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종면 I 데이터로 지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가치(2)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25.10.27 ∙ 조회수 734
Copy Link

글로벌 진출이 필수가 되어감에 따라,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드 침해 행위를 동시 다발적으로 겪게 되었다. 패션비즈는 변리사 출신 IP 전문가인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와 함께 브랜드 보호방법과 실제 보호사례들에 대해 6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한다. 두번째 칼럼은 데상트코리아와 위고페어의 협업 사례다.


[칼럼] 김종면 I 데이터로 지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가치(2) 275-Image


데상트(DESCENTE), 르꼬끄(LE COQ), 엄브로(UMBRO), 먼싱웨어(MUNSINGWEAR). 데상트코리아는 국내에서 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정품 제품을 판매 및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유통 채널의 급성장에 따라 위조상품도 함께 급증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부터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까지 주요 온라인 플랫폼 곳곳에서 데상트코리아의 브랜드들을 모방한 제품이 적발되고 있었다.

 

매출 손실을 넘어, 소비자 혼란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라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온라인 불법 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위고페어와 손을 잡았다.

 

다층 위협, 9개 온라인 플랫폼서 광범위 유통


온라인 시장에서는 매출 손실을 넘어, 소비자 혼란과 브랜드 가치 훼손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데상트의 경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G마켓, 옥션, SSG, 롯데ON, 머스트잇, 트렌비 등 9개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걸쳐 위조상품이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었다.


더 큰 난관은 각 플랫폼이 독립적인 시스템과 정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플랫폼에서 차단된 상품이 다른 플랫폼에서는 성행하고, 차단 기준도 제각각이었다.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결과, 데상트의 위조상품 침해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이미지 무단 도용이 62%로 가장 많았고, 상표 키워드 도용이 38%를 차지했다.


초기에 데상트코리아는 발견되는 위조상품을 자체적으로 단속하고 온라인 플랫폼사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는 마치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 9개 플랫폼을 24시간 모니터링할 수 없었고, 발견되더라도 플랫폼 별로 신고 절차가 달랐다. 게다가 신고 후 조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 그 사이에 이미 많은 피해가 누적되었다.


전환의 시작, AI 기반 모니터링 서비스 위고페어와의 만남


2025년 5월, 데상트코리아는 AI 기반 온라인 위조상품 모니터링 플랫폼 위고페어와의 협업을 시작했다. 위고페어는 단순한 신고 플랫폼이 아니라, 변리사와 AI 전문가가 함께 만든 솔루션으로 데이터 기반의 지식재산권 보호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데상트코리아는 자신들의 브랜드(데상트, 르꼬끄, 엄브로, 먼싱웨어)와 9개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위고페어의 모니터링 대상으로 설정했다. 단순히 많은 위조상품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위조상품이 어디서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패턴에 맞춘 전략적 대응을 원칙으로 삼았다. 이는 기존의 발견하면 신고를 진행하는 수동적 접근에서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능동적 접근으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칼럼] 김종면 I 데이터로 지키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가치(2) 2469-Image


3개월 프로젝트 성과, 차단율 99.6%


2025년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간 진행된 프로젝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9개 플랫폼에서 3개월 간 수집된 모니터링 데이터는 총 1만 6764건에 달했다. 이는 매일 평균 약 186건의 데이터가 수집되었다는 의미다. 이 중에서 위조 의심 상품은 6469건이었으며 전문가 검토를 거쳐 최종적으로 6443건이 차단 완료되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차단 성공률이다. 6469건의 위조 의심 상품 중 6443건이 실제로 차단되었으니 99.6%의 정확도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의 신뢰성을 증명하는 수치다. 이번 단속을 통한 경제적 피해 예방효과는 77억원에 달한다. 브랜드 신뢰도 훼손, 고객 불만, 법적 대응 비용 등 직간접적인 모든 손실까지 포함한다면, 실제 경제적 효과는 수백억원에 이른다.


플랫폼 별로 살펴보면 차단 규모에 큰 편차가 있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위조상품이 차단되었다. 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개인 판매자 중심의 플랫폼이면서도 신고에 빠르게 대응하는 특성을 반영한다. 위고페어와의 협업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성과는 빠른 대응 속도였다. 기존에 수동으로 대응했을 때는 신고에서 조치까지 수주일이 걸리곤 했다. 그 사이 이미 많은 소비자가 위조상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신고 접수 후 평균 5영업일 이내에 조치가 완료된다. 이는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고 브랜드 신뢰도를 신속히 회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선제적 모니터링 통한 전략적 대응


위고페어와 데상트코리아의 협업은 단순히 ‘위조상품을 많이 차단했다’는 수치적 성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비자 혼란 방지, 브랜드 가치 보호,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이라는 더욱 본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 정당한 사업을 하는 판매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그리고 브랜드가 자신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생태계. 이 모든 것이 이번 협업을 통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데이터 기반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사후 처리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선제적 모니터링과 체계적 분석을 통해 전략적 대응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패션, 스포츠, 명품 등 다양한 산업의 브랜드들에게 적용 가능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로 지키는 브랜드의 미래


위고페어와 데상트 코리아의 협업 사례는 데이터 기반 지식재산 보호의 대표 성과다. 이를 기반으로 위고페어는 앞으로도 국내외 브랜드와 협력해 산업 전반의 보호 표준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데상트코리아와 위고페어의 협력이 만들어낸 3개월의 여정은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술과 데이터 그리고 기업의 의지가 만나면, 위조상품이라는 시대의 과제를 효과적이고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단순히 위고페어에 문제 해결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의심 판매자 리스트를 제공하고 긴급 신고가 필요한 상황을 직접 알리는 등 브랜드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번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기업과 솔루션 제공자의 긴밀한 협력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는 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데상트, 르꼬끄, 엄브로, 먼싱웨어 등 데상트코리아 프리미엄 브랜드는 이제 더욱 확실한 보호막 속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위고페어는?

 

2020년에 설립 후 2022년 특허청 온라인위조상품 단속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2023년에는 산업부 스타일테크 유망 기업에, 2024년에는 중기부 팁스(TIPS)프로그램 및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글로벌 협업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2024년에는 AI어워즈 서비스 혁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을 주요 고객사로 하여 국내외 온라인 불법판매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 Profile      

 

주식회사위고페어 대표이사

특허법인 아이엠 파트너 변리사

전) 독일 Stolmar&Partner 파견근무

전) 한국IBM 시스템 엔지니어


[관련 기사] 패션비즈 | [칼럼] 김종면 I 온라인 불법 판매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는 방법(1)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