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록 발란 대표 "재고 없는 명품몰, 시장 반응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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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03.22조회수 2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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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8위 규모의 15조원 명품 시장을 갖고 있는 한국. 그리고 옆에는 세계 1위 규모인 112조원* 규모의 명품 시장이 형성된 중국이 있다. 하지만 백화점은 현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이, 직구는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구매, 배송∙반품의 불편함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보고 비즈니스를 펼친 곳이 있다.

    발란(대표 최형록)은 「구찌」 「발렌시아가」 「셀린느」 등 명품 브랜드 1020개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곳이다. IT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부티크몰로, 한글을 지원하는 직구 사이트 영국 ‘파페치’와 비슷한 구매과정이다.

    발란에서 명품을 구매하면 국내 배송으로 3~4일 안에 받을 수 있고 사이즈 무료 교환이 가능하다. 또 가격이 백화점보다는 30~40%, 직구몰로 이용하는 것보다 20% 정도 저렴하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세계 명품 시장에서 이커머스의 점유율은 작년 기준 9%이지만 매년 크게 늘어, 5년 내 3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가장 큰 명품 소비 대륙인 아시아에서는 직구 등 해외 구매가 대다수다. 자국 온라인몰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가품에 대한 불안감, 좁은 상품 구색, 불편한 고객 서비스 때문이다.”

    “해외직구 역시 유럽, 북미 고객에게 최적화돼 있어, Paypal 결제나 관∙부가세, 배송∙교환∙반품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문제의 솔루션을 찾으면서, 합리적 가격과 아시아 고객에게 최적화된 UI/UX를 갖춘 온라인몰을 오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픈 직후 월 20억, 티몰글로벌과 손잡아

    발란은 유럽 각국의 부티크(브랜드 도매 권한을 가진 홀세일러) 200여 곳과 직접 계약을 맺고 1020개 브랜드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데이터화했다. 선주문 방식으로 재고를 거의 두지 않는 것을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요소로 삼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 부티크가 DHL로 한국의 발란에게 배송하고, 발란이 받아 고객에게 보낸다.

    “수요가 큰 시장은 아주 작은 문제 하나만 해결해도 먹을거리가 있다. 그래서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커지는 명품 시장에 주목했다. 해외 구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준다면 수익은 따라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바람대로 발란은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평균 월 20억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티몰글로벌과 손을 잡기도 했다. 티몰글로벌은 중국 내륙 수입 상품의 경우 수입관세가 30% 이상 붙는 티몰과 달리, 무관세 배송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티몰글로벌 내에서 플래그숍을 연 한국 기업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농협 등 유통 대기업 몇 곳 정도다. 최 대표는 “티몰의 명품 카테고리 충원을 위해 특별 입점이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발란은 올 상반기 리앤한(대표 한창훈)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함께 옴니 채널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리앤한은 700억원 규모의 패션 비즈니스를 발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기사 내 명품 시장 규모, 점유율 : Bain&Company Global Luxury Report 2017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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