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타월 대세, TWB 등 핫 타월 브랜드 4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운 타월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생동감 있는 컬러와 패턴을 강조한 디자인 타월은 실용적인 생활용품을 넘어 인테리어의 영역으로 확대돼 하나의 오브제로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높은 품질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겸비한 국내 타월 브랜드가 좋은 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타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가 하면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소비자와 패션 브랜드에서도 타월에 관심이 쏠리게 만들었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해 무지 수건으로 돌아온 ‘TWB’부터 선염제작 기법으로 두 가지 색상의 양면 타월로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명인도 사로잡은 ‘키리키리리빙’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비자 공략에 성공한 국내 타월 브랜드를 조명했다.
13년 차 노하우 'TWB' 100개 브랜드와 협업
웨이크스탠다드(대표 김기범)에서 전개하는 프리미엄 타월 브랜드 ‘TWB’는 다양한 테마 시리즈와 여러 브랜드와 색다른 협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캐주얼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이하 마리떼)’와 함께 진행한 여름 컬렉션을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현재까지 마리떼, 교보문고, 설화수, 대한항공, 카누 등 패션, 리빙, 팬시 분야의 약 100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각 브랜드가 가진 무드를 TWB 감성으로 적절히 녹여내 협업 브랜드 고객이 자사 신규 고객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다.
2011년 타월 사업을 시작한 TWB는 디자인이 들어가지 않은 무지 수건을 선보여 호텔 수건이라는 키워드를 처음으로 유행시킨 브랜드다. 2015년 목화 본연의 색을 살린 ‘시그니처 내추럴 베이스’ 타월을 선보이며 타월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고, 이 제품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대표 스테디셀러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자인 타월 홍수 속 오리지널리티 집중
이후 타월에 해외 도시 이름을 직조한 ‘시티 시리즈’, 가상의 세탁소를 테마로 한 ‘런더리 시리즈’, 영화관 콘셉트의 ‘시네마 시리즈’ 등 다채로운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시티 시리즈는 서울, 부산, 제주, 양양 등 국내 도시 버전으로 출시해 한국 여행을 온 일본 관광객들에게 기념품 및 선물용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TWB는 미니멀한 상품은 시즌 리스로 전개하고 통통 튀는 디자인은 협업 또는 시리즈로 제품을 풀어내고 있다. 제품의 95%는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얇은 수건의 경우 일본 센슈타월과 협업해 나머지 5%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콘셉트의 무지 타월인 ‘더 호텔’을 출시하면서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했다.
김기범 웨이크스탠다드 대표는 “현재 타월 신(Scene)은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라 말할 수 있다. 많은 브랜드들이 마켓에 진입하면서 시장이 커지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올해 TWB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브랜드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무지 수건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TWB는 작년 한 해 41억3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매출 확장보다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 하반기에는 타월 전용 세제를 새롭게 출시해 ‘수건 전용 세제’라는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데 힘쓸 예정이며 자사 오프라인 매장은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오픈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더그란, 라이프스타일 ‘리빙 브랜드’ 도약
아파트멘터리(대표 윤소연․김준영)에서 전개하는 라이프스타일 타월 브랜드 ‘더그란’은 매달 새로운 테마와 콘셉트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입점 채널인 29CM에서 올 1~4월 평균 거래액이 1억원을 넘기며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리뉴얼을 준비해 온 더그란은 올해 본격적으로 ‘컨템퍼러리 컬렉션’ 슬로건을 바탕으로 리빙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에 좋은 반응을 얻은 ‘가든 시리즈’와 ‘파리 컬렉션’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리조트 컬렉션’에서는 타월뿐만 아니라 타월로 만든 테리 수영복, 비치 타월, 테리 웨어 등 여러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템은 ‘시그니처 라인’과 ‘에디션 라인’ 투 트랙으로 전개한다. 시그니처 라인은 호텔 타월을 생산하는 독일 제조사와 터키 공장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면사로 유명한 튀르키예 코튼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베이직하면서도 클래식한 포인트를 준 제품이 주를 이루며 그린 계열의 ‘세이지’ 상품이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고급 타월로 올 100억 매출 목표
에디션 라인은 컬러풀하고 밝고 통통 튀는 디자인이 특징으로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담아내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한다. 관리 측면에서도 건조기를 필수로 사용해야 퀄리티가 유지되는 독일 생산 제품보다 관리가 더 용이한 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에디션 라인의 가든 컬렉션이 새로운 스테디셀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29CM, 오늘의집, SSF, EQL, 무신사 등 15개 채널에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신세계 본점과 센텀시티점 두 곳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이고 있다. 더그란은 온라인 브랜드로 시작한 만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낸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큐레이션 및 콘텐츠 기획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타월 신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혁신 서비스로 2016년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인테리어 시공을 위주로 전개하면서 의뢰 고객들이 인테리어 무드에 맞는 생활 소품을 찾는 것에 주목했다. 2019년 타월 및 리빙 관련 8개 PB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PB 브랜드에서만 약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더그란에서만 100억원을 목표로 플레이할 생각이다.
디자인 + 항균 인기 '디어리얼' 협업 봇물
바로와(대표 정혜연)에서 전개하는 패브릭 브랜드 ‘디어리얼(deareal)’은 항균 기능 타월로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아동 브랜드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한일론 AB+ (HANILON AB+)’ 항균 기능성 원사를 사용해 타월을 제작하는 업체는 디어리얼이 유일하다.
일반 항균 기능 수건의 경우 완성된 수건에 항균액을 뿌리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이 방식은 몇 번의 세탁만으로 항균 기능이 사라지는데, 디어리얼의 항균 원사로 제작한 제품은 99회 세탁에도 항균성을 유지한다.
항균 원사를 국내 독점 생산하고 있는 디어리얼 타월 상품은 중국과 베트남 소재의 타월보다 제작단가가 4~5배 높으며 일반 코마사 대비 2~2.5배 더 비싸다. 하지만 항균 기능과 더불어 아토피 안심마크(KAA)를 획득해 유아동복 브랜드에서 관심을 갖고 협업하자는 제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올해 반기 매출, 작년 연매출 이미 넘어서
디어리얼은 세면 및 비치타월 상품은 항균 원사로, 배게 커버는 더 부드러운 모달 원사를 사용해 제작하고 있다. 추후에는 항균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을 강화한 저가 라인과 수피마 원사보다 뛰어난 퀄리티를 가진 수빈(가제) 원사를 사용해 고가 한정판 라인 등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기 제품으로는 브라운 컬러 체크무늬 디자인의 ‘쿠키수건’, 그린 색상이 돋보이는 ‘숲숲수건’, 빈티지한 하늘색의 ‘소다수건’ 등이 있다. 특히 29CM에서 진행한 이구라이브에서 소다수건이 타월 카테고리 랭킹 1위를 차지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스타일 수를 16개로 늘려 전개할 생각이다. SKU를 확장할 때마다 매출이 50%씩 늘어났으며, 올해 2분기 매출이 작년 연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혜연 바로와 대표는 “올해 신제품의 수를 많이 늘릴 예정이다. 시그니처인 스트라이프 상품의 컬러베리에이션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을 시도할 생각이며 현재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이 오는 등 디어리얼과 고가 브랜드를 합쳤을 때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多색양면 인기몰이 '키리키리리빙' 해외 공략
오프푸딩(대표 허은)의 오브제 타월 브랜드 ‘키리키리리빙’이 올해 10배 이상의 성장을 예고했다. 작년 5월 론칭한 이후 12월까지의 타월 총생산량보다 올해 1~5월의 생산량이 5배 늘어났으며, 오프라인 판매율도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키리키리리빙의 빠른 성장에는 소비자의 니즈를 저격한 제품력이 주효했다. 선염방식으로 두 가지 이상 색상을 가진 양면 타월을 제작해 하나의 제품으로도 여러 효과를 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빠르게 성장한 것이다.
제품 라인업은 타월과 베개 커버 두 개이며 타월 3만8000원, 베개 커버 4만8000원으로 국내에서 단품으로는 꽤 높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워터멜론 스트라이프 타월’로 1만장 이상 재주문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현재 베개 커버는 전체 컬러가 품절인 상태다.
나일로라와 컬래버, 소비자 접점 확대
제품 하나당 최소 4가지 컬러를 사용했으며, 일반 타월 크기인 ‘40㎝×70㎝’ 대비 더 큰 ‘50㎝×85㎝’ 크기로, 특히 여성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디자인을 출시하며 리빙 브랜드로 확장할 새 카테고리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패션 브랜드 나일로라 플래그십스토어에서 9월까지 팝업도 진행한다. 여성 소비자들이 운동복 구매와 함께 리빙 제품을 구매한다는 사실에 주목해 나일로라 어패럴과 함께 타월 상품을 디스플레이해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려 브랜드를 알릴 생각이다.
키리키리리빙은 12개 SKU로 브랜드를 전개 중이며 앞으로 스타일 수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탤런트 이혜영과 협업해 올해 2월 출시한 제품이 반응이 좋아 8월에 ‘이혜영 × 키리키리리빙’ 2차 컬래버레이션 캡슐 아이템을 선보인다.
현재 온라인 유통으로는 자사몰을 포함해 디플롯, 29CM, 신세계 까사미아 온라인몰, 아난티호텔 온라인몰인 이터널저니 등 10곳에 입점해 있다. 해외로는 중국을 비롯해 홍콩 최대 패션 편집숍 ‘I.T’와 고급 백화점인 ‘레인크로포드’ 등 총 7곳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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