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피브비' 뉴 스타일 & 골프 컬처 담다

    강지수 기자
    |
    20.10.05조회수 13600
    Copy Link




    “첫 라운딩을 가려고 골프웨어 옷들을 봤는데, 입고 싶은 옷이 없는거에요. 저는 타이트한 옷을 좋아하지 않는데, 골프웨어가 모두 타이트하더라고요. 결국 제가 갖고 있는 반팔 크롭티에 스커트를 입고 첫 라운딩을 갔어요”

    신나은 피브비 대표가 처음 라운딩에 입고 갔던 캐주얼한 스타일의 룩은 피브비의 첫 컬렉션이 됐다. 피브비는 다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루즈한 핏, 새로운 컬러, 20대를 타깃으로 한 상큼한 무드로 기존 골프웨어 브랜드와 아예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론칭하자마자 판매처인 위즈위드에서 단숨에 베스트 순위에 오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예상 첫 공개 4일만에 1차 물량을 모두 판매하고 10일만에 3차 리오더에 들어갔다.

    신 대표는 “아예 다른 스타일의 골프웨어라 ‘모 아니면 도’일 거라는 생각이 컸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상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스트리트 골프웨어를 많이 입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곧 자기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가 각광받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나니’ 긍정 & 밝은 분위기 담다




    상큼하고 귀여운 느낌의 골프웨어 브랜드 피브비는 수입 브랜드 바이어이자 ‘나니(nani)’라는 이름의 패션 & 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고 있는 신 대표가 2020 S/S 시즌 론칭한 브랜드다. 옷을 워낙 좋아하고 취향이 확실한 신 대표는 기존 골프웨어의 핏이나 스타일 자체가 자신이 원하는 것과 너무 달라 브랜드 론칭을 고민하게 됐다.

    그녀는 “전에 바이어로 일하면서 여러 브랜드의 옷을 볼 때는, 워낙 시장에 예쁘고 다양한 옷들이 있어 브랜드를 론칭할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골프웨어는 도전해 봐야겠다는 확신이 섰다. 내가 입고 싶은 옷과 비슷한 유형의 옷도 없었고, 나의 취향을 배제하더라도 다양한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 대표는 자신이 입고 싶은, 발랄하고 긍정적인 느낌의 브랜드 피브비를 만들었다. pivvee(피브비)는 영어 ‘Positive(긍정적인)’와 ‘lovee(사랑받는 사람)’의 합성어로 긍정적이며 사랑받는 사람을 뜻한다. 평소 그녀가 밝은 분위기의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사람들과 소통해 온 만큼, 자신을 똑 닯은 컬렉션을 제작한다.

    자연 모티브 다양한 컬러, 얼굴 로고로 승부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콘셉트로, 골프 아이언채의 모양 'p'를 로고화해 디자인한다. 반팔티와 스커트, 맨투맨, 캡 등 기본적인 아이템을 다양한 컬러로 제안한다. 잔디에 섰을 때 같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자연을 모티브로 색상을 선택하고, 디자인 패치나 캡에 부착하는 리본으로 다양한 컬러 매치를 가능하게 했다.

    그녀는 “여럿이 필드에 나갔을 때, 설령 같은 브랜드 옷을 입었어도 똑같은 옷을 입은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 다양한 옵션을 적용했다. 보통 5가지 색상으로 컬러를 다양하게 풀었고, 리본을 묶거나 푸는 방식 등 룩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론칭 초반에는 신 대표의 개인적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홍보하지 않고 1년간 단독 판매 계약을 맺은 ‘위즈위드’와 자사몰을 통해 홍보와 판매를 진행했다. 지금은 신 대표가 직접 골프 치는 이미지와 영상을 SNS에 공유하고, 그녀가 입고 있는 골프웨어에 관심을 갖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통해 브랜드를 알려가고 있다.

    편안하고 즐거운 라운딩 문화 캠페인 시동




    피브비가 더욱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건 골프 문화 자체를 즐기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첫 컬렉션의 슬로건은 ‘잘 치지 않아도 괜찮아’로 일명 골린이(골프어린이의 줄임말로 골프를 친 지 오래 되지 않은 골퍼를 의미함)를 타깃으로 했다. 유독 스코어를 중요하게 생각해 ‘잘 치는 것’에 집중하는 우리나라 골프장 분위기에서 벗어나 라운딩 과정 자체를 편안하게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신 대표는 “골프 연습을 꾸준히 하지만, 나 조차도 골린이다. 조금 더 편안하게 즐기는 라운딩 문화가 생겼으면 했고 이를 브랜드의 메시지로 담았다. 기능과 소재는 업그레이드하면서도 너무 붙지 않는, 평소에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골프웨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피브비는 이탈리아 수입 원단을 사용해 품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골프웨어 용품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