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News
올해들어 대구를 연고로 한 유통들이 차례로 매각됨에 따라 이 지역의 유통격변기를 예고한다. 3월 들어 본격적인 S/S시즌이 시작됐건만 대구유통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않은 듯 동아백화점과 최근 모다아울렛까지 차례로 주인이 바뀌었다. 먼저 이랜드로 넘어간 동아백화점은 백화점 5개점과 마트 2개점을 포함해 총 2680억원에 전격인수됐다. 모다아울렛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KIG홀딩스(대표 권오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매각대금은 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대구를 연고로 한 A유통도 매각을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속된 유통 경영권 양수도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유통 매각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자금적인 부분으로 압축된다. 대형규모, 증축으로 꼽히는 최근의 유통 메가 트렌드는 중소유통사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 브랜드력을 앞세운 롯데와 현대가 각각 아울렛과 백화점으로 출점을 감행하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이들의 유통경쟁력은 소멸돼가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롯데는 올해 8월 프리미엄 아울렛 율하점을 오픈한뒤 봉무점을 추가한다. 현대 대구점은 올해 하반기 지하 6층, 지상 8층 5만m²(약 1만5000평)의 영업면적으로 들어선다. 이에 따라 기존 대구 유통은 극도의 긴장을 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신세계도 신상권으로 불리는 대구 수성구에 백화점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구도심에는 현대, 신도심에는 신세계가 백화점 업태로 들어서게 되는 형국이다. 이뿐 아니라 롯데가 아울렛 업태로 대구경북 고객의 민심을 잡게 되면 기존 지역 유통이 극심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현지 유통관계자는 "이 지역 유통의 M&A조짐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동아백화점은 이랜드와의 우호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애를 써왔고 모다아울렛도 과거 투자자인 도란캐피털과 매각협상결렬 이후에도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는 결국 빅3의 지역 출점과 함께 상대적으로 약한 자본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갈수록 머니게임으로 치닫는 유통업의 상황은 대구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구는 브랜드에 수익을 안겨다주고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빅3의 경쟁적인 출점 전략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까?
＜저작권자ⓒ Fashionbiz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전문매거진,www.fashionbiz.co.kr＞
관련기사
Best Click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