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패션대기업 3사, 과거 성공방식 버렸다!

    안성희 기자
    |
    19.11.04조회수 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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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패션, LF, 코오롱FnC부문 등 전통적인 패션대기업 3사가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새로운 소비주체인 MZ(밀레니얼+Z세대) 타깃 △온라인 중심의 신규 론칭 △지속가능패션 실현 등 과거와는 다른 목표점을 두고 뉴엔진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분위기다.

    2020년 새해를 두 달 남짓 남겨놓은 가운데 패션대기업 3사의 신성장동력과 기존 빅 브랜드는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비교해 봤다.

    삼성물산, 구호플러스 등 온라인 브랜드 론칭 '적극'

    삼성물산패션(부문장 박철규)은 패션대기업 가운데 올해 가장 활발하게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올 3월 영 컨템퍼러리 콘셉트의 여성복 오이아우어를 시작으로 7월에는 남성복 엠비오를 밀레니얼 남성을 위한 브랜드로 재탄생시켰으며 9월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한 여성복 구호플러스를 론칭했다.

    더불어 내년 S/S시즌에는 빈폴의 캡슐 컬렉션으로 ‘팔구공삼일일’이라는 빈폴 뉴 라인을 온라인 마켓과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중심으로 선보이게 된다. 과거 갤럭시, 로가디스, 구호, 르베이지 등 백화점 유통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주로 전개했던 것과 확연히 다르며, 신규 소비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연매출 2000억원대를 올리는 자사통합몰 SSF샵을 주축으로 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젊은세대들과 소통, 새로운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사의 간판 브랜드인 빈폴 또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한국 헤리티지’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빈폴멘, 빈폴레이디스, 빈폴골프, 빈폴ACC, 빈폴키즈 5개 브랜드에 일관된 콘셉트와 DNA를 적용해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빈폴은 가장 앞서 지속가능패션을 실현해 나가는데도 적극적이다. 친환경∙리사이클 소재 범위를 확장했으며 빈폴ACC 경우 비건가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50% 가량 출시하는 등 크게 변화를 줬다.





    LF, 듀얼릿~챔피온 내년 신규 먹거리 '다양'

    LF(대표 오규식)는 비패션 부문을 확장하면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계속해서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영국 소형 가전 듀얼릿과 독일 쿠킹 가전 가스트로박을 정식으로 론칭한다. 이들 브랜드는 2020년 1월 LF몰 리빙관 내 가전 섹션에 입점하며 전국 주요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B2B 비즈니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듀얼릿은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이며, 가스트로박은 스테이크 그릴이 유명한 프리미엄 가전으로서 모두 최근 변화하는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공략하고 있다. 연매출 3500억원대로 성장한 LF몰을 패션, 뷰티 카테고리에 국한하지 않고 점차 리빙을 테마로 한 라이프스타일 분야로 확장하는 점이 주목된다.

    신규 브랜드 론칭이 LF몰 중심으로 일어나면서 사실상 LF몰은 이 회사의 신성장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2월 스트리트 기반의 유니섹스 캐주얼 던스트를 LF몰을 통해 론칭했으며 여성복 앳코너도 오프라인을 접고 온라인 전용으로 터닝하는 등 LF몰 만의 특화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간다. 최근에는 배정남을 모델로 “‘천지빼가리몰’ 가자”는 위트 있는 멘트를 삽입한 TV광고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패션사업 가운데서는 헤지스를 글로벌화하는데 힘쓴다. 지난 9월 헤지스의 중국 라이선스 파트너인 빠오시냐오사와 함께 2020 S/S 런던 패션위크에 나섰으며, 올 하반기 ‘에코풀 라인’을 통해 지속가능 패션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패션 트렌드에 맞춰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또 내년 S/S시즌에는 미국 스트리트 캐주얼 챔피온을 론칭한다.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한 챔피온은 던스트와 함께 뉴엔진 브랜드로서 키워나갈 계획이다. 대신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론칭 15년 만에 중단하기로 했다. 연매출 2500억원까지 키웠던 라푸마는 아웃도어 시장이 하락세를 타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이 요인이다.





    코오롱, 아카이브앱크 등 젊은 감각 '과감하게'

    코오롱FnC부문(COO 이규호)은 그룹 오너 4세 경영인인 이규호 전무가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으면서 젊은층 타깃의 온라인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올해 나이 36세의 이 전무는 사내문화 또한 젊은층 중심으로 바꿔나가고 온라인 사업부인 G본부를 활성화하는 등 과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패션 인플루어선와 협업한 남성복 기글, 모델 인플루언서와 함께 만든 두낫디스트럽 등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기획방식을 도입했다. 패션 인플루언서가 판매와 디자인을 맡고 코오롱FnC는 생산과 배송을 담당하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다. G본부 소속인 이들은 계속해서 밀레니얼, Z세대가 요구하는 브랜드를 개발해 대기업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스몰 비즈니스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 이 회사 슈콤마보니 내 TF팀이 만든 양가죽 전문 브랜드 아카이브앱크도 온라인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쿠론 보다 젊은 감각의 블랭크블랑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어 잡화부문에서 또다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다. 이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 헤드를 온라인 유통으로 전환해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점도 눈에 띈다.

    더불어 기존 브랜드도 젊은 감각으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김혜자와 류준열 투트랙 전략을 펼치며 신구세대를 아우르는 전통 아웃도어 브랜드를 강조했으며, 남성복 시리즈와 커스텀멜로우 등도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브랜드로서 뉴 라인 개발 등에 적극적이다.

    또 2012년 론칭한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글로벌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올해 런던, 파리, 베를린 등 해외 팝업스토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지속가능패션’의 세계화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지난달(10월) 서울 노들섬에 ‘래코드 아뜰리에’를 열어 래코드 제작과정을 오픈형 공간으로 개방했다.

    래코드가 제작되는 모든 과정에서부터 전시, 캠페인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업사이클링 브랜드, 나아가 지속가능패션을 보다 친숙하고 의미있게 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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