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부활, 글로벌 톱 대열에 아마존서 매출 폭등… 인플루언서 영향 ↑

200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빨간 BB크림’ ‘꽃모양 거울’ ‘보라색병’…. 에이블씨앤씨(대표 신유정)의 ‘미샤(MISSHA)’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2025년 북미 아마존 시장에서 시작된 인플루언서 바이럴과 매출 폭증에서 비롯됐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카디비와 1700만 팔로워 틱톡 크리에이터 미카엘라가 각각 2000만과 1800만 조회수를 기록한 자연스러운 제품 리뷰 영상은 미샤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의 영향력으로 틱톡숍 매출은 전년대비 580배 성장했으며, 아마존 매출도 두 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인지도가 급상승한 미샤의 제품을 경험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증가로 이어졌고 곧 상품에 대한 감탄으로 연결됐다.

미샤의 대표 제품 ‘M 퍼펙트 커버 BB크림(홍비비)’은 아마존 BB크림 부문 1위에 오르며 누적 판매 1억개를 넘겼고, 이를 북미 소비자 피드백에 맞게 개선한 ‘M 퍼펙트 커버 세럼 BB크림(보라비비)’은 촉촉함과 안티에이징 기능을 더하고 셰이드도 4종에서 10종으로 확장했다. 결과적으로 ‘보라비비’도 아마존 BB크림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틱톡 · 숏폼 인기 폭발, 아마존 BB크림 1위까지

미샤는 2000년대 초 · 중반 한국 뷰티의 상징과도 같은 브랜드다. 당시 누구나 한 번쯤 써봤고, 2030세대 여성들 파우치 속에는 늘 미샤의 제품이 들어 있었다. 합리적인 가격과 감성적인 패키지, ‘백화점 화장품 못지않은 품질’이라는 입소문 등으로 전국 로드숍 시대를 주도했다. 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와 유통구조 속에서 미샤는 점차 ‘과거의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샤가 갖고 있는 가성비와 품질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다시 역주행하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 브랜드가 갖고 있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뛰어난 가성비가 시대를 넘나들며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전통 옹기발효를 담은 ‘하이브리드 포뮬러’

미샤는 한국 전통 발효 방식인 ‘옹기발효’에서 영감을 받은 발효 성분을 현대적 스킨케어 기술에 접목해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뷰티 포뮬러를 완성했다. 옹기는 미세한 공기구멍이 있어 자연 발효가 원활히 이뤄지는 전통 도자기다. 이 과정에서 피부 활성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전통 발효 원리를 현대 과학기술과 접목해 피부 본연의 건강을 살리면서 메이크업 표현력도 강화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보라비비 제품에는 이 발효 성분을 담아 촉촉함과 안티에이징 효과를 높여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의 경계를 허무는 신개념 베이스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샤의 성과 이면에는 데이터에 기반한 운영 체계가 있다. 아마존과 틱톡 등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소비자 리뷰와 반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 분석해 이를 상품기획과 마케팅 전략에 빠르게 반영했다. 현지 시장의 빠른 변화에도 즉각 대응하는 데이터 중심 운영 시스템 덕분에 미샤는 고객 요구에 좀 더 정교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미국 내 ‘글래스 스킨’ ‘헬시 글로우’ 등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 현지화 전략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북미 소비자들은 진솔한 브랜드 스토리와 솔직한 사용자 후기에 공감하면서, 현지 전용 비주얼과 메시지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도 ‘본연의 결을 살린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라는 글로벌 메시지가 확산돼 긍정적 여파를 미치고 있다.

일본 · 유럽 · 동남아 등 글로벌 마켓서 ‘제2 도약’

신제품 개발에는 아마존, 틱톡, 레딧 등에서 얻은 다채로운 소비자 피드백을 체계적으로 반영한다. 미국 현지 포커스 그룹 인터뷰와 팝업 이벤트에서 직접 청취한 목소리를 토대로 안티에이징 세럼 성분과 커버력이 뛰어난 베이스 제품 보라비비가 탄생했다.

로드숍 시절부터 쌓아온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미샤는 일본 · 유럽 · 동남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온 ·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맞춤형 전략을 펼치는 동시에 혁신적인 K-뷰티 성분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협업으로 현지 로컬 및 저가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샤의 성공은 단지 ‘한 시대의 추억’이 아닌 불변하는 브랜드 철학과 끊임없는 혁신,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으로 세계 뷰티 시장에서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다시 도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샤의 사례는 짧은 트렌드를 넘어서 ‘브랜드 스토리의 일관성’과 ‘글로벌 감성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K-뷰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