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라방에 공격 투자... 1000억 목표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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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01.26조회수 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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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홈쇼핑(대표 임대규)이 고속 성장하는 라이브 커머스(일명 라방)에 주목, 올해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전한다. 이 회사는 2018년 11월 현대H몰 모바일 앱 내 ‘쇼(Show)핑라이브’ 코너를 통해 라방에 뛰어들었으며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5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라방 매출은 285억원을 기록했으며 연간 누적 시청자 수도 2500만명을 돌파했다. 2020년 방송 1회당 매출과 시청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방송 1회당 매출은 평균 3000만원으로, 2019년(1500만원)과 비교해 두 배 증가했다. 방송 1회당 시청자 수도 평균 2만~3만명으로 2019년(1만명 수준)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중심으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18년부터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고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특히 비교적 자유로운 형태로 진행되는 라방에 TV홈쇼핑 20년 노하우를 접목한 게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방 전문 쇼호스트 운영 등 MZ세대와 소통 활발

    현대홈쇼핑 측은 라이브 커머스 사업 호조에 대해 △TV홈쇼핑의 전문성을 접목한 운영 방식 △라방 전문 쇼호스트 육성 △선제적인 방송 확대가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전문적인 TV홈쇼핑 운영 방식을 라방에 접목한 전략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우아쇼’, ‘스타쇼’, ‘초밀착뷰티쇼’ 등 일반 TV홈쇼핑과 같은 고정 프로그램을 선보이는가 하면, 카드 할인 등 방송 중 혜택을 강화한 게 기존 TV홈쇼핑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실제 이들 방송의 1회당 매출(3000만원)은 통상적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1000만~1500만원) 대비 평균 2~3배 높은데다, 매회 시청하는 고정 시청자 수도 1만~2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또한 업계에서 유일하게 라방 전문 쇼호스트(쇼라맨, 쇼라걸)를 운영하고 있는 게 2030 영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이들은 먹방·언박싱 등 2030세대가 원하는 콘텐츠 진행에 능한데다 실시간으로 채팅창에 올라오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순발력 있게 대응하다보니, 고객은 물론 협력사에서도 인플루언서보다 선호도가 높다”며 “사전 교육을 통해 이들이 TV홈쇼핑에서 사용되는 절제된 표현, 정확한 상품 설명 등을 라방에서 선보이는 것도 고객들로부터 신뢰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방 인력 확충∙방송 횟수 확대 통해 매출 1000억 목표

    여기에 지난해부터 라이브 커머스 방송 횟수와 방송 시간대를 대폭 늘린 것도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현대홈쇼핑은 2019년 매주 12회 진행하던 방송을 지난해 주 26회로 늘렸다. 방송 시간대도 기존 퇴근 시간(오후 6시~9시)대에만 운영하던 것을 오전 시간(오전 10시~오후 1시)대로도 확대했다.

    여세를 몰아 현대홈쇼핑은 올해 라이브 커머스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라이브 커머스 운영 인력을 10여명 추가할 계획이며, 전문 쇼호스트도 두 배 가량 늘릴 예정이다. 라방 횟수 또한 주 50회 이상으로 늘리는 한편, 고정 프로그램도 현재 7개에서 15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120억원을 투자한 뷰티 MCN ‘디퍼런트밀리언즈’와 협업을 통한 미디어 콘텐츠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이를 통해 올해 라방 사업 매출 규모를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다.

    홍성일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상무)은 “앞으로 ‘쇼핑라이브’를 기존 TV홈쇼핑, 현대H몰(온라인몰), 현대홈쇼핑플러스샵(T커머스)에 버금가는 ‘제4의 채널’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라이브 커머스 전용 상품, 맞춤형 콘텐츠 등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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