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 2조대 껑충... 패션대기업 `수입`에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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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 2조대 껑충... 패션대기업 '수입'에 웃고 울고

Wednesday, Feb. 21, 2024 |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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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 마켓을 이끌어가는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 LF(대표 오규식 김상균). 한섬(대표 김민덕),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윌리엄김), 코오롱FnC부문(대표 유석진) 등 5대 패션 대기업들이 '수입' 브랜드에 울고 웃은 2023년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는 '1희(喜) 4비(悲)' 삼성만 웃고, 나머지 4개 기업은 부진한 결과에 울상을 지었다.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신명품 브랜드 덕에 삼성은 홀로 2조 컴퍼니 대열에 들어섰다. '아미' '메종키츠네' '르메르'에 이어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 등 잘 나가는 신명품 브랜드를 가장 빠르게 국내에 도입해 MZ세대 소비자를 잡은 것이 적중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으로 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6개(셀린느, 끌로에, 메종마르지엘라, 마르니, 질샌더, 디젤) 수입 브랜드가 직진출로 빠져나가면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 비즈니스에 약했던 한섬은 미래 성장동력을 수입사업에서 찾으면서 '아스페시' '무스너클' '키스' 등 잇따라 투자한 것이 무리가 돼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신명품 발굴= 미래먹거리 & 투자 대비 효율(?)

LF와 코오롱FnC 역시 수입패션부문에 힘을 주면서 글로벌 브랜드를 직수입하거나 라이선스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LF는 럭셔리 영컨템 '빠투'를 신명품 브랜드로 키우면서 '포르테포르테'를 모노 브랜드로 육성한다. 또 화장품 브랜드 '르오케스트르' '소라도라' '로브제' 등을 새롭게 도입했다.

코오롱FnC부문은 수입사업 매출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2022년 이탈리아 럭셔리 가죽 브랜드 '발렉스트라'의 국내 유통 독점권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케이트'까지 수입사업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국내 패션 시장의 대표주자들인 이들이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 보다는 수입 브랜드로 한 방을 터트리는 데 관심이 더 기울어져 있지 않나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수입 브랜드 확장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면서 “유행한 민감한 MZ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데 효과적인데다가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보다 투자 대비 효율이 높기 때문에 수입 비즈니스에 눈독 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덧붙여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인기 있는 컨템퍼러리,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들은 SNS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빠르게 전파되고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역직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이상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가 주목하는 브랜드 발굴에 속도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물산패션, 수입 브랜드로 6000억 원 매출

삼성물산패션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체질개선에 들어가 지금의 구조를 만들었다. '선택과 집중'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 창출' 등 회사의 수익 구조를 바꿔놓은 것이다. 현재 이 회사는 신명품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의 매출은 전년대비 각각 170%, 90%, 50% 성장했다.

삼성물산패션은 편집숍 '비이커'와 '10꼬르소꼬모'를 중심으로 MZ세대를 겨냥한 신명품 브랜드 발굴에 집중해온 덕에 2조 컴퍼니에 오를 수 있었다. 이 회사의 수입 브랜드 매출 비중은 30% 가량이다. 연 6000억원 정도를 수입 브랜드로 올리는 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셀린느 등 6개 수입 브랜드가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종료하게 됐다. 그 여파로 지난해 내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조3543억원(전년대비 -12.8%), 영업이익은 487억원(전년대비 -57.7%)을 올렸다.

2022년 1조5500억대를 올리며 2조 매출을 향해 달렸던 신세계인터내셔날으로서는 원점에서 다시 기존 매출을 탈환할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응해 지난해 11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다.

프랑스 럭셔리 컨템 '꾸레쥬', 미국의 지속가능패션 '리포메이션', 영국의 지속가능패션 '판가이아', 미국 액티브웨어 '뷰오리' 등 패션 브랜드 4개 코스메틱 브랜드 7개(다비네스, 로라메르시에, 쿨티, 힐리, 돌체앤가바나뷰티, 꾸레쥬퍼퓸, 수잔카프만)다.

한섬, 무스너클·아스페시 이어 키스 연속 론칭

한섬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5289억원과 영업이익 1005억원을 올려 각각 전년대비 0.9%, 40.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진 데에는 "신규 브랜드 론칭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한섬 측은 설명했다.

한섬은 지난해 해외 비즈니스 파트를 키우면서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 이탈리아 패션 '아스페시' 등과 독점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또 미국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처 기반의 패션 브랜드 '키스'는 올 상반기 중 서울 성수동에 1호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국내 패션 시장의 리더인 패션 대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자체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키우는 데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라는 지적이 잇고 있다. 실질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으로 접근하면 잘 키운 내셔널 브랜드가 벌어들이는 부가가치가 훨씬 큰 데도 불구하고 당장 눈앞의 실적에 우선하다보니, 장기간 투자가 요구되는 자체 브랜드 론칭에 소홀하다는 평가다. 물론 시장환경이 바뀐 것도 이유가 되지만, 예전에 비해 대어급의 자체 브랜드가 등장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따른다. [패션비즈=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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