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티파니·푸치 인수… 라사마리텐 오픈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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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10.13조회수 5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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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 아르노 베르나의 뛰어난 비즈니스 안목과 투자로 세계 럭셔리 시장 1위를 고수해 온 LVMH 그룹이 ‘티파니’ 인수전 마무리와 더불어 ‘에밀리오푸치’ 잔여분을 인수하며 활발히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여러 행정적인 이유와 팬데믹으로 미루어져 자그마치 16년을 기다렸던 라사마리텐 백화점이 성공적으로 개장을 하며 앞으로 행보가 한결 가벼워졌다.

    이미 지난 2000년 유서 깊은 이탈리아 메종 ‘에밀리오푸치’의 지분 67%를 인수한 LVMH 그룹은 20년이 지난 올해 6월 잔여 지분 33%를 추가로 인수해 브랜드를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그동안 잔여 지분을 보유해 온 부회장이자 이미지 디렉터로 경영에 참여해 온 설립자의 딸 라우도미아 푸치(Laudomia Pucci)는 이번 매각으로 완전히 손을 떼고 향후 설립자인 아버지 에밀리오 푸치의 유산을 홍보하는 브랜드 아카이브 사업에 매진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전의 정확한 인수 금액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지만 업계는 대략 1200만유로(약 16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1947년 피렌체에서 설립된 럭셔리 메종 ‘푸치’는 사이키델릭하면서 빈티지한 모티브를 믹스한 컬러풀 한 프린트와 실크 저지로 잘 알려졌으며 2017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없이 브랜드를 운영해 왔다.

    그동안 젊은 크리에이티브팀이 이끌며 지난 몇 시즌 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 온 ‘푸치’는 ‘크리스텔 코셰(Christelle Kocher)’ ‘토모코이즈미(Tomo Koizumi)’ ‘슈프림’ 등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며 활동을 두 배가량 늘렸다.

    또한 지난해 ‘엠미소니’와 ‘막스마라’ ‘끌로에’ ‘니나리치’에서 실력을 쌓은 디자인 헤드를 새롭게 영입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뉴얼을 위해 힘써왔다. 최근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혼혈 출신으로 ‘루이비통’ 액세서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던 카밀 미첼리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또 2016년에는 밀라노 헤드쿼터에 전력을 집중하기 위해 피렌체의 유서 깊은 곳에 자리 잡은 크리에이티브와 커머셜 파트를 합류시켰고 볼로냐 인근 카스텔 마조레에 위치한 프로덕션 사이트도 통합하는 등 내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한편 LVMH 그룹이 야심 차게 진행해 온 백화점 프로젝트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파리지안 백화점 라사마리텐((La Samaritaine)은 1년 전부터 재개장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로 미뤄졌다. 올해 들어 프랑스 정부의 팬데믹 규제 수위가 낮아지면서 5월 말과 6월 초 사이로 오픈을 저울질하다 최종적으로 6월 2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을 진행했다.

    엘레오너드 브아송 DFS CEO는 “쇼핑센터 그 이상으로 우리는 라사마리텐이 발견하고 놀라고 경험하는 장소이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또 장 자크 귀오니LVMH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르봉마르셰 백화점처럼 제곱미터당 같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건은 2001년 라사마리텐을 2억2500만유로에 인수한 LVMH가 이후에도 리노베이션을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만큼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팬데믹으로 해외 관광객 방문이 감소한 데다 온라인 쇼핑의 급부상 등 만만치 않은 경영 여건 속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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