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조네 대표 겸 디자이너 박정훈ㆍ윤채민
지난 2019년 론칭한 ‘마조네’는 나의 공간에서 패션뿐만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것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박정훈ㆍ윤채민 두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다. 패션 실무 아카데미 에스모드 24기 여성복 전공 동문인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자신 있는 여성 어패럴 아이템부터 시작해서 차츰 마조네의 세계관을 넓혀 나가고 있다.
에프앤에프 디자인실에서 실무를 경험한 윤채민 대표와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을 준비하며 현지 패션 브랜드에서 인턴을 하기도 한 박정훈 대표는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기본적인 컬렉션 콘셉트는 평소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접점을 찾아가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국내 패션 전문 기업의 시스템을 경험한 윤 대표가 맡는다.
박 대표는 그만의 글로벌 역량을 십분 발휘해 해외 미디어 등을 참고해 마케팅 활동에 집중한다. 두 사람은 각자 300만원으로 셔츠 3벌을 만들었다. 이미 서로의 디자인 스타일과 취향을 잘 알고 있던 터라 중성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셔츠를 떠올린 것. 단 3벌의 셔츠를 갖고 파리에 가서 룩북을 촬영하고 그곳에서 한창 열정에 넘쳐 마조네의 브랜드 이름과 콘셉트까지 설정했다.
에스모드 출신, 젠더리스 여성복으로 의기투합
마조네의 시작에 대해 박 대표는 “사회 생활을 1~2년 하다 보니 ‘내가 생각한 방향이 아닌데?’라는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마침 그즈음 채민 실장에게 우리만의 브랜드를 함께 론칭하자고 연락이 와 바로 다음 주에 퇴사하고 실행에 옮겼다”라고 회상한다. 이어 “사실 ‘마조네(MA JOURNEE)’라는 네이밍의 정확한 프랑스어 표기는 ‘라조네’가 맞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 있게 불릴 수 있도록 마조네로 명명했다”라고 설명한다.
‘나의 하루’라는 단어지만 포괄적인 의미로 ‘나의 공간’이라는 뜻으로도 쓰여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대하고 가치관이 뚜렷한 여성들이 사는 공간에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물건을 만들자는 취지로 이름 붙였다. 현재는 패션에 국한돼 있지만 패브릭 소품에서 시작해 언젠가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포부다.
브랜드를 시작한 지 1년 반 정도 됐을 무렵 나타난 히트 아이템 ‘싱글 히든 재킷’은 가장 베이직한 디자인이면서도 현재까지도 반응이 좋은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또 마조네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데님 아이템은 매 시즌 원단과 스티치 컬러만 믹스매치해 출시한다. 윤 대표의 최애 아이템이기도 한 넥 포인트 톱은 지난 2019년 처음 내놓았는데 티셔츠의 반응이 좋자 다음 시즌 니트 원피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재킷ㆍ데님ㆍ니트 원피스 등 시즌별 히트 상품 배출
이 넥 포인트에서 업그레이드해 영감을 얻은 니트 원피스는 윤승아ㆍ한소희 등 셀럽들의 ‘내돈내산’으로 더욱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리오더를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처음 넥 포인트 니트 원피스를 제작했을 때 원단 퀄리티에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여러 피드백을 모두 수렴해 새로운 니트 공장을 섭외했는데 그만큼 애착이 가는 상품”이라고 말한다.
여성복 전공자인 두 사람이 옷 이외 다른 카테고리로 처음 도전한 것은 가방이다. 론칭 이후 매 시즌 가방 샘플을 내봤지만 100% 만족하지 못해 상품화하지는 못했다. 지난 2020 F/W 시즌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처음 출시한 M백은 마조네의 로고에서 따온 사선형 ‘M’자형 셰이프가 특징이다. 지퍼가 한쪽 방향으로 몰려 있지 않고 양쪽에서 열리도록 하고 수납 공간을 나눠 실용성을 더했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발휘되는 부분은 역시 젠더리스 감성의 디자인이다. 포멀한 재킷, 원피스, 니트, 데님 팬츠 등 아이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어떤 TPO에서도 갖춰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지만 골고루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투박하지도, 러블리하지도 않은 중성적 무드를 지키기 때문이다.
29CM 독점 파트너 & 무신사 투자, 공간 사업 기대
가령 남성인 박 대표가 즐겨 입는 빈티지 재킷에서 모티브를 따 일반적인 남성용 프리사이즈 재킷을 여성 실루엣에 맞게 내놓았는데 여성 소비자의 니즈를 적중한 것이다. 또 같은 스웻셔츠를 만들어도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생각으로 소매 길이를 늘이고 밑단 립 트임에 레이어드로 포인트를 준 하프 집업 맨투맨은 이제 익숙한 디자인이지만 마조네가 빠르게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마조네는 지난해 29CM와 온라인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무신사파트너스의 29CM 전용기금을 통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매출 비중이 적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29CM와 단독 입점 계약을 한 것은 공간 사업을 최종 목적지로 설정한 마조네의 포부와도 무관하지 않다.
박 대표는 “무신사의 적극적인 투자 아래 2020년부터 우리 브랜드의 찐팬인 패션 크리에이터 딘디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라고 말한다. 마조네는 올해 29CM 플랫폼 내에서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 신장과 홀세일 매출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3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패션비즈 기사 제보 Click! !!!
■ 패션 구인구직 전문 정보는 패션스카우트(www.fashionscout.co.kr) , Click! !!!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