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을 깬 잡화 업계 2세 CEO, 박기범 & 허세일

    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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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2.05조회수 8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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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화업계에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새로운 비즈니스에 뛰어든 두 명의 2세 경영인! 정보 공유가 잘 되지 않는 잡화업계에서 신구를 아우르며 브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기범 대표가 운영하는 신발연구소는 생산 공장과 브랜드 사이에서 생산 컨트롤, 시장 조사, MD 기능까지 감당하며 프로모션 이상의 ‘신발 디자인스튜디오’로 활약 중이다. 허세일 대표의 비주얼은 국내 첫 주얼리 전문 플랫폼 '아몬즈'로 주얼리의 온라인화에 시동을 걸었다.

    엘칸토 창업주의 외손자인 박기범 대표와 부모님이 30년간 금은방을 운영하셨던 허세일 대표는 전통 시장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수년이 흘러 30대 중반의 CEO가 된 이들은 다소 폐쇄적인 분위기의 마켓에서 IT 기술을 활용해 생태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마켓 고질 문제 솔루션 찾다 비즈니스로

    신발연구소는 브랜드가 공장에 생산만 의뢰하는 것이 아닌, 특화되지 않은 R&D 기능까지 요구하게 되는 상황을 국내 신발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봤다. R&D를 공장에 맡기니 디자인 면에서 눈이 높은 소비자의 기대에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발연구소는 공장이 오직 높은 퀄리티의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장 분석부터 상품 트렌드 제안까지 도맡으며 브랜드는 ‘마케팅’에 공장은 ‘생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과거 무크에서 일했던 경력과 신발 디자인 애플리케이션 ‘유아더디자이너’를 개발했던 경험과 직접 브랜드 ‘맨솔’을 론칭해 성공적으로 성장했던 이력 등 여러 경험을 통해 쌓은 많은 데이터가 밑바탕이 됐다.

    허세일 대표의 비주얼은 주얼리만을 다룬 플랫폼 ‘아몬즈’를 통해 국내 스몰 주얼리 브랜드가 이름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얼리가 잘 조명되지 않거나 이미 유명한 소수 몇 개의 브랜드만 노출되는 다른 플랫폼과 달리, 주얼리에 처음 진입하는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는 구조다.

    파편화 정보 모은 전문가 기업 중요성↑

    처음에는 부모님의 금은방 사업을 돕기 위해 종로의 예물 매장들을 무료 비교하고 견적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지금은 소비자의 수요가 종로 금은방보다는 디자이너 주얼리에 있다고 판단해 주얼리 디자이너들의 플랫폼 ‘아몬즈’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 입점을 원하는 일부 종로 금은방 매장의 입점도 추진해 구(舊)와 신(新)을 아우르는, 카테고리의 폭이 넓은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두 대표는 ▲생산을 비롯한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브랜드 운영 경험(신발연구소 ‘맨솔’ 비주얼 ‘마마카사르’)에서 오는 패션 시장에 대한 감각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위한 솔루션 제시를 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솔루션 컴퍼니로 정의할 수 있다.

    이 두 기업과 같은 솔루션 컴퍼니의 역할은 잡화업계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의류와 달리 잡화업계에는 비전문가가 산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는 공개된 정보가 적고, 파편화돼 있기 때문이다. 신발 산업은 디자이너들이 공장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는 분야이고, 주얼리는 기존에 팬덤을 갖고 있지 않은 이상 노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브랜드가 홀로 성장하기 어렵다.

    두 솔루션 컴퍼니는 이러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고민했고, 그것이 곧 비즈니스가 됐다. 기존의 산업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효율적이고 점점 수준이 높아지는 마켓을 형성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위 기사는 패션비즈 2월호에 수록된 '틀을 깬 시도 'ACC+IT' 통했다!'의 기사를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신발연구소와 비주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월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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