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ASHION MARKET NOW ②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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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1.06조회수 1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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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menswear 3.7% 상승세, 밀레니얼 잡아라!





    올해 여성복 마켓은 영 조닝을 주축으로 ‘디지털 & 온라인’에 집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에 전개해 온 오프라인 매장을 매개체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데 한계를 느낀 이들은 밀레니얼을 잡기 위해 ‘해시태그’ ‘비주얼’ ‘라이브’ 등 획기적인 방식을 택했다. 또한 ‘온라인 자사몰’ 성장에 구체적으로 몰두하면서 기존 유통 구조와는 다른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반응한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차정호)의 「보브」 「지컷」, 신세계톰보이(대표 차정호)의 「스튜디오톰보이」는 이 마켓의 모범 사례로 뽑힌다. 이들은 업계에서 처음으로 패션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가 하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 SNS에서 젊은층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다.

    또한 종합 몰에 의지해 온 여성복 업체들이 자사몰에 과감한 투자를 결심하면서 실제로 내년에 여성복 자사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섬(대표 김형종)의 더한섬닷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SI빌리지, 삼성물산패션(상품총괄 박철규)의 SSF 등 대기업부터 바바패션(회장 문인식), 시선인터내셔날(대표 신완철) 등 여성복 전문 기업도 손을 뻗었다.

    「보브」 「럭키슈에뜨」 SNS 소통 강화

    최근 「보브」는 뮤직비디오 형태의 패션 화보 #VTV를 제작해 ‘워킹우먼’의 스토리를 담은 영상으로 2030세대의 공감을 샀다. 실제로 자사 SNS를 통해 공개한 이 영상은 6일 만에 4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보브」 마케팅 담당자는 “소셜 미디어 트렌드가 영상에 집중되는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영상에 녹여냈다”며 “멈춰 있는 것이 아닌 ‘생동감’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COO 윤영민)의 「럭키슈에뜨」는 뮤즈 설리와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통해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새로운 모델 효과와 더불어 인스타그램를 통한 바로 구매 기능을 넣었는데, 이 SNS채널을 통해 구입하는 비율이 전체 소비자의 40%까지 올라왔다. 랩코리아(대표 최윤준)의 「랩」도 10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 구상에 한창이다. 에디션 라인은 온라인 전용으로 별도 구성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인플루언서 콜래보레이션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영층 잡기에 집중한다.

    더한섬닷컴 ~ 커밍플레이 등 자사몰 확대

    랩코리아 관계자는 “영 캐주얼 브랜드가 실구매 고객들의 연령층이 점차 올라가는 상황인데, 옷은 젊은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젊은 소비자를 흡수하려면 브랜드 가치를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는 그들만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오프라인 DNA를 가진 여성복 브랜드들이 온라인 자체 플랫폼을 키우면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더한섬닷컴은 올해 800억원을 내다볼 만큼 탄탄한 온라인 몰로 성장했다.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독점 상품 구성, O2O 연계 등으로 경쟁력을 갖추면서 내년엔 1000억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바바패션도 힙합퍼를 인수하면서 캐릭터부터 스트리트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고수해 오던 고객과의 소통 방식으로는 신규 고객 유입에 한계가 있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도 볼륨화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바바패션 「바이울」 등 온라인 브랜드 ‘속속’

    시선인터내셔날은 커밍플레이라는 신규 자사몰을 오픈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인터뷰스토어가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몰이었다면 커밍플레이는 「미샤」부터 「포스트커밍스텝」까지 PB만을 전개한다. 특히 「포스트커밍스텝」이나 「르윗」 같은 온라인에 집중된 PB들을 이 플랫폼에서 집중 성장시켜 수익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 분위기라면 내년에는 기업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신세계톰보이는 「NND」나 「스토리어스」를 시장에 내놓으며 스타트를 끊었다. 바바패션도 「바이울」 「틸버리앤드」 등 온라인 브랜드를 출격해 운영 중이다.

    린컴퍼니(대표 문경란)가 선보인 「누보텐」은 W컨셉, 무신사, 하고(HAGO) 등 이미 핫한 온라인 편집숍에 입점해 디자이너 브랜드와 견줘도 무방한 감도를 인정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온라인에서 출발해 오프라인에서도 상시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면서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캐릭터 3% 성장, 정통 브랜드 성장 주목

    지난해 여성복 마켓 매출을 견인한 캐릭터 시장은 올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임」 「구호」 「미샤」 등 메이저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대 성장세를 보였지만 절대적인 매출 금액이 커 규모는 유지됐다. 또한 대현(대표 신현균 • 신윤건)의 「모조에스핀」처럼 알짜배기 브랜드가 단일로 850억원까지 올라오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들은 내부적으로 프리스티지 라인 확장부터 패션ACC, 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를 넓히면서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 「미샤」는 내년 초 고가 라인을 준비 중이다. 아우터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하고 가격대는 기존보다 20~30% 높게 책정한다. 90% 이상 고급 수입원단 사용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못지않은 퀄리티를 자신했다.

    「구호」의 경우 패션잡화부터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의류 못지않은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서울 한남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보면, 신발이나 리빙 등 집기류가 월 기준 30~40% 이상 움직일 만큼 인기가 좋다.

    「리본」 「조순희」 ‘패피 시니어’ 뜬다

    한편 데코앤이(대표 임기룡)의 「데코」, 은산글로벌(대표 김홍선)의 「앤클라인」 등 정통 여성 캐릭터 커리어 브랜드가 새 주인을 만나면서 브랜드 리뉴얼에 돌입했다. 이들은 내년 S/S시즌부터 새 모습을 예고해 기대감을 모았다.

    시니어 조닝은 올해 유니크와 가성비로 무장한 브랜드가 주목받았다. 일명 ‘패피 시니어’를 잡은 이들이 중년 여성의 지갑을 열었는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수록 시니어 여성복 마켓은 지금보다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니어 브랜드 중 볼륨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여성복 「리본」은 지난 2008년부터 시니어 조닝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시니어 메가숍’을 전개했다. 이 브랜드는 그녀들과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제안하는 등 파격 행보를 보였다. 단일 브랜드지만 올해 매출 450억원을 내다본다.

    최근 백화점 유통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조인어패럴(대표 홍순형)의 「조순희」도 6070세대 다크호스 브랜드로 우뚝 섰다. ‘패피 시니어’를 겨냥해 탄생한 브랜드인 만큼 시니어 마켓의 빈틈을 일찌감치 발견하고 과감하게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 패션비즈 2018년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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