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비 필로, 내년 독립 레이블로 패션 컴백

    곽선미 기자
    |
    21.07.14조회수 8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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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 실용주의의 창시자이자 '올드 셀린느(2008~2018년의 셀린느 컬렉션)'로 상징되는 대표적인 영국 디자이너 피비 필로(Phoebe Philo)가 내년 자신의 브랜드로 패션계에 복귀한다. 그의 첫 개인 브랜드는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에 기반을 둔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이며 내년 1월 브랜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피비 필로의 새 브랜드는 그가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초 그녀가 친환경을 강조한 새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리기도 했는데, 작년 말부터 소규모로 팀을 꾸려 자신의 레이블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에는 LVMH가 해당 브랜드에 대한 소액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피비 필로는 우리 시대 가장 재능있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이다. 사업가로서 그의 모험에 파트너가 돼 매우 기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강타할 스타 디자이너에 대한 LVMH의 투자는 여성 디자이너가 만드는 여성 패션이 현저히 적은 요즘의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년간 사람들은 피비 필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재직할 당시인 완성된 셀린느의 컬렉션을 '올드 셀린느'라 명명하고 알음알음 구해 소장할 정도로 그를 그리워했다. 오버사이즈 풀오버 넥, 긴 헴라인으로 대표되는 길고 느슨한 실루엣과 그가 만든 시그니처 가방들은 여전히 '올드 셀린느'라는 이름으로 소비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신의 첫 총괄 CD 커리어인 끌로에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2년 간 휴식을 취하던 피비 필로가 LVMH그룹의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복귀했다. 당시 그는 '현대 여성이 갈망하고 원하는 현대적이고 다채로운 디자인의 옷을 선보이겠다'고 선언했었다.

    끌로에에서의 성과를 눈여겨 봤던 LVMH 역시 그가 살고 있는 런던에 사무실을 제공하고 셀린느의 모든 것을 새롭게 재정의할 수 있는 전권을 부여했다. 결과는 대단했다. '셀린느다움(Celinisation)'이라는 단어가 탄생할 정도로 무심하면서도 우아함이 살아있는 가장 동시대적인 여성 패션을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피비 필로의 셀린느 컬렉션은 여성의 시선으로 만든, 여성에게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식 없이, 몸을 조이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흐르는 상하의에 가볍게 허리를 묶어 라인을 잡아주는 미니멀한 착장은 여성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새로운 스타일로 각광 받았다.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시니어 모델과 브랜드의 합작도 피비 필로의 성공 이후 유행이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15년 82세의 작가 조안 디디온을 캠페인 메인 모델로 세워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다운 패션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피비 필로는 현대 여성을 위한 패션을 만들어내는 유일무이한 디자이너로 불린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불안한 패션 시장 전망과 함께 떠들썩한 스타 디자이너의 탄생도 잠잠한 지금, 패션 관계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피비 필로가 보여줄 혁신적이고 새로운 스타일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2018년 1월 관련 기사_ 「셀린느」 떠나는 피비 필로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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