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샘스클럽, 중국서 코스트코 대항마로 급부상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5.07.21 ∙ 조회수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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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소속의 멤버십 창고형 매장인 '샘스클럽(Sam’s Club)'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모기업인 월마트가 매장을 철수하는 등 사업이 부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샘스클럽은 지난 ¼ 분기 동안 멤버십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뛰는 등 현재 중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외국 리테일러 중 하나로 알려진다. 한국에는 진출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는 코스트코와 창고형 리테일러로 1,2위를 다투는 존재다.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느려지고 있는데다(2023년 5.2% > 2025년 4.5%) 부동산 경기 하락및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경기 침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기 하락은 럭셔리 구매 대신 가성비 추구의 구매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이제 저렴한 가격과 대량구매를 위해 창고형 매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샘스클럽은 성장의 모멘텀을 얻고 있다.


샘스클럽의 모기업인 월마트는 지난해 중국에서 27조 8000억원($20bn)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7%나 성장한 규모다. 이중 샘스클럽의 비중이 80%를 차지할 정도로 샘스클럽은 월마트의 중국성공에 견인차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성장파워에 힘입어 샘스클럽은 56개의 중국 매장을 올해 말까지 60개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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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중국에 진출한 월마트는 하이퍼마켓(월마트) 보다는 창고형 포맷(샘스클럽)으로 성공했다. 한 때 피크를 이뤘던 중국 내 수퍼마켓 붐이 끝나면서 월마트는 고전하게 됐지만 이제 샘스클럽의 인기를 통해 중국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샘스클럽은 오프라인 판매 채널인 동시에 월마트와 샘스클럽의 이커머스 디스트리뷰션 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은 전체 월마트(샘스클럽 포함) 매출의 50%를 차지하는데 샘스클럽은 이러한 온라인 오더를 운영하기 위해 상품을 보관하는 허브의 역할을 한다.


샘스클럽이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가격 비교를 통해 좀 더 저렴한 것을 찾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식료품부터 생활용품은 물론 자동차까지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항상 가장 낮은 가격으로 파는 매장으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멤버십 비용(50000원/CNY260부터 시작)을 지불할 수 있는 수백만 명의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샘스클럽은 향후 그 성장 기회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멤버십 창고형 매장의 인기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프리팬데믹(2019년) 대비 소비자 가격이 26%나 인상된 것은 물론 트럼프 관세 부과로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계속 불안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창고형 매장의 인기를 가속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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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코스트코(Costco), 샘스클럽, 비제이스(BJ’s Wholesale Club) 등 미국의 창고형 리테일러들은 모두 사업 호조를 보인다. 샘스클럽의 1/4 분기 동일점포 매출(SSS, same store sales)은 6.7% 증가했으며 코스트코는 지난 회계연도에 미국 동일점포 매출이 7.9%나 성장했다. 비제이스 또한 지난해 동일점포 매출 성장률 3.9%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수퍼마켓 'Kroger'의 2% 성장과 'Target'의 3.8% 하락과 대조를 이룬다.


경제가 어려울 때 더욱 인기를 누리는 클럽형 창고 매장들은 그 성장을 푸시하기 위해 테크놀러지를 결합하고 있다. 가성비에다 편리함까지 제공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샘스클럽과 코스트코 모두 스캔앤고(Scan &Go)를 운영 중인데 이는 몇십분 씩 계산대에 줄서서 기다리는 대신 모바일앱으로 상품을 스캔하고 지불하는 방식으로 ¼ 분기 매출의 35%를 차지할 정도로 대중화 되고 있다.


멤버십 창고형 매장은 1970년대 미국에서 프라이스 클럽(Price Club)이 론칭하면서 개척된 리테일 비즈니스 모델로 1980년대 샘스클럽, 코스트코, 비제이스가 조인했다. 연간 멤버십 비용을 지불한 멤버들만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할 수 있는데 연간 멤버십 비용은 리테일러별로 다르며(샘스클럽은 69400원, 비제이스는 83300원, 코스트코는 90000원) 멤버십 수익은 리테일러 이익 중 가장 큰 비중(샘스클럽의 경우 80%-90%)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창고형 리테일러는 제공하는 상품의 수(4000-7000SKU)가 다른 리테일러 대비(타겟의 경우 80000SKU) 현저히 적지만 하이퀄리티와 저렴한 가격을 결합해서 광범위한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멤버십 창고형 리테일러들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성장하면서 점차 아마존의 시장셰어까지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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