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정|「피피.이제이파리」 대표이자 디자이너

sky08|15.09.16 ∙ 조회수 7,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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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부럽지 않은 훤칠한 키와 긴 팔다리, 이국적인 분위기의 최은정 「피피.이제이파리(PP.EJ PARIS)」 대표 겸 디자이너! 이 브랜드는 그녀의 패션의류 관련 전공을 십분 살린 창의적인 ‘패션 액세서리’다. 그녀는 “‘패션 액세서리’란 패션의류에서 가져온 요소를 활용해 액세서리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사진 속 「피피.이제이파리」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브랜드의 액세서리는 실 하나하나를 꼬아 묵직한 줄기를 만들고, 씨실과 날실을 엮듯 독특한 꼬임으로 형태를 완성한 뒤 다양한 장식을 얹어 위트 있게 표현했다.

다소 발음이 어려우면서 낯선 「피피.이제이파리」의 완전한 이름은 ‘푸쿠아 빠 이제이(Pourquoi Pas EJ)’다. 영어로 ‘WHY NOT’이라는 의미다. 착용하는 순간 액세서리인지 옷의 일부인지 알쏭달쏭할 정도로 패션의류와 밀착되고, 이것 하나만으로 완벽한 포인트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디자이너는 “‘손으로 만드는 가치는 영원하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파리의 패션산업은 정교한 수작업의 결과물을 높이 평가합니다. 하나의 기술이고, 그들이 곧 장인이라고 인정하는 배경 때문이죠”라고 설명했다. 그녀가 지금의 브랜드를 론칭할 결심을 하게 된 데도 이 같은 현지의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작용했다.

최 디자이너는 파리 패션스쿨인 스튜디오 베르소와 파리국제패턴아카데미 A.I.C.P를 졸업했다. 이후 「끌로에」와 「베로니크르호아」 「소니아리키엘」 등에서 디자이너로서 경험을 쌓았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콩쿠르인 디나르(Dinard: International Festival of Young Fashion Designers)에서 첫 번째 컬렉션을 선보이며 ‘젊은 디자이너 상’을 수상할 정도로 레디투웨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콩쿠르 ‘디나르’의 후원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패션위크에서 두 번째 컬렉션을 보일 때, 그녀는 자신의 강점을 발견했다. 당시 핸드메이드 자수, 레이스, 니트, 여성복 모델리스트, 액세서리 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며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때부터 다양한 옷의 소재로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고, 특히 디자이너 마틴 싯봉이 「루드메일(RUE DU MAIL)」이라는 새 브랜드 네임으로 파리 컬렉션을 선보일 당시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면서 이 분야에 집중하게 됐다.

최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콘셉트가 ‘얼굴’이에요. 하지만 누군가는 사람의 표정, 얼굴, 다른 누군가는 동물로 보기도 하고, 그냥 장식의 일부로 보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의 자유로운 시선이 존중될 수 있는 디자인, 그 점이 「피피.이제이파리」가 표현할 수 있는 흥미로움이라고 생각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페인팅, 예술, 음악, 음식, 영화, 건축 등 여러 분야에서 영감을 받아 진정한 콘셉트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또한 가능한 모든 것이 그녀의 콘셉트인 것 같은 오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최 디자이너는 “브랜드 풀 네임의 한 단어인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Pourquoi pas)’의 의미처럼 ‘안 될 것이 뭐 있어!?(Why not?)’ ‘이걸 입으면 어때?(Why not wear this?)’ ‘이걸 즐기면 어때서!?(Why not enjoy that?)’ ‘거기 가지 뭐(Why not go there?)’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과 액세서리를 즐기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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