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수지 등산화, 매출 신장률 세 자릿수 '껑충'

    곽선미 기자
    |
    21.04.08조회수 16565
    Copy Link
    아이유, 수지, 공효진 등 2030세대가 사랑하는 여성 모델을 앞세워 등산 초심자를 공략하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신발 매출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신발의 기능과 디자인은 기본,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친근함을 기반으로 등산 초보들의 소비심리를 공략하고 있는 것.

    대표 브랜드는 K2와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다. 모두 오랜 시간 국내 등산 문화를 이끌어 온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들이며, 코로나19 시기 언택트 레저로 등산을 선택한 젊은 소비자들의 유입으로 소비층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유입 아이템은 역시 등산 필수템, 등산화다.

    이로 인해 신발 매출이 모두 증가 추세다. K2는 3월에만 전년대비 120% 증가했고, 블랙야크는 올해 들어 91% 신장 중이다. 코오롱스포츠는 1~3월까지 전년대비 270%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을 이끌고 있는 엔트리 아이템(초심자 유입 상품)은 K2 '플라이하이크 큐브', 블랙야크 ‘야크343 D GTX’, 코오롱스포츠 '무브'다.



    엔트리 상품 주도로 신발 전체 매출 상승세

    먼저 케이투코리아(회장 정영훈)의 'K2'는 '플라이하이크' 시리즈 매출만 따지면 3월 한달 내 500%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지 하이킹화로 인기를 얻고 있는 플라이하이크 큐브는 출시 한달 만에 3만족 이상 팔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K2의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2018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38만족의 판매고를 올린 대표 상품군이다. ‘발걸음이 가벼운 하이킹화’를 콘셉트로 뛰어난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신기 좋은 신발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들어 플라이하이크 큐브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이미 3차 리오더를 진행해, 총 기획 물량이 최초 기획 물량의 2배에 이른다. 일부 매장에서는 상품 부족으로 예약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으로 급부상했다.

    K2, 수지 하이킹화 3월에만 3만족 이상 판매!

    K2는 2030 등산인구 증가와 함께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플라이하이크가 산행 뿐 아니라 일상에서 가볍게 신기 좋은 하이킹화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수지 하이킹화’를 내세워 예년보다 빠른 광고 캠페인 등 전방위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 전략적으로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동준 K2 신발기획팀 부장은 “야외활동 및 젊은 등산 인구의 증가와 맞물려 ‘발걸음이 가벼운 하이킹화’ 플라이하이크 큐브가 소비자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기존 고객층은 물론 2030 젊은 고객층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신발 상품군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의 '블랙야크'는 일명 '아이유 등산화'로 불리는 야크343 D GTX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신발 라인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1% 신장했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인 야크343 D GTX 베이지 색상은 출시 한달만에 전체 판매율 56%를 넘어섰다.

    블랙야크, 아이유 등산화로 2030 저격

    야크343 D GTX는 블랙야크의 신발 기술력을 집약한 아웃솔과 미드솔은 물론 국내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인솔로 출시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이 상품에 대해 "블랙야크 신발 라인 중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뜨거운 반응을 전달했다.

    함께 진행 중인 ‘야크343’ 캠페인은 등산 30%, 하산 40%, 일상 30%의 효율적인 에너지 배분을 통해 안전한 산행 후 남은 에너지로 일상을 즐기자는 메시지를 담은 블랙야크의 이번 시즌 브랜드 캠페인이다. 상품의 기능성, 등산초보의 산행 문화와 낭만을 자연스럽게 담아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팬덤이 형성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신발 뿐만 아니라 캠페인 속 블랙야크 2021 S/S 시즌 컬렉션 역시 MZ 세대의 니즈에 맞춰 아웃도어의 기능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친환경 요소를 더하며 덩달아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발 인기에 같은 라인 의류까지 동반 상승세

    특히 아이유가 친구들과 함께 정상에 올라 밤하늘을 보며 야간 산행의 낭만을 즐길 때 착용한 고어텍스 재킷 ‘M머스트GTX재킷’은 일부 색상이 완판돼 2차 리오더 예정이다. 또 ‘BAC백운2재킷’, ‘B엑스퍼트2L재킷’도 모두 출시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판매율 40%를 넘겼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등하산을 위한 기술, 신는 그대로 남은 에너지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을 위한 디자인, 친환경 요소 등 블랙야크의 차별화된 상품 기획이 탁월했다. 또 브랜드 앰버서더 아이유와 협업한 브랜드 캠페인으로 MZ세대의 등산 문화 속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녹여 보여준 것이 인기 요인으로 맞아 떨어졌다”며 상품의 인기 요인을 짚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신발로 날아올랐다. 1/4분기 신발 매출이 전년 대비 270%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세의 주인공은 테크 스니커즈 ‘무브’다. 무브는 첫 시즌부터 평균 판매율 90%를 기록한 데 이어,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한 이번 2021 S/S 시즌의 경우 두 달 만에 7차 리오더를 진행하며 인기를 증명했다(출시 2월 초~3월 말 현재).

    코오롱스포츠, 공효진 신발 두 달만에 7차 리오더 진행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처음 선보인 상품으로, 국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의 노하우를 담은 기능성에 평상시 충분히 신을 수 있는 디자인을 접목했다는 점에서 ‘테크 스니커즈’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로 이름 붙였다.

    매출 호조에 힘 입어 코오롱스포츠는 무브의 특징을 강조하는 캠페인 영상도 제작했다. ‘우리는 산에 산다’를 테마로 하는 이번 캠페인은 우리나라 지형 자체가 높은 고도와 비탈로 이뤄져 있는 것에 착안해 굳이 산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테크 스니커즈의 기능이 돋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상은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뮤지션과 인플루언서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첫번째 영상에서는 서울 토박이인 랩퍼 넉살가 등장한다. 그는 서울 지형의 특징과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거닐며 테크 스니커즈의 기능성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코오롱스포츠는 2주마다 새로운 인물이 나오는 캠페인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코오롱스포츠 박성철 브랜드 매니저는 “코오롱스포츠는 국내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로, 기술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라 자부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타일과 기능 모두를 즐길 수 있는 무브를 선보여 테크 스니커즈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며, “MZ세대와도 친밀한 호흡을 위해 이번 캠페인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