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2023 패션업계 女風 더 거세진다

    안성희 기자
    |
    23.01.02조회수 9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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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패션마켓에 여풍(女風)이 뜨겁다. 올해 패션 대기업 임원 인사에는 ‘여성 인재’에 대한 키워드가 빠지지 않고 등장했으며, '여성 부사장' 시대라 할 만큼 부사장직에 이름을 올린 여성 리더들이 유독 많은 특징을 보인다. 그만큼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리더들이 풍부해졌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올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한경애 부사장은 디자이너 출신의 사업부장으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한 부사장은 꼼꼼하고 포용력 갖춘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부드러운 여성 리더십의 본보기로 조명 받는다.

    한 부사장은 지난해 초 이 회사의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맡아 ESG 경영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코오롱스포츠’ ‘래코드’ ‘에피그램‘ 등 3개 브랜드의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사업부장으로서도 환경과 브랜딩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 여성 리더 롤모델로

    성균관대 의상학과를 졸업한 그는 국내 패션 1세대 디렉터로 자리 잡고 있다. 2005년 코오롱FnC에 합류해 ‘헨리코튼’ ‘시리즈’ ‘존바바토스’ 등 주로 남성복 기획를 총괄했으며 2015년부터 사업부장을 겸하면서 디렉터 출신 사업부장의 롤모델이 됐다.

    2015년 코오롱FnC의 패션2본부장(시리즈, 헨리코튼, 래코드), 2018년 캐주얼본부장(시리즈, 에피그램, 헨리코튼, 래코드, 커스텀멜로우)을 거치며 영역을 넓혔고 ‘미다스 손’이라 불릴 만큼 각각의 브랜드가 아이덴티티를 갖고 성장할 수 있게 뒷받침해 줬다. 남성복과 캐주얼 전문가라는 한계를 스스로 벗고 전통 아웃도어인 코오롱스포츠를 맡아 다양한 세대가 즐기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제2 도약을 이끌고 있다.

    고희진ㆍ박남영 부사장, 삼성물산 변화 중심에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은 고희진·박남영 두 명의 부사장이 이 회사의 변화 중심에 서 있다. 삼성물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여성 부사장에 오르게 된 만큼 기대도 크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조직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고 탁월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이 풍부한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고희진 부사장은 성균관대 섬유공학과 출신이며 삼성물산패션부문의 액세서리 사업부장과 ‘에잇세컨즈’ 사업부장 등을 맡으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빈폴액세서리’ 상품기획을 맡았을 당시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어 빈폴 액세서리 파트의 저변을 확대한 공로가 있다.

    박남영 부사장은 서울대 의류학과와 카이스트 MBA 석사 출신으로 패션 부문 기획팀장과 상하이법인 기획팀장, 전략기획실 상무, 빈폴사업부, 해외패션사업부 등 다양한 사업부를 거쳤다. 빈폴사업부장 시절에 여성복‧남성복‧골프웨어‧액세서리‧아동복까지 5개 부문의 빈폴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리프레시 작업을 주도했으며, 한층 젊고 세련된 브랜드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원은경 빈폴사업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원 상무는 ‘구호’ 등 여성복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현재 빈폴사업부장으로 브랜드의 제2 도약을 이끌고 있다.




    조보영 LF 부사장, 기획 & 마케팅 귀재

    패션 대기업들 가운데 여성 임원 비중이 높은 LF(대표 오규식, 김상균)는 디자인이나 상품기획 부문 출신들이 사업부장을 겸하면서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승진한 조 부사장은 LF 액세서리 부문 사업부장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줘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닥스액세서리’ ‘헤지스액세서리’ ‘질스튜어트액세서리’ 등이 현재 패션 잡화 업계의 마켓셰어 1위를 차지하기까지 리딩 브랜드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국내 핸드백 디자이너 1세대 디렉터로 주목받은 조 부사장은 이화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성주인터내셔날 ‘MCM’,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등을 거쳐 2013넌 LF 액세서리 부문 CD(상무)로 합류했다.

    다양한 핸드백 브랜드의 기획을 총괄하며 액세서리 부문 매출을 크게 성장시키는 등 기획과 마케팅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2015년부터 LF의 액세서리 사업부장을 맡은 조 부사장은 2018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22년 부사장에 오르며 LF로서도 이례적인 액세서리 부문장이 부사장에 자리하는 선례를 만들었다.

    윤정희 LF 전무, '소프트 리더십'의 정석

    LF는 작년 상반기 삼성물산패션부문 출신의 윤정희 전무를 신사캐주얼 부문 총괄로 영입했다. ‘닥스남성’ ‘마에스트로’ 등을 관장하는 윤 전무는 외유내강형 스타일로 꼼꼼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이 강점이다. 삼성물산패션부문에서 여성복사업부장을 맡았던 그는 LF에서 신사캐주얼 부문을 관장하며 전 브랜드의 리뉴얼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윤 전무는 1996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남성복 '로가디스' '란스어' '지방시' 등의 MD로 근무했다. 2010년 '르베이지' 팀장을 맡으면서 여성복사업부로 이동했으며 2011년 '구호' 팀장을 거쳐 2015년부터 여성복사업부장으로 활약했다.

    2023년 주목되는 또 한 명의 우먼 파워가 있다. 바로 컨템퍼러리 마켓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김준희 전무다. 그는 15년간 아이디룩에서 ‘마쥬’ ‘산드로’ ‘아페쎄’ ‘마리메꼬’ ‘에센셜’ ‘일레븐티’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아페쎄골프’까지 총괄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새해에는 LF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컨템 마켓 리더 김준희 전무, LF에 합류

    트렌드를 읽는 감각과 비즈니스 능력까지 겸한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인 김 전무는 아이디룩에서 충분히 실력을 검증받은 터라 넥스트 스탭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그는 LF에서 ‘바네사브루노’ 등 컨템퍼러리 여성복을 맡아 변화를 줄 예정이며, 신규 사업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여성복, 남성복, 골프웨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 다양한 복종과 다국적 브랜드를 핸들링해왔기 때문에 현재 국내 패션 마켓에서 가장 핫하고 경쟁도 치열한 여성 컨템퍼러리 조닝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지 이목이 집중된다.

    코오롱FnC부문은 한경애 부사장을 비롯해 여성 임원 발탁이 특히 눈에 띄는 기업이다. 문희숙 코오롱FnC부문 상무는 골프사업부를 맡아서 ‘잭니클라우스’ ‘왁’ ‘엘로드’ 등 기존 브랜드는 물론 새롭게 론칭한 ‘지포어’까지 대박을 터트리며 골프웨어 상승기류를 확실히 타고 있다.




    골프웨어 내 손에! 문희숙 상무 종횡무진

    중앙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출신인 문 상무는 LF에서 골프사업부 임원으로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18년 코오롱FnC에 합류해 지포어 론칭을 이끈 주역이다. 평소 골프를 좋아하고 즐긴다는 그는 특히 여성 골퍼가 원하는 골프웨어와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 비즈니스에 접목해 성과를 제대로 올리고 있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에 상품부나 영업부와 원활하게 소통하고, 과감한 추진력으로 사업본부장으로서 역할도 완벽하게 해낸다는 평이다.

    지난해 7월 코오롱FnC에 합류한 이지은 상무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남성복 디렉터 출신의 이 상무는 CN사업부의 CD 겸 사업부장을 맡아 숨 가쁘게 달려왔다. ‘이로맨즈’ 신규 론칭과 45주년을 맞은 신사복 ‘캠브리지멤버스’ 콘셉트 재정비, 여성복 ‘이로’의 리뉴얼까지 동시에 진행하면서 짧은 기간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중앙대 의류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는 삼성물산(빌트모아), 크레송(워모), 미도(파코라반캐주얼) 등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으며 2008년 LF 닥스 남성복 디자인실장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2011년 LF 신사캐주얼 부문 CD로 지목돼 닥스, 헤지스, 마에스트로 등 주요 브랜드를 핸들링하며 남성복 업계 손꼽히는 디렉터로 이름을 알렸다.

    이지은ㆍ장정애 상무, 코오롱 멀티플레이어

    코오롱FnC의 W사업부를 책임지는 장정애 상무도 여성복 디렉터 출신 사업부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럭키슈에뜨’ ‘럭키마르셰’ ‘슈콤마보니’를 이끄는 장 상무는 3개 브랜드 모두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면서 젊고 트렌디한 감성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럭키슈에뜨가 론칭 10주년을 맞아 10년간의 아카이브를 기념하는 단독 컬렉션을 개최하면서 다시 한번 이슈몰이를 했다. 장 상무는 ‘EnC’ ‘나인식스뉴욕’ ‘아이잗바바’ ‘지고트’ 등 여성복 디자이너를 거쳤는데, 당시에도 적중률 높은 상품 기획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감각으로 눈길을 끌었다.

    패션전문기업에서도 여성 리더들의 움직임이 크게 늘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에서 충분한 커리어를 쌓고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시스템과 조직력을 한층 높이는 케이스가 많다. 글로벌세아의 계열사인 에스앤에이의 김정미 전무가 대표적이다.




    ‘여걸’ 김정미 전무, 에스앤에이 진두지휘

    김 전무는 삼성물산패션부문에서 여성복 사업부장으로 활약하며 ‘구호’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구호와 르베이지 등 여성복에서 주로 두각을 나타냈던 김 전무는 2017년 휠라코리아에 합류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휠라’의 의류사업부 총괄 본부장을 맡아 리뉴얼과 부활이라는 결과를 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1년에는 인디에프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도전에 나섰고 여성복 ‘존스’, 젠더리스 캐주얼 ‘컴젠’, 스트리트 캐주얼 ‘티리버럴’을 동시다발적으로 론칭해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줬다. 이와 함께 골프웨어 ‘톨비스트’도 맡아 올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패션업계에 손꼽히는 1세대 디렉터 류정하 전무는 현재 독립문(대표 김형건)의 신규 브랜드 ‘오프로드’의 기획총괄 겸 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젊고 액티브한 감성의 오프로드는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웃도어의 고정적인 틀 안에서 벗어나 패션과 기능성이 믹스 매치된 컨템퍼러리한 테크웨어를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류정하 전무ㆍ강진희 부사장, 올라운더 활약

    오프로드 기획 단게부터 론칭까지 진두지휘한 류 전무는 모던한 디자인에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그리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 맞춘 신개념 아웃도어로서 차별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류 전무의 강점이라면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 스포츠캐주얼, 골프웨어 등 다양한 복종에서 디렉터를 맡으며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폴스튜어트, 트루사르디, 맨스타, 인디안, 헤리토리, 지센옴므, 올포유, 캘러웨이골프웨어 등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30년 넘게 왕성하게 활용해 왔다. 제일모직, 코오롱, 세정 등 굵직한 대기업에서 인정받은 실력파로 오랜 세월 만큼 노하우가 축적돼 현재 기획 전반은 물론 영업과 마케팅까지 관장하는 올라운더로 활약하고 있다.

    위비스(회장 도상현)에서 '지센' '라이프로그' 기획을 총괄하는 강진희 전무는 올 1월 1일부로 부사장(CPO_chief product officer)으로 승진했다. 강 부사장은 30년 이상 패션업계에 몸담은 기획 베테랑으로 지센과 지스바이 등 여성복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여성복에서 검증된 커리어를 기반으로 신규 브랜드 론칭 뿐만 아니라 남성복 영역까지도 확장해 새해에는 남성복 라이프로그의 시장 안착에 주력할 계획이다. 패션 마켓에서의 우먼 파워 열풍은 2023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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