ▵CGO(최고글로벌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CPRO(최고홍보책임자) ▵CHRO ▵CDeO 등 9개 영역별로 책임과 권한을 갖춘 C레벨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영역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C레벨의 책임 임원들은 1년 단위의 성과를 기반으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전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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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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