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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마켓 지각변동 -디퓨전 라인, 컨템포러리 핵으로!

Friday, May 25, 2012 |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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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퓨전 라인(DiffusionLine)
명품 브랜드의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낮춘 유명 디자이너의 보
급판 컬렉션을 일컫는 말. 디퓨전이란 뜻 역시 문화의 전파, 확
산을 뜻한다. 세컨드 라인이라고도 한다.



백화점 좁은 줄 모르고(?) 기세를 확장하는 국내 컨템포러리 조닝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최대 20여개 브랜드로 구성된 컨템포러리 조닝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런칭했거나 오픈을 앞두고 있는 9개 신예 주자들이 모두 럭셔리 브랜드의 디퓨전 라인들인 것.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와 SK네트웍스(대표 이창규)의「 DKNY」 등에 불과하던 국내 컨템포러리 디퓨전 마켓은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작년부터「 질샌더네이비」「 mm6」「 레드발렌티노」등 신규 주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니아리키엘」「이자벨마랑」「 바네사브루노」「 폴앤조」 등은 메인 매장 내 구색 상품으로 선보이던 디퓨전 라인을 곧 단독 매장으로 빼내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피에르발망」으로 탐색전에 나섰다. 하이엔드 잡화와 달리 명품 의류는 소비자를 확보(?)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 '인정받는 컬렉션'뿐 아니라 ‘매출’이라는 토끼까지 잡아야 하는 명품 의류와 ‘이를 소유하고 싶은’ 소비자들의 로망이 만난 절충점이 바로 디퓨전 라인이다.






「피에르발망」 등 신규만 9개, 무섭게 질주!

명품 이미지와 합리적인 가격이 만나 전 세계적인 열풍을 만든다. 국내 기업들은 컨템포러리 열풍 속 큰 위험 부담 없이 자리잡을 수 있는 디퓨전 브랜드를 수입 여성복 마켓의 신성장 동력으로 내놓고 있다. 디퓨전 라인이 갖는 강점은 크게 7가지로 분류된다. ▲모(母) 브랜드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런칭 초기 마켓에 쉽게 정착 가능 ▲가격 대비 럭셔리한 이미지를 유지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만족 극대화 ▲디퓨전 라인의 엔트리 고객들이 향후 메인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특히 컬렉션 라인이 정체돼 있을 경우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스포츠, 캐주얼 등 기존 메인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강남 주요상권에 집중된 타 컨템포러리 브랜드 대비 디퓨전 라인은 모 브랜드의 네임밸류를 활용해 지방 점포 진출이 유리하다. 실제로 지난해 F/W시즌 한국에 런칭한「 질샌더」의「 질샌더네이비」와「 메종마틴마르지엘라」의 세컨드 브랜드「mm6」는 런칭 초기 단계에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럭셔리 이미지 + 합리적 가격, 2030 여심 잡다

대부분의 신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국내 첫 런칭 당시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힘들지만,「질샌더네이비」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런칭 직후 월 1억4000만~1억5000만원을 올렸다. 현재까지도 월평균 1억3000만원선을 유지한다.「mm6」는 아직까지 국내 인지도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디퓨전 라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있다. 가장 어려운 숙제는 메인 브랜드와 세컨드 브랜드 간의 이미지가 상반되지도, 충돌되지도 않는 중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르며 디퓨전 라인이 마켓에 자리 잡을수록 메인 컬렉션 라인의 매출 감소가 나타난다는 문제도 있다. 이들 고객 중 상당수가 이미 메인 컬렉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같은 컨템포러리 조닝 내 메인 브랜드와 디퓨전 브랜드가 함께 위치할 경우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 = 자기시장 잠식, 기존에 출시된 상품이 같은 기업에서 출시된 새로운 제품에 의해 판매량이 감소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메인&세컨 브랜드 이미지 균형 숙제

국내 컨템포러리 디퓨전 마켓의 포문을 연 브랜드는 단연「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다. 런칭 10년차를 맞이한 이 브랜드는 현재 15개 볼륨으로 자리잡았다. 가장 큰 강점은 잡화와 의류 2가지 영역에서 모두 선전하고 있다는 것. 롯데 본점 등 강북 상권에서는 단연 잡화 매출이 좋으며, 갤러리아백화점 등 강남 상권에서는 의류가 전체 매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롯데 본점에서 1억6000만원을, 2월 역시 1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컨템포러리 강자로 군림한다. 현대 대구점, 현대 부산점 등 지방 점포에서도 대부분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다. 특히「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의 탄탄한 마니아층은 다른 브랜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진 라인’과 ‘테크 라인’을 선보이며 기존 소비자와 신규 고객 모두를 만족시켰다. 구색 상품에 불과했던 진을 메인 아이템으로 이끌어냈는데 특히 핏감과 워싱이 독특한 상품들의 매출이 높다. 스마트폰 케이스, 이어폰 등의 테크 라인은 신선한 시도이자 마니아층을 더욱 돈독하게 한 예로 평가받는다.




「마크바이」 등 1세대 주자 컨템포러리 리더로

디퓨전 라인이지만 차별화된 독립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마크제이콥스」와 연계 마케팅을 펼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메인 컬렉션 라인과 소비자들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만으로 플래그십스토어 오픈도 준비 중이다. 2007년 한섬에서 런칭 이후 지난 2010년 12월부터 SE인터내셔널로 전개사가 바뀐「 씨바이끌로에」는 1세대 주자지만,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신선함을 불어넣는다. 과거 한섬에서 전개할 당시 잡화 비중이 10% 내외였지만 다른 컨템포러리 브랜드 대비 백 & 스몰레더굿스 등의 상품이 좋다는 데 착안, 일부 매장을 잡화 단독숍으로 선보였다.

작년 S/S시즌 처음 선보인‘ 포야’라는 백은 입고 직후 전량 솔드아웃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씨바이끌로에」는 백화점 점포별로 차별화를 둔다. 갤러리아 명품관 웨스트의 경우 의류 중심으로, 신세계 강남점은 잡화 전문 매장으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지난 2월 런칭한 편집숍 ‘바이 에또르’에서 메인 브랜드로 활약한다. 일부는 잡화 전문 매장으로 전개하지만, 타 매장에서는 의류 비중을 보다 확대할 계획이다.


「씨바이끌로에」「 DKNY」 등 2세대로

2011 F/W시즌부터는「 이자벨마랑」의 수석 디자이너가「씨바이끌로에」 디렉터로 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이전에는 소녀 감성의 귀여운 옷들이 많았지만 최근 미니멀 & 시크한 요소를 더해 트렌드를 반영했다. 이로 인한 신규 고객 유입도 계속해서 증가한다.「 끌로에」에서 인기가 많았던 스타일을 다음 시즌「 씨바이끌로에」에 반영하거나 패딩 등 아우터 상품을 강화하는 등 한국시장에 대한 본사의 의지도 강하다.

「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DKNY」「 씨바이끌로에」가 국내 디퓨전 마켓의 포문을 연 1세대들이라면 지난해 F/W시즌부터 2, 3세대 신규 브랜드들이 컨템포러리 조닝에 활력을 더한다. 가장 기대되는 신규 주자는「 질샌더네이비」와「 mm6」다.「질샌더네이비」는 최근 시크한 트렌드까지 더해져 오픈 직후부터 성공적으로 시장에 자리잡았다. 깔끔한 베이직 셔츠 등「 질샌더」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가격대는 코트 80만~120만원, 니트 30만~70만원대, 팬츠 & 스커트 40만~70만원대, 잡화 50만~100만원대다.


「질샌더네이비」, 月 1억3000만원 안착 성공

특히 기존 컨템포러리 브랜드들 중 니트가 강한 브랜드가 많지 않았는데,「 질샌더네이비」는 여러가지 룩으로 크로스 코디가 가능한 니트를 다량 선보이며 높은 매출을 이끌어낸다. 30대의 워킹 우먼이 주를 이루며 액세서리 군은 유독 20대 젊은층이 많다. 의류와 잡화를 80:20의 비중으로 선보이며 스몰 주얼리 등의 액세서리 라인 비중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mm6」 역시 백화점 바이어들이 가장 탐내는 브랜드 중 하나로 벌써부터「 메종마틴마르지엘라」를 동경(?)하는 소비자들이 속속 모여든다.

또 하나의 신예는「 레드발렌티노」다.「 레드발렌티노」는 단독 매장 런칭에 앞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지난 2월 10일부터 25일간 열린 팝업스토어는 일평균 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판매 시기가 매출이 크지 않은 2월 중순이었고 이월 물량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은 성과다. 백화점 관계자는 “초기 매출은 좋지 않았으나 후반 들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기존「 발렌티노」 고객 외에 신규 유입을 늘리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망」이 선보이는 디퓨전 라인「 피에르발망」도 한국시장 런칭을 앞두고 있다. 이 브랜드는「 발망」을 전개하고 있는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에서 선보일 예정. 2012 F/W컬렉션으로 첫선을 보인「 피에르발망」은 스터드 장식 등으로「 발망」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전 세계적으로‘ 핫’한 브랜드로 손꼽히는「 발망」이기에 디퓨전 라인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라이선스「 바네사브루노아떼」 캐시카우 예고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조닝으로 라인 익스텐션을 하는 것 외에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컨템포러리 조닝으로 디퓨전 라인 독립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자벨마랑에뚜왈」「 바네사브루노아떼」「 소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 폴앤조시스터」 등이다. 일부는 라이선스를 진행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컨템포러리 조닝 내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보여주던 「이자벨마랑」은 최근 롯데 본점 매장을「 이자벨마랑에뚜왈」로 바꾸는 등 브랜드 이원화 작업에 나섰다.

아직까지는 매장 내에서「 이자벨마랑」과 캐주얼「 이자벨마랑에뚜왈」을 함께 선보이고 있지만 향후에는 별도 브랜드로 전개할 예정이다. 메인 컬렉션 라인과 디퓨전라인의 차별화를 위해「 이자벨마랑」을 수입 명품 의류로 재포지셔닝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LG패션은「 이자벨마랑」과 함께「 바네사브루노」 역시 디퓨전 브랜드로 독립시킨다. 바로「 바네사브루노아떼」다.「 바네사브루노아떼」의 특징적인 점은 라이선스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 모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할 뿐 아니라 라이선스로 아우터 등을 강화해 수입 브랜드의 한계점을 극복한다.


하반기「 소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 독립 선언

1999년부터 웨어펀인터내셔널(대표 권기찬)에서 전개하는 「소니아리키엘」은 스트라이프 풀오버, 루즈한 실루엣의 배기팬츠, 팝한 드레스 등 강렬하고 경쾌한 감성을 전달한다. 현재까지는「 소니아리키엘」 매장 내「 소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을 35% 비중으로 함께 선보이고 있으며, 빠르면 오는 F/W시즌부터「 소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20~30대 젊은 고객층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젊은 감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니아리키엘」과 함께 웨어펀인터내셔널에서 선보이는「 폴앤조」도「 폴앤조시스터」로 독립을 준비 중이다.「 소
니아바이소니아리키엘」을 성공적으로 이원화한 뒤 1~2년 내에「 폴앤조시스터」를 단독 매장으로 선보일 계획이다.「폴앤조시스터」는 메인라인의 컨셉을 캐주얼한 소녀 감성으로 재해석한 디퓨전 브랜드. 코트 & 재킷이 69만~149만원대, 블라우스 29만~55만원대, 스커트 & 팬츠가 29만~49만원대다.

메인라인에 비해 30% 저렴할 뿐 아니라 다른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 급성장하고 있다. 메인라인과 공통적인 디테일을 사용해 두 브랜드 간의 아이덴티티를 이어준다. 현재 의류 83%, 잡화 5%, 액세서리 12%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폴앤조시스터」의 독특한 프린트 액세서리의 반응이 높아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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