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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유통 이대로? ⑤ 복합쇼핑몰 편
Monday, June 22, 2015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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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Ⅰ미니멈 개런티, 브랜드는 영원한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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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영원한 을인가. 국내 브랜드에 대한 복합쇼핑몰의 차별은 다른 유통채널과 별반 다르지 않다. 알토란 땅은 글로벌 SPA에 다 내주고 미니멈 개런티는 고스란히 국내 브랜드에 적용해 임대료를 요구한다.”
복합쇼핑몰의 ‘임대을’ 지불 방식에 대해 국내 업체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은 모두 매출에 따른 수수료 책정 방식을 주로 적용한다. 국내 백화점은 특정매입으로 매출에 따른 수수료를 책정, 현재 37~38% 선으로 40%에 육박하는 수치다.
반면 복합쇼핑몰은 몰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15~30% 선이다. 단편적인 숫자로 봤을 때는 복합쇼핑몰의 장벽이 훨씬 낮아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현재 복합쇼핑몰은 대부분 ‘임대을’ 지불 방식을 취하고 있다. 매출에 따른 수수료 지불은 특정매입과 같지만 관리비, 카드수수료 등 기타 비용은 업체가 부담한다.
지불 방식 ‘임대을’ 관리비, 보증금 부담 ↑
여기에 매장에서 일어난 매출이 브랜드로 입금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안전 장치로 보증금을 내야 한다. 보증금으로 묶이는 금액은 작게는 몇억원부터 최근 리뉴얼한 몰은 수십억원대에 이를 만큼 부담감이 크다. 더불어 최근에는 ‘미니멈 개런티’까지 적용하는 몰이 많아져 업체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미니멈 개런티’는 말 그대로 최소한의 임대료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는 매출과 상관없이 적용된다. A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신규 매장의 평당 월 임대료는 50만원 선이다. 100평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미니멈 개런티는 5000만원인데 월매출 1억원이면 미니멈 개런티를 못 맞춰서 2500만원을 보태서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쉽게 설명하면 평당 월 50만원인 100평 매장의 미니멈 개런티는 5000만원(50만원X100평)이다. 이 매장의 매출에 따른 수수료는 25%로, 월매출 2억원을 올리면 수수료로 미니멈 개런티에 딱 맞는 5000만원을 지불할 수 있다. 물론 2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면 수수료 25%와 관리비 지불이 있고 미니멈 개런티에 대한 고민은 없다.
MG 적용하면 수수료 40% 이상 내는 곳도
문제는 1억원 매출을 올렸다고 가정했을 때 수수료 25%를 계산하면 2500만원으로 미니멈 개런티의 절반인 숫자다. 때문에 업체는 2500만원을 보태서 유통에 지불해야 한다. 이를 수수료로 따져 보면 50%에 해당하는 금액이 나가는 것이다.
여기에 보증금으로 잠기는 금액도 무시할 수 없다. 복합쇼핑몰 보증금은 보통 미니멈 개런티의 10~12배 선으로 책정된다. 코엑스는 입찰 당시 보증금이 최소 임대료의 20배 이상까지 올라 보증금 때문에 입찰하지 않은 업체도 다수였다.
B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모 브랜드는 30평 매장에 수십억원의 보증금을 안고 들어갔다. 리뉴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코엑스 오픈을 1순위로 뒀지만 경쟁 브랜드의 보증금 액수를 알고 다른 유통망을 두드렸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C 브랜드 관계자는 “복합쇼핑몰은 아직 국내의 많은 브랜드에 빛 좋은 개살구다. 보증금과 미니멈 개런티, 여기에 관리비까지 포함하면 계산기를 다시 두드려 봐야 한다. 현재 서울 주요 복합쇼핑몰은 다 이 지불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미니멈 개런티는 앞으로 고착화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쇼핑몰 빛 좋은 개살구? 수지 타산 안 맞아
한 아동복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중소형 매장을 운영하던 방식에서 처음으로 대형점을 오픈하며 복합쇼핑몰 입점을 결정했다. 가두상권 오픈도 염두에 뒀지만 패밀리층을 겨냥한 콘셉트 숍이라 입점을 서둘렀다. 현재 매출은 미니멈 개런티를 겨우 맞추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 숫자는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복합쇼핑몰 특성상 지역몰은 유모차 부대도 많다 보니 새로운 기회의 유통채널이기도 하다. 유통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미니멈 개런티 요구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보증금, 관리비까지 이중으로 부담해야 하는 브랜드의 입장을 고려해 어느 정도의 합의안은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업체들의 불만에 대해 한 복합쇼핑몰 관계자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미니멈 개런티 지불 방식을 채택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니멈 개런티는 업체에 부담을 가중하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최소한의 보장’을 담보하는 것이다. IFC몰, 코엑스, 타임스퀘어, 잠실 제2롯데몰 등이 이미 시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오픈하는 복합쇼핑몰 대부분이 이 방식을 택할 것이다. 유통은 브랜드가 미니멈 개런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집객 시설을 더 강화하고 브랜드 역시 기존 백화점 영업, 매장 구성과 완전히 다른 체질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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