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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G, 패션·유통 몬스터로!

Thursday, May 10, 2012 | 이정민 기자, min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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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아울렛(대표 박칠봉)이 패션 전문 포털 사이트인 패션플러스(www.fashionplus.co.kr)를 인수하며 시장 내 떠들썩한 이슈를 몰고 왔다. 이 사건(?)은 국내 아울렛 유통업체가 톱 온라인 기업을 인수한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지만 이를 뒤에서 진두지휘한 KIG홀딩스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며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KIG홀딩스는 향후 M&A로만 20개 브랜드를 손에 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인수작업들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외부에서 들려오는 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KIG홀딩스는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가운데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어 KIG홀딩스에 접근조차 힘들다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공론이다. 하지만 이곳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권오일 회장의 패션 유통에 대한 열정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따라서 패션시장에서 KIG홀딩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KIG홀딩스는 이미 코웰패션과 겟유스드코리아, 여기에 유통사업으로 스타트한 모다아울렛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고도 여전히 굵직굵직한 M&A들을 착착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KIG홀딩스는 미국 화학회사인 에어프로덕트매뉴팩처링이 1999년 설립한 회사로 이후 한국산업가스의 주식 51%를 취득함으로써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사업영역을 가리지 않고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순수지주회사로 최근 패션 시장에 뛰어들며 하나둘씩 미래의 청사진을 완성해 가고 있다.




베일의 권오일 회장, 패션感 잡았다

KIG의 수장인 권회장은 스마트하면서도 직관력과 통찰력을 갖춘 파워맨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나온 그는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창투사로 자리를 옮겼다. 몇몇 지인과 시작한 패션 비즈니스가 눈이 띄어 현재는 쏠쏠한 런칭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현재 패션 외에도 코스닥 등록기업인 P전자와 D화학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통찰력과 배짱이 두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권회장은 특히 온라인 쇼핑에 관심이 많다. 오프라인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홈쇼핑을 포함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대세일 것으로 그는 예견한다. 온라인 유통사업에 진출한 모다아울렛은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믹스한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모다아울렛 측의 이번 패션플러스 M&A에 대한 입장은 “온라인 시장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보고 장기적인 유통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패션플러스를 인수했다”며 “모다아울렛이 대구를 비롯해 대전과 곤지암점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키운 것처럼 이를 온라인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겠다. 합리적인 가격대부터 고가까지 다양한 아이템 개발에 핵심역량을 투입해 차별화된 온라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한다.


모다, 패플 인수로 신성장 동력 장착

패션플러스는 현재 국내외 1500개의 유명 패션 브랜드와 7개의 패션전문 쇼핑관 등이 입점된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브랜드 전문쇼핑몰이다. 4620㎡(1400평)의 자체 물류센터와 콜센터,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직원은 150명이다. 패션플러스가 거둔 작년 매출은 850억원이다.

KIG홀딩스의 첫 M&A 작품인 이너웨어 기업 코웰패션(대표 이순섭) 역시 홈쇼핑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코웰은 홈쇼핑 부문에서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가속도가 붙어 질주 중이다. 이 회사는 백지영 등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을 내걸고 독특한 캐릭터 이너웨어들을 제안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디자이너 진태옥과 화숙리, 최근에는 이상봉 디자이너까지 합류해 새로운 이너웨어 런칭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푸마」 「모르간」 등 스포츠 패션 브랜드의 이너웨어 라인까지 선보이며, 장르별 이너웨어 왕국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닉스」언더웨어를 추가해 과거 전성기 때의 ‘닉스’ 브랜드 파워를 되살릴 계획이다.




코웰패션, 2012년 1000억대 매출로

이 밖에도 카테고리킬러형 쇼핑몰인 ‘오렌지에비뉴’(www.orangeave.co.kr)를 오픈하는 등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 쇼핑몰에는 코웰패션이 전개하는 「코너스위트」 「쎄시티」 「마리끌레르란제리」 「줌인뉴욕」 등 9개 브랜드와 「해피엔코」 「헬로키티」 등 캐릭터 브랜드도 함께 구성했다.

「줌인뉴욕」과 「코너스위트」는 30대를 메인 타깃으로 하며 이들 브랜드에는 엄정화의 섹시함이 고스란히 디자인에 담겨 있다. 「줌인뉴욕」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 80개 매장을 갖춰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코너스위트」는 GS홈쇼핑에서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가세한 「마리끌레르란제리」는 각각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전개하는 반면에 「푸마바디웨어」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동할 계획이다.

또한 코웰패션과는 별도 법인으로 FH미디어를 설립하고 백 슈즈 등 잡화 라인들을 전개한다. 최근 「마리끌레르파리」 가방 전개를 확정지었고, 앞으로 이곳에서 다양한 잡화 컬렉션들을 전개할 계획이다. 홈쇼핑 이너웨어의 비즈니스 형태처럼 잡화 사업 또한 디자이너 라이선스 셀러브리티 등 메리트 있는 잡화 브랜드라면 모두 흡수할 생각이다.


FH미디어 설립, 패션잡화 사업 스타트

코웰패션이 공격적인 반면 겟유스드코리아는 실속 있는 ‘실속 비즈니스’를 전개한다. 이미 마켓이 자리잡고 있는 「겟유스드」는 올해 총매출액 350억원 외형을 그리고 있다. 「닉스」를 M&A하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지니게 된 겟유스드코리아는 빅 모델인 조승우, 이채영을 간판으로 내세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로 전략을 짰다.

「머스트비」 인수로 또 한번 시장의 화제가 된 겟유스드코리아는 이 브랜드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겟유스드코리아의 기업 색깔이 특히 진과 캐주얼 부문의 색이 짙기 때문에 M&A 당시 내부에서는 일부 반대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하지만 손에 쥔 이상 타 여성복 브랜드와는 다르게 접근해 좀 더 퀄리티업된 중가 브랜드를 완성할 계획이다. 현재 200억원대 규모인 「머스트비」를 인수함에 따라 향후 최소 500억대의 패션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갖췄다.

패션기업 아울렛유통, 여기에 온라인유통까지 진공청소기처럼 패션 유통기업들을 속속 빨아들이고 있는 KIG홀딩스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최근 패션 시장의 M&A가 마치 트렌드처럼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KIG홀딩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증폭된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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