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 → 품질 중심 재편' 2026 다운 시장 대응 전략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모 수급 불안정, 지속가능성 강화 요구가 맞물리면서 2026년 다운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안정성과 신뢰’로 모아졌다. 가격 경쟁보다 공급망 관리, 품질 검증, 기술 혁신, 친환경 대응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TP, 신주원디앤지, 다음앤큐큐, 퍼시픽코스트코리아 등 국내 주요 다운 소재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앞세워 불확실한 시장에서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2026년 다운 충전재 시장은 공급 감소와 품질 중심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 내 오리 · 거위 소비 감소로 인한 사육량 축소 △환경규제 강화 △글로벌 경기 둔화 △대중국 관세 및 보호무역 강화 등 복합적 요인에 따른 결과다.
이에 따라 시장의 초점은 가격보다 품질 신뢰와 납기 안정화로 옮겨 가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은 기술력·품질관리·지속가능 시스템 등으로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고 있다.
TP, 글로벌 네트워크 · 체계적 시스템으로 변동성 대응
한국 최초 다운 전문 기업 TP(대표 임석원, 구 태평양물산)의 프리미엄 다운 소재 브랜드 ‘프라우덴’은 오랜 기간 국내외 패션 브랜드와 협력하며 일관된 품질 관리와 검증 체계로 신뢰를 구축해 왔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와 국제 표준 수준의 친환경 · 윤리 인증(RDS · Higg FEM 등)을 기반으로 업계 최상위 품질을 유지하며 까다로운 기준을 요구하는 미주·유럽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TP는 중국·유럽 등 다중 공급 파트너와 협력하는 글로벌 소싱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류 인플루엔자 등 돌발 변수에도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장기계약 및 전략적 비축 운영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자체 가공 설비를 통해 원모 수급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며 예측 가능한 품질과 납기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은 변동이 극심했던 올해 원자재 시장에서도 빛을 발했다. 고객사의 동절기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RDS·GRS 인증 다운의 공급 비중을 확대하며 친환경·윤리적 다운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라우덴 코딩 시스템’ 혼용률 이슈 원천 차단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도 프라우덴은 국내 최초로 폐의류를 재활용한 리사이클 다운 시스템(K-sourced Recycling System)을 구축해 GRS 인증을 획득한 리사이클 다운을 출시하며 친환경 소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혼용률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소싱부터 생산·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사 품질관리 체계 ‘프라우덴 코딩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국내에서는 바코드·QR 기반 디지털 생산 관리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입출고 이력을 추적해 혼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디보 다운, 전년대비 파트너 15%·공급량 20%↑
‘디보 다운’을 전개하고 있는 신주원디앤지(대표 이관우)는 품질 관리와 장기 파트너십을 중심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했다. 장기 계약, 원료 선(先) 확보, 상시 재고 운영으로 원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올해 국내 파트너사는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공급량은 20% 상승했다. 국내 아웃도어 및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꾸준히 확대하며 2024년 대비 매출 목표 20% 상승을 내걸었다.
신주원은 불확실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성 다운과 대체 충전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울과 다운을 결합한 ‘울 다운’, 비건 섬유 케이폭을 활용한 ‘플로라 다운’ ‘그래핀 패딩’ 등 고기능성·친환경 라인을 확장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 하반기 F/W 시즌에 추가 공급을 확대했으며, 2026 F/W 시즌을 안정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원료 확보에 힘쓰고 있다.
향후에도 리사이클 다운, 친환경 대체 충전재, 초경량 가공 기술의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며 빠른 성과보다 꾸준한 개선과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국내외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다음앤큐큐, 한국 직접 출고 시스템으로 차별화
국내 다운 충전재 대표 기업 다음앤큐큐(대표 이우홍)는 급변하는 원모 시장 속에서도 기술력, 품질관리, 친환경 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매출 비중은 국내 브랜드 90%, 해외 수출 10%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베트남 · 중국 · 인도네시아 · 미얀마 등 해외 생산기지로 공급된 후 다시 국내로 유통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한국 공장에서 직접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은 납기 단축과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다음앤큐큐는 중국 협력 공장과 20년 이상 장기 거래를 이어오며 매년 2~4회 예약 계약을 해 예측 가능한 물량을 사전에 확보한다. 한국 · 중국 · 베트남 등 주요 거점에서 원자재를 분산 비축해 가격 변동과 공급 불안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원산지 네트워크를 통해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는 글로벌 조달 체계를 구축했다. 출고 전 단계별 검수와 컨테이너 적재 전 품질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실험실 중심의 품질관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신소재 ‘아이스 다운’ 통해 글로벌 시장 대응력 높여
기술 개발 측면에서도 불확실한 시장을 기회로 바꾸는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2023년 첫선을 보인 ‘에코 플럼핑 다운’은 천연 다운 대비 가격이 약 30% 낮고 경량성과 보온성을 모두 갖춰 아이더 · 신원 · LF · 푸마 등 다수 브랜드에 납품했으며, 현재까지 25톤 이상 출고했다.
구스급 필파워를 덕다운 가격대로 공급하는 ‘머스코비 다운’은 침구·아웃도어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약 20톤 이상 출고됐다. 다음앤큐큐는 올해 하반기 ‘더즌 다운테크 시리즈(발수·발열·그래핀·울·에어로겔 다운)’를 비롯해 신 구스, 리사이클 다운, 머스코비 다운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원모를 전 과정에서 저온 상태로 보관·운송해 외부 오염을 최소화하고, 다운 고유의 탄성과 보온력을 유지하면서 가공 손실을 줄이는 다운인 ‘아이스 다운’을 비롯해 ‘야크 다운’ ‘캐시미어 다운’ 등 신소재 라인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불안정한 버진 다운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강화할 생각이다.
업계의 주요 이슈인 혼용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차 현지 테스트, 2차 본사 검증, 3차 공인기관 검사로 이어지는 삼중 품질검증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RDS·GRS 인증, 국내 스마트팩토리 구축, 공인시험기관 품질 인증 등을 통해 국내외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신뢰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PCK, 현지 공장 운영 ‘품질관리 · 납기 대응’ 강화
글로벌 다운 충전재 전문 기업 퍼시픽코스트코리아(대표 이윤철, 이하 PCK)는 품질 신뢰와 안정적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 베트남 · 미얀마 등 현지에서 다운 가공 공장을 직접 운영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품질 관리와 납기 대응력을 강화했다. 이 시스템은 원모 수급부터 검사·출고까지 전 과정을 직접 통제할 수 있어 업계 전반의 품질 신뢰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PCK의 경쟁력은 단순히 원모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대만을 비롯한 주요 거점에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매년 새로운 충전재 아이템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마더구스 95% 900FP, 90% 1000FP 등 최고급 프리미엄 사양의 제품을 선보이며 고가 아웃도어 수준의 퀄리티를 국내 시장에서 구현해 냈다.
대체 충전재 라인업으로 ‘울트라 클러스터’ ‘마이크로맥스’ ‘그래핀 다운’ 등을 전개하며 친환경 · 고기능성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MCM을 비롯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다운소재를 공급하며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신규 거래 브랜드 전년대비 20% 증가세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전반에서 혼용률 및 품질 이슈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정적이고 검증된 다운업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PCK처럼 직접 공장을 운영해 품질 관리가 가능한 업체로 거래처가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 결과 올해 PCK의 신규 거래 브랜드는 전년대비 약 20% 증가했다.
PCK는 단기 매출보다 기존 거래처와의 신뢰 유지를 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국내 대표 브랜드들과의 관계를 견고히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신소재를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해 ‘다운은 PCK’라는 인식을 확립해 가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속에서도 품질 · 기술 · 신뢰라는 세 가지 축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PCK의 핵심 전략이다.

100% 재활용 충전재 리다운 이어 ‘리울’ 공급
리사이클 다운 충전재 ‘리다운’을 수입해 공급하는 리다운코리아(대표 필립 송)는 올해 5월 100% 재활용 울로 만든 ‘리울’을 추가로 국내에 선보였다. 고성능 단열재인 리울은 고급 양모 원사 전문 방적 공장에서 생산된 자투리를 제거해 재탄생한 소재다. 부드럽고 우수한 보온기능과 습한 환경에서도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100% 울 소재 충전재인 리울은 다운이나 기타 유명 충전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부드러운 터치, 우수한 CLO(보온성을 수치로 표현한 기준) 값, 세탁 편의성과 세탁 후 형태 안정성 등을 인정받아 이미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는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필립 송 대표는 “전 세계 최초로 리사이클 다운의 체계적인 공급망을 구축한 리다운은 유럽에서 시작해 미주와 아시아로 확대하는 중”이라며 “현재 글로벌 톱 브랜드 80여 개와 협업하면서 지속가능 패션에 앞장서고 있으며 앞으로도 패션 브랜드들이 환경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진정성 있는 ESG 행보를 보이겠다”라고 전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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