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트레이딩 '엠프티' 성수동 킬러 콘텐츠 비결은

    hyo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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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1.28조회수 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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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이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지는 꽤 됐지만 이곳을 패션, 트렌드의 첨단지로 만든 주역 중 하나는 무신사임에 틀림없다. 최근 무신사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무신사 캠퍼스 N1’에 집결한 것에 앞서 지난 9월 초 무신사트레이딩(대표 최인우)은 오프라인 편집숍 '엠프티'를 열었다. 이곳은 두달여만에 6만3000명을 모객할 정도로 트렌디하고 신선한 콘텐츠에 목말라 있던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엠프티의 방문객을 분석해 보면 패션업계에서 성수동 상권이 차지하는 성격 또한 알 수 있다. 스타일리스트, 리테일 바이어 등 패션업계 종사자를 필두로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2030 여성, 이어서 동 연령의 커플에서 MZ세대 전체로 확산되는 흐름이 같다. 이에 엠프티 사업을 총괄한 전영용 무신사트레이딩 이사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명실상부 국내 대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무신사에서 오프라인에 특화된 편집숍이라니 다소 실험적이다. 엠프티의 탄생 배경은 무엇이고 그 과정은 어땠나.

    A. 올해 2월까지 무신사 소속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기획하며 '무신사스탠다드'의 1호 매장인 홍대 스토어 오픈 작업 등에 참여했다. 지난해 가을 무렵부터 '엠프티'의 초기 사업 모델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편집숍 시장 조사와 사업성을 검토했다. 무신사 관계사인 이누인터내셔날(무신사트레이딩의 전신)의 경우 지난 20여년 이상 브랜드 홀세일 및 DT 비즈니스 콘텐츠 개발, 운영 사업을 진행했기에 강력한 네임밸류를 가진 편집숍을 보유할 시 기존 비즈니스와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후 무신사트레이딩으로 적을 옮겨 팀을 본격적으로 세팅하고 올 초부터 국내외 브랜드 바잉 및 위탁 영업을 진행했다. 오픈 4개월 전부터는 하드웨어도 구체화해 유니크한 스토어 디자인 설계와 현장 시공에 착수했다. 엠프티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면서 여타 편집숍에서 진행하지 않는 11분짜리 롱테이크 필름 형태의 캠페인 영상도 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총 190평 규모의 4개 층으로 구성된 공간은 시즌 중에도 상시로 디스플레이가 바뀔 수 있도록 하단에 레일을 설치해 탈부착이 가능한 집기를 제작했다. 또 1층에는 가로 11m 세로 6m 규모의 LED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해 엠프티와 입점 브랜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디지털 콘텐츠로 선보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프라인 스토어가 상징적이긴 하지만 온라인 역시 반응이 좋다. 오프라인의 물리적 제약이라는 특성상 하나하나 하이라이팅하지 못한 브랜드의 경우 룩북과 에디토리얼 등 온라인 스토어에서 콘텐츠와 함께 풀어내고 있다.



    Q. 처음 엠프티가 오픈했을 때 무신사 버전의 '비이커'라는 말도 있었다. 무신사, 비이커와의 차별점은?

    A. 엠프티를 신규 편집숍이라고 인식해 많이들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경쟁에 집중하기 보단 엠프티에게 부여된 미션에 집중했다. 우리는 파트너 브랜드들의 스탁키스트 중에서 브랜드의 철학을 이해하고 가장 멋있게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 대부분의 디자이너 브랜드들 입장에서 입점 채널의 성향이 본인들과 부합하는지를 중요시한다. 때문에 작지만 독립적으로 브랜드에 집중되는 콘텐츠와 공간을 담은 그릇이 그들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구조라고 생각해 무신사와 별도의 채널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하지만 무신사의 가족으로서 신규 브랜드들에 대한 입점 및 현황에 관해서는 상시 교류하고 있다. 실제로 엠프티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 중 무신사, 29CM 입점 브랜드도 다수 존재한다. 브랜드가 원한다면 엠프티에서 먼저 소개한 후 무신사에서 더욱 볼륨감있게 전개될 수도 있다.

    차별점으로는 특정 바운더리에 치우진 상품 구성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닝, 국내와 해외, 남성과 여성 섹션을 별도로 나누지 않았다. 'FILL WITH EMPTY, IT'S EMPTY HERE'라는 슬로건에 맞게 비어 있음으로써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을 모토로 시작했고 채움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단순한 의류 매장이 아닌 아트 프로젝트 공간인 것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스토어 디자인 설계 단계에서부터 가변적인 요소를 최대한 반영했다. 잡화, 주얼리 등 시즌리스 상품을 특정 기간에 더 높은 비중으로 연출하거나 카테고리별로 각층마다 구성을 변경하고, 입점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시 전시 및 공연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Q.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브랜드들이 많다. 어떻게 큐레이션 하는지.

    A. 대중적인 브랜드에 포커싱하기 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신선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무신사 스토어에서 이미 많은 브랜드를 선보이는 만큼 엠프티에서만큼은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는 신규 브랜드 소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입점 기준에 있어 세일즈 볼륨, 상품의 가격대나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엠프티에 맞는 상품과 확고한 브랜드 철학의 유무를 더욱 중요시 하고 있다. 오히려 그렇게 때문에 엠프티는 신규 브랜드 발굴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럭셔리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컬래버레이션 제품도 취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국내 디자이너 여성복 '유노이아'와는 특별한 파트너십을 체결해 엠프티 익스클루시브로 남성 컬렉션을 독점 발매하기도 했다. 또 유니섹스 브랜드 '메그킴' 파인주얼리 브랜드 '콜드프레임' 등이 국내 브랜드 중에서 반응이 좋다. 해외 브랜드 중에는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텐더펄슨(Tender Person)' 스코틀렌드 디자이너의 '찰스제프리러버보이', 스웨덴 레더 브랜드 '스탠다드스튜디오' 등이 인기다.



    Q.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셀렉트숍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외 비즈니스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A. 엠프티의 온오프라인 스토어 주요 미션 중 하나가 한국 브랜드 쇼룸을 대체할 수있는 감도 높은 온·오프라인 채널로 자리잡는 것이다. 오프라인 스토어 내 텍스 리펀드를 받은 외국 소비자가 전체 8%를 차지하는 것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온라인 스토어 앱 전환 및 글로벌 세일즈도 확대할 예정이다.

    엠프티를 방문하는 일본 고객들은 주로 국내 브랜드의 상품을, 중국 고객들은 엠프티가 큐레이션한 해외 브랜드를, 이외에도 미주와 유럽 고객들은 골고루 다양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패션 코어층에 해당하는 브랜드 대표,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등은 옷을 만드는 생산자이자 동시에 소비자다. 이들이 꾸준히 엠프티를 찾는다면 우리의 큐레이션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론칭 첫해인 올해 성과와 내년 계획이 있다면?

    A. 두달 반 전에 오픈한 엠프티의 매출은 계획대로 궤도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싶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는 2배 이상의 신장율을 기록해 연간 100억대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별도의 네이밍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의 희소성 있는 상품도 취급하면서 카테고리도 확장한다. 늘어나는 콘텐츠 개발 및 브랜드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온고잉 상태다 보니 좋은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패션비즈=정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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