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그룹, 로렌조 베르텔리 후계 구도 공식화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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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01.11조회수 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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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다 그룹이 최근 후계 작업을 시작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는 자신이 은퇴를 준비할 예정이며 몇 년 안에 미우치아 프라다 사이의 장남 로렌조 베르텔리(Lorenzo Bertelli)가 대를 이어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그가 역할에 ‘적합한 자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3년이든 4년이든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모든 스텝을 밟아갈 것이고 이후는 그가 결정할 것”이라고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밀라노에서 열린 그룹 전략 회의에서 밝혔다. 프라다 그룹은 한동안의 침체를 딛고 2020년 마지막 4분기 매출이 2019년 동기 대비 400% 성장이라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타며 다시 가장 핫한 럭셔리 브랜드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현재 33세인 로렌조 베르텔리는 그룹의 마케팅 디렉터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파트의 헤드를 겸임하고 있으며 그가 언제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어 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로렌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매출의 2%에 불과했던 그룹의 디지털 비즈니스를 15% 가까이 끌어올리면서 중추적인 역할로 성장에 기여했다. 올해 초 파트리치아와 아내 미우치아는 로렌조가 “그룹의 턴어라운드에 중요한 요소로 매출 활성화에 기여했다”라며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라이벌 그룹들의 매력적인 인수 대상으로 종종 인식되던 프라다는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에 진행했던 할인과 홀세일 유통을 줄이고 업마켓에 집중해 긍정적인 결과를 내고 있다.

    로렌조는 “홍콩 주식에 상장돼 80%의 주식을 가족들이 보유한 프라다 그룹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절대 시장에 매각 대상으로 내놓지 않을 것이며 가족 비즈니스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회가 된다면 브랜드 인수 합병도 고려한다며 지금은 때가 아니지만 내일은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이 럭셔리 산업계를 변화시켰다”라며 “Y와 Z세대 등 젊은 고객들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라고 강조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사진_ 파트리치오 베르텔리(좌)와 미우치아 프라다 / 출처_ 패션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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