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야심작 ‘키스서울’ 오픈런 계속될까?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24.08.02 ∙ 조회수 9,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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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 ‘팔라스’ ‘노아’에 이어 지난 5월 ‘키스서울(Kith Seoul)’이 마침내 매장을 오픈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 도산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세 브랜드와 달리 키스는 MZ세대들의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동구 성수동을 택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과 패션을 아우르는 키스가 서울에선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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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기반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키스(Kith)’가 한섬(대표 김민덕)과 손잡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 키스서울(Kith Seoul)을 오픈했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은 4번째 진출 국가로 다른 나라는 모두 직진출인 데 반해 한국은 한섬과 함께 손을 잡았다.

 

키스서울은 총 4층에 1487㎡(약 450평) 규모로, 매장 외관은 붉은 벽돌을 사용해 성수동의 특색은 살리면서 주변 건물과도 적절히 녹아든 모습이 인상적이다. 층별로는 1층 플라워 숍 및 아이스크림 바 ‘트리츠(Treats)’, 2층 남성 · 여성 · 키즈라인, 3~4층 사델스 앳 키스(Sadelle’s at Kith 이하 사델스) 레스토랑과 테라스로 꾸몄다. 1~2층은 한섬이 관리하고 3~4층은 현대그린푸드가 관리한다.


키스서울은 타 키스 매장과 비교해 최초와 최대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델스 레스토랑의 경우, 아시아에서 선보이는 첫 매장이며 키스 트리츠와 함께 두 F&B가 동시에 입점한 사례는 한국이 처음이다. 여기에 매장 규모는 키스 매장 중에서도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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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키스서울 전경


런던 파리 도쿄 이어 서울, 글로벌 관심↑


이번 플래그십스토어는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에 이어 글로벌 4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2호 매장이다. 기존 키스는 현지에 직진출하는 방식을 선택했으나 이번에는 한섬과 독점 계약으로 국내에서 전개하게 됐다.


한섬은 해외패션 부문 매출 증대를 통해 업계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이며, 키스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다지고 더 나아가 아시아 마켓을 공략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서로의 니즈가 맞아 플래그십 오픈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키스서울 오픈 첫날에는 매장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개점 1시간여 만에 매장 예약 대기번호가 700번대를 돌파해 다음 날로 입장 순서가 넘어가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컬래버 장인, BMW ~ 나이키 브랜드 협업 이슈


핫 브랜드가 많은 성수동에 매장 오픈만으로도 들썩이게 만드는 키스의 매력은 무엇일까. 패션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푸드, 자동차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넘나들며 스펙트럼이 넓은 협업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함을 꾸준히 제공하기 때문이다.


키스는 BMW, 태그호이어, 코카콜라, 나이키 등 수많은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한 제품들이 흥행하면서 힙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왔다. 브랜드의 고유 정체성은 유지하되 새로운 이미지를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수많은 브랜드 사이에서 ‘컬래버레이션 장인’이라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 세계 13개 독립 부티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명한 하이엔드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과 ‘허쉬라이퍼스’, 영국 ‘셀프리지(Selfridges)’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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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아이스크림 바 '키스 트리츠'


미식 + 쇼핑, ‘시리얼 아이스크림’은 필수 코스


키스서울 1층은 액세서리 및 라이프스타일 조닝이다. 서울 매장 오픈을 기념해 1층 라운지 벽면에 13년간의 브랜드 아카이브 아이템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으며 현재는 책과 바이닐 등이 채워져 있다. 인테리어는 핑크빛이 감도는 대리석에 다크 브라운 월넛 원목을 사용했으며 화이트 톤의 대리석 디스플레이 케이스가 특징이다.


아늑한 좌석, 바이닐 레코드를 수납하는 DJ 부스, 샹들리에 등 키스만의 인테리어 감도를 느낄 수 있는 여러 디자인 포인트로 매장을 구성했다. 라운지 반대편에는 블루 컬러의 대리석과 스테인리스 스틸 트리밍이 돋보이는 키스 트리츠가 있다.


키스 트리츠는 창업자 로니 파이그의 어린 시절 시리얼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해 2015년 첫선을 보인 시리얼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바(Bar)다. 현재 전 세계에서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1개의 독립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키스서울 매장에서는 다섯 가지 한국 한정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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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카페 ‘사델스’ 8월 말까지 예약 꽉 차


2층은 남성, 여성, 아동 의류 라인과 함께 다양한 신발을 디스플레이했다. 키스서울 매장은 전반적으로 곡선 디테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단, 키즈 조닝 벽면, 2층 중앙 스니커즈 월까지 나선형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3~4층은 사델스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으며 4층에는 키스 매장 최초로 테라스를 마련했다. 사델스는 뉴욕의 감성을 더한 바 스타일의 테이블과 좌석, 감각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퀄리티 높은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다.


키스 편집숍과 사델스 레스토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집객 효과를 가져오는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두 곳 모두 주요 고객층이 젊은 2030세대로 편집숍에서 쇼핑을 하거나, 레스토랑이나 브런치 카페에 왔다가 쇼핑을 하는 고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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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층 사델스 앳 키스 레스토랑 및 테라스


키스 × 진로, 흥미로운 협업에 소비자 사로잡아


최근 소비 트렌드가 미식과 쇼핑이 결합된 형태로 변모해 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키스는 트리츠와 사델스를 통해 성수 상권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이들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스는 매장 오픈과 함께 서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서울 캡슐 컬렉션’도 선보였다. 뉴욕과 서울에서 영감받은 그래픽 티셔츠를 비롯해 크루넥, 후드티와 트레이, 키링, 자석 등으로 컬렉션을 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서울 익스클루시브 주요 제품은 대부분 품절되거나 소량만 남아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또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국내 주류 브랜드 ‘진로’와 캡슐 컬렉션을 전개해 울 재킷, 플리스 후디, 티셔츠, 모자, 소주 및 소맥잔 등 이색적인 상품을 선보여 키스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신선한 협업과 미식과 쇼핑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키스가 브랜드 팬층과 화제성을 바탕으로 성수동에 안착했으나 앞으로도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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