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서울패션위크 2기 총감독 시대 "기대 반, 우려 반"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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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0.07조회수 6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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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2020 S/S 시즌의 트렌드를 미리 볼 수 있는 패션위크가 세계적인 패션도시를 거쳐 서울로 온다. 오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서울패션위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2020 S/S 서울패션위크는 서울컬렉션의 기틀을 마련한 정구호 총감독과 메인 스폰서가 없이 진행되는 만큼 새로운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혼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정구호 1기 총감독은 지난 3월 4년간 끌어온 패션위크에서 더 이상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 7월 17일 전미경 총감독이 선임됐지만 불과 행사 3개월 전에 이뤄진 급작스러운 인사였다. 아울러 그간 큰 스폰서로서 '헤라 패션위크'라는 이름을 공고히 하고 역할을 해왔던 '헤라'가 스폰서에서 빠지며 규모가 축소됐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

    새롭게 선임된 서울패션위크 전미경 총감독의 지휘 아래 서울컬렉션 34개, 제너레이션넥스트 20개 쇼와 더불어 기업 쇼까지 더해 다채로운 컬렉션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명예디자이너 설윤형 오프닝 전시와 멘토링세미나, 런던디자이너 교류패션쇼 등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난 회차와의 차별화도 꾀한다.

    패션매거진 출신 전미경 총감독, 디지털 마케팅 '기대'

    그럼에도 디자이너 출신인 정구호 1기 총감독과 달리 디자인 경력이 없는 전 총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홍보와 마케팅에만 치중한 '유명무실'한 행사가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전 총감독은 인수인계 과정이 짧아 그만큼 준비 기간이 적었던 점을 강조하며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본인의 강점인 디지털화에 앞장설 것을 예고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하려는 각오를 내비췄다.

    패션매거진 에디터·편집장 출신인 전 감독은 "이번 패션위크에도 메인 스폰서는 없지만 내년에 다양한 스폰서들이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패션위크를 만날 수 있게 하고 아시아권에서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패션위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 총감독은 "1기 정구호 감독이 서울패션위크를 세계 주요 도시의 패션위크로 글로벌화시켜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국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 K패션을 더욱 알리는 것이 숙제"라고 말하며 "이커머스와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으로 현장감있게 포스팅하는 등 신흥 패션 마켓과의 다양한 협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 스폰서 '헤라' 빠진 자리, SPC·미샤·NHN고도 등 20억 유치

    앞서 서울패션위크는 2015년부터 3년간 아모레퍼시픽의 헤라를 메인 스폰서로 뒀으나, 지난 행사부터 타이틀 후원사 없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헤라가 빠진 자리는 SPC와 미샤, NHN고도, WWD, 동아TV가 채운다.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스폰서를 통해 20억원을 후원금을 유치했다.

    F&B기업인 SPC와 코스메틱 브랜드 미샤가 스폰서로 참여하지만 헤라만큼 공격적인 후원에는 미치지 못해 대회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기존 '헤라 서울패션위크'라는 공식 행사명에서 스폰서 네임이 빠져 오히려 메인 콘텐츠인 서울패션위크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기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서울디자인재단은 메인 스폰서의 주도로 진행되는 행사를 대체하기 위해 미디어와의 협력으로 위기를 돌파한다. NHN고도, 동아TV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패션 전문지 WWD(Women's Wear Daily)와 협력을 통해 다각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WWD와 첫 협업을 체결해 서울패션위크 스페셜 에디션을 발간하고 현장에서 배포하며 디지털 시대에 맞춰 컬렉션 리뷰를 현장감있게 전달한다.

    총감독 섭외 및 쇼 라인업 모집 늦어져, 행사 집중도 문제없나

    굵직한 스폰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유명 디자이너 참여율도 저조한 편이다. 2017 F/W 서울패션위크 때만 해도 기업 패션쇼를 포함해 총 46개의 패션쇼가 열렸지만, 이번엔 34팀이 패션쇼 스케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전 총감독은 "지금은 디자이너들에게 과도기의 시점"이라면서 "런웨이가 아니더라도 SNS 등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패션위크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어 "이는 비단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고 4대 패션위크를 포함한 전세계 패션계가 직면한 문제라면서도 글로벌 패션하우스들이 여전히 패션계를 지키고 있는 것과 같이 이번 서울패션위크에도 중견, 톱 디자이너들이 변함없이 쇼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 총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능력있고 젊은 디자이너들이 더욱 많이 참석하도록 그들의 창의성을 독려하는 것도 본인의 역할이라며 쇼에 참가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격려의 시선을 당부했다.

    또 주최측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비즈니스 교류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기획 취지에만 집중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GN쇼 중 상위 10개 브랜드를 선정해 해외 트레이드 쇼 참가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서울컬렉션 티켓 판매… 대중화 목적인가, 스폰서 빈자리인가

    국내 일반 소비자의 참여도를 높인 것도 이번 서울패션위크의 특징이다. 기존에는 쇼의 디자이너를 통해 패션업계 관계자 위주로 패션쇼 관람이 가능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서울컬렉션의 티켓 일부를 판매한다. 700석 규모의 쇼는 40석, 500석 규모의 쇼는 25석을 일반에 판매한다. 7일 오전 9시에 인터파크를 통해 티켓 오픈을 한다.

    회를 거듭할 수록 쇼를 직접 관람하지 않아도 쇼장 밖에서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트렌드를 공유하며 자체적으로 행사 참여의 기회를 높이는 패션피플이 늘어나고 있다. 또 1020뿐 아니라 서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관광객 등 연령층과 직업군도 넓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서울시의 '페스티벌'로 기획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정 서울디자인재단 패션사업팀장은 "패션을 넘어 뷰티, F&B까지 다방면에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패션 관계자들에게는 홍보 및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일반 시민들에게는 즐길 수 있는 패션 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려 한다"고 부연설명한다.

    실제로 이번 서울패션위크 기간 동안에는 해외 패션 전문가들이 참석해 예비 디자이너 지망생과 패션에 관심있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멘토링 세미나' '포트폴리오 리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속가능패션서밋 서울 2019' 등 포럼을 열어 공공성을 한층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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