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해외로 나간 'K-골프웨어' 글로벌 사로잡은 비결은?
“일본 팝업에서 매출 1억 넘겼어요” “홀세일로 미국 · 캐나다서 25만달러 매출 올렸습니다” 한국 토종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행보가 매섭다. 가까운 일본은 ‘어뉴골프’와 ‘페어라이어’가, 미국에서는 유니크한 ‘왁’과 디자인 감성 ‘유타’가 활약하며 토종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각기 다른K-DNA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토종 골프 브랜드 4곳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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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앤드비인터내셔날(대표 박민규)에서 전개하는 ‘어뉴골프’는 2021년 일본을 시작으로 현재 해외 시장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 미국, 캐나다,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9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단독 매장 및 숍인숍 형태로 36개 매장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글로벌 매출 3분의 1 이상이 일본에서 발생하며 단일 매장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매장도 오사카 매장이다. 현재 일본에서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내년 초 신주쿠와 나고야 백화점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하며 일본 시장에서 확장을 예고했다.
미국의 경우 온라인 판매로만 월 1억원 이상 매출을 내고 있으며 내년 미국 대형 골프 체인에서 드롭 형태로 아이템 판매를 시작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홀세일로 약 25만달러(약 4억원), 중국에서는 연간 약 20억원의 매출 성과를 내고 있다. 대만 타이몰 매장의 경우 2023년 대비 매출 성장률이 가장 좋은 매장으로 전년대비 170% 성장하기도 했다.
일본서 잘나가는 ‘어뉴골프’ 해외 매출 35%
최근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싱가포르 ‘만다린 갤러리’에 새롭게 매장을 오픈했다. 흥미로운 점은 싱가포르 내국인보다 관광객 구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어뉴골프의 상품이 경쟁력 있다는 것으로 판단해 더 많은 글로벌 소비자들과 접점을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순차적으로 유통을 확장할 생각이다.
이처럼 해외 시장에서 어뉴골프가 높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각국의 문화 차이를 고려한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일본 ‘모크넥’, 미국 ‘시그니처 로고 폴로 제품’ 등 국가별 특성과 선호하는 제품을 고려해 물량이 적절히 전개될 수 있도록 디스트리뷰터를 정밀하게 관리한 점도 해외 매출 성장에 큰 축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어뉴골프의 다음 스텝은 유럽과 중동이다. 특히 두바이 골프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지했다. 현재 총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20%이지만 단기적으로는 30%, 장기적으로는 50% 비중으로 국내와 비슷한 수준으로 키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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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코누 어뉴골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2025년 신발 라인업 강화로 브랜드 새 물결
어뉴골프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총판 계약을 통해 국내 독점으로 전개한 미국 ‘랩골프’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다. 9월 현대백화점 판교점 팝업에서 2주 동안 매출 1억원을 올렸다. 이후 1차 퍼터 물량 500개가 단숨에 품절되며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 발생할 만큼 인기가 좋다. 여세를 몰아 어뉴골프는 프랑스 출신 건축가이자 아트 디렉터인 줄리안 코누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며 2025년 새 변화를 예고했다.
김훈기 큐앤드비인터내셔날 이사는 “줄리안 코누의 가구와 건축물에 대한 감각이 골프화의 기능적인 부분과 만나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25년 3~4개의 새 신발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패셔너블하면서도 가볍고 기능성은 뛰어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슈퍼트레인(대표 김윤경)의 컨템퍼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WAAC)’도 지난 2019년부터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꾸준히 해외시장을 공략해 왔다. 현재 왁은 일본,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에 이어 최근 호주 시장까지 진출해 브랜드 사세를 넓히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 내에서 왁의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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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현지화 적중 ‘왁’ PGA 쇼서 호평
K-팝, K-콘텐츠 등이 글로벌 인기를 얻으면서 아시아권에서도 K-컬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이러한 좋은 흐름이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와키’ 캐릭터 등 왁만의 유니크한 콘셉트와 독창적인 디자인 상품이 해외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왁의 행보는 아시아에서 멈추지 않고 글로벌로 한 차례 더 점프했다. 북미의 골프 시장은 사이즈와 디자인 등이 한국과는 정반대인 시장으로 공략이 쉽지 않다. 왁은 2022년 2월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고 3년 연속 PGA 쇼에 참가해 브랜드 매력을 세계 각국의 파트너사에 어필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24 PGA 쇼’에서 브랜드 특유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표현한 부스로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부스에서는 글로벌 진출에 걸맞게 사이즈와 디자인 등 제품 현지화에 중점을 두고 왁의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채도 높은 컬러와 와키 캐릭터를 강조한 유니크한 아이템으로 특별 캡슐 컬렉션을 구성했다.
독특한 캐릭터 × 유니크 콘셉트, 글로벌서 통해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국 골프웨어와 달리 과감한 실루엣과 활동성을 갖춘 제품으로 큰 관심을 받으며 전시 기간에 미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주요 바이어와 관계자들이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왁은 이를 근거로 좀 더 현지에 밀착된 상품 구성과 국가별 효과를 배가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현재 진출해 있는 12개국 외에도 북미 시장 유통 확대, 신규 아세안 국가 진출 및 기존 국가 내에서도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왁의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태국과 필리핀 시장으로 추가 진출도 생각 중이다.
씨에프디에이(대표 윤지나․윤지현)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페어라이어’는 2022년부터 꾸준히 해외로 문을 두드렸다. 현재 대만 3개, 베트남 2개, 싱가포르 1개 등 총 6개 글로벌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도쿄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팝업을 개최해 일주일간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큰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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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라이어, 일본 이어 싱가포르까지 ‘속도’
페어라이어에 대한 일본 고객 니즈를 확인한 페어라이어는 오사카 우메다, 후쿠오카, 나고야 등에 위치한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 제안을 받고 지역마다 매월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페어라이어는 내년 4월에 도쿄 긴자에 정식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긴자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패션 번화가로 명품 매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페어라이어는 패션성이 뛰어난 골프웨어로 일본에서 명품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처음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전개를 시작할 때부터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매장 맞은 편에서 팝업을 오픈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싱가포르 다카시야마 백화점에는 2023년 골프 조닝에 입점했다. 지난 10월 싱가포르 랜드마크 호텔인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팝업을 통해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페어라이어 ‘싱가포르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을 선보였다. 싱가포르의 날씨와 문화를 고려해 퍼포먼스보다는 패션성을 부각한 제품과 공간 연출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팝업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싱가포르 매장 입점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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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베이 샌즈 팝업 현장
필드와 일상 크로스오버, 글로벌 시장서 눈독
페어라이어는 올 하반기에는 중국을, 내년 초에는 태국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인스타 등 SNS로 K-골프웨어를 많이 접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여성 & 패션 무드가 강한 페어라이어도 주목받고 있다. 골퍼와 골퍼가 아닌 일반 소비자의 비율이 반반을 이룰 정도로 일반인들이 일상에서 입기에도 부담 없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글로벌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페어라이어는 국내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매출 3억9000만원을 기록해 골프 조닝에서 전체 매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1년부터 꾸준히 진행해 온 라이브커머스에서 지난 6월에는 매출 1억원, 9월에는 방송 40분만에 목표 매출 218%를 달성하며 브랜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리기도 하며 차세대 다크호스 골프웨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골프 브랜드 중에서도 차별화된 패턴과 프린트로 디자이너의 감성을 강하게 드러내며 해외시장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도 있다. 제이엔지코리아(대표 김성민)의 프리미엄 골프웨어 ‘유타(UTAA)’가 그 주인공이다. 유타는 현재 미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4개국 총 1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 도쿄, 오사카, 나고야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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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 미국서 오픈 1년 만에 매출 50% 성장
유타는 올해에만 대만에 3개점을 추가로 오픈해 총 6개 매장을 보유하게 됐는데 이는 대만 현지에서 유타의 인기와 성장성을 보고 매장 오픈을 요청한 것이다. 아시아권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바로 미국이다. 2023년 6월에 오픈한 유타 뉴욕 플래그십은 오픈 이후 올해 6월까지 매출이 50% 가까이 성장했으며, 2호점인 애틀랜타 지점도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미국은 해외 진출 전부터 온라인 해외 주문 건이 많은 비중을 차지할 만큼 유타에 큰 관심을 보인 국가다. 진출 후에는 현지 한인 커뮤니티와 프리미엄 타깃의 디자인 수요 적중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여기에 K-컬처 및 패션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현지 파트너의 유통 노하우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제대로 먹혀 들면서 이와 같은 성장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타는 현재 진출해 있는 국가 내 유통망을 확장할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캐나다, 태국 등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국가별 한정판 발매와 타 브랜드 컬래버를 통해 경쟁력을 더하고 해외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 350억 목표, 브랜드 볼륨 키운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 백화점 입점으로 본격적인 브랜드 볼륨을 키워 나간다. 코로나19 이후 골프 비기너를 비롯해 영 타깃 소비자들이 이탈하고 대신 40대 이상 남성 구매층이 소폭 증가했다. 유타는 진성 골퍼를 위한 퍼포먼스 라인을 추가로 전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유타는 전년대비 상반기 10% 매출 성장률을 보이며 매출 300억, 내년 350억을 목표로 브랜드를 키울 생각이다. 여기에 퍼포먼스 및 액티브 라인을 추가로 전개하고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을 통해 퍼포먼스 & 럭셔리 브랜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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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유타 팝업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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