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브랜드만 타깃(?!) 백화점 MD 문제 없나?

    강지수 기자
    |
    21.10.19조회수 9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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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메이저 백화점들이 해외 브랜드 MD를 확대하고 내셔널 브랜드 면적을 줄이는 과정에서, 내셔널 브랜드에게만 불합리한 정책을 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내셔널 브랜드의 매장 면적과 위치는 나빠지고 있는 상황인데, 전과 동일한 매출 압박과 비효율 매장 철수 거부가 이어져 브랜드들의 언성이 높아진 것. 서로 주고 받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제대로 된 소통이 아닌, 백화점의 일방적인 요구가 이어진다는 의견이다.

    최근 L사는 주요 점포의 MD 리뉴얼을 다각도로 진행하는 중, 몇몇 내셔널 브랜드들에게 일방적으로 매장을 빼라는 통보를 해 화근이 됐다. L사는 현재 지역 별로 MD관할을 나눠, 각 지역 담당자가 해당 지역의 MD를 책임지고 있다. 상품본부는 전체적인 MD 구성을 파악하고 취합하는 중앙 관리 역할을 한다.

    그런데 주요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 오픈과 같은 대규모 MD가 이어지자, 이러한 신규 MD 부분은 상품본부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이에 대해 패션 브랜드의 영업 담당자들은 "이미 여러 지역 점포에 입점된 내셔널 브랜드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상품본부의 뜻만을 관철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L사 주요점 리뉴얼, 무리수 둔 MD에 토종 브랜드 불만

    모 국내 브랜드의 영업 상무는 "본점에서 강도 높은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오랜 시간 운영했던 본점 매장을 철수하게 됐다. 효율 매장을 철수한 만큼 지방의 비효율 매장 철수를 함께 요구하니, 담당자가 달라 서로 얼굴을 붉히는 상황이다. 지방 점포 담당자는 본점의 리뉴얼은 자신들과 상관없다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에서 아울렛과 같은 여러 다른 형태의 유통을 운영하다 보니, 비효율 매장을 철수할거면 모든 점포에서 나가라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매장이 많은 내셔널 브랜드의 특성상 불이익을 계속 떠안게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한 회사에서 여러 형태의 유통을 전개하지 못하게 정책을 피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내는 몇몇 대형 유통에서 여러 형태의 유통(오프라인 온라인 아웃렛)을 함께 전개하고 있어 유통사들의 일방적인 MD, 협력사를 고려하지 않는 이른바 통보식 MD가 문제로 제기되는 실정이다.

    상권별 특성 맞춘 변화, 합리적 수수료 정책 필요

    한 브랜드 관계자는 "거시적인 유통 정책 변화는 아닐지라도, 매뉴얼이 있는 합리적인 MD 정책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매장 면적과 컨디션에 따른 수수료 책정이 우선돼야 한다. 매장 면적도 줄고 층도 바껴 효율이 이전만큼 나올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37~38%대의 높은 수수료를 계속 감당해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매출이 전과 같이 나오지 않으면 백화점몰에서 온라인 매출을 모아 어떻게든 절대 매출을 맞춰야 한다. 결국 브랜드가 모든 불이익을 떠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L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아울렛과 차별화하기 위해 백화점 메인 점포는 계속해서 고급화, 진화해야하는 게 현실"이라며 "백화점이 잘했다는 게 아니라 유통사들이 변화, 변신하는 과정에서 무리수를 뒀던 것 같다. 앞으로 내셔널 브랜드들의 생존권도 보장하면서 점포별, 상권별 소비자 니즈에 맞는 MD를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대응했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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