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랜드, 코리아에 ♥콜

    패션비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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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21조회수 7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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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브랜드들에 한국 마켓이 핫스폿으로 떠올랐다. 글로벌한 감각의 「커틀러앤그로스」 「폭스브라더스」 「폭스엄브렐러」 「존스턴스캐시미어」 「체스터베리」 「핸콕」 「해리스트위드」 「팬더렐라」 「보니베이비」 「모달루런던」 「대인스앤헤더웨이」 등 영국 브랜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시장 문을 두드린다. 의류와 잡화브랜드뿐 아니라 캐시미어 등 하이엔드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한국 전개사 찾기에 나섰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유럽만으로는 매출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 한국과 아시아는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꼭 진출해야 할 핵심 마켓이 됐다. ▲한-EU FTA 발효 ▲한국 내 편집숍의 강화 ▲유럽 브랜드들을 전개하고 싶어 하는 국내 패션 기업들의 니즈는 이들이 한국 마켓을 다시 보는 기회로 작용했다. 꼼꼼하고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 덕분에 ▲테스트 마켓으로도 조명 받는다. ‘유통 환경이 달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던 유럽 브랜드들을 도와주고자 대사관도 발 벗고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고 있는 브리티시스타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는 영국 브랜드를 한국에 소개하는 쇼케이스를 열었다. 「버버리」 「폴스미스」 등 한국에서 영국을 대표하던 브랜드에서 나아가 라이프스타일 전 영역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영국 브랜드들을 등장시키기 위함이다. 영국 무역투자청의 지원으로 열린 이 행사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는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고자 한다. 동시에 영국 브랜드들이 한국 내 새로운 사업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명! 한국 전개사 찾아라~ 홀세일도 OK

    한국 전개사를 찾는 브랜드들은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디스 열도부터 런던까지 영국 전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기존에는 ‘영국 패션 브랜드’에만 한정했다면, 이제는 ‘라이프스타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의류 잡화 원단 등 매우 다양하다. 가방 슈즈 등의 뻔한 잡화 브랜드가 아니라 선글라스 양말 우산 등 영역이 확대됐다. 이들은 한국 업체들과 1 대 1 미팅을 통해 한국 마켓을 이해하고 유통 협력사를 찾아 나섰다.

    브리티시 브랜드들은 콜래보레이션을 강조한다. 장인정신을 강조한 가장 영국적인 문화에 현대적인 감각이 믹스됐다는 것. 그리고 이 두 가지가 한국의 문화와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어지는 영속성을 중요시 여긴다.

    일부 브랜드는 이미 한국시장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커틀러앤그로스」라는 안경 브랜드, 히치콕 감독 영화 ‘노스 바이 노스 웨스트’의 주인공 캐리 그랜트가 입어서 유명해진 폭스 플라넬(Fox Flannel)을 만드는 「폭스브라더스」, 동명의 다른 회사지만 역시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는 「폭스엄브렐러」, 세계 최고의 캐시미어 제조업체 중 하나인 「존스턴스캐시미어」 등이다.


    「모달루런던」 등 잡화 & 액세서리 강세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아보는 브랜드들도 많았다. 정통 남성복 브랜드 「체스터베리」는 이번에 최초로 방한, 한국 마켓 탐색에 나섰다. 조지 오리스 「체스터베리」 인터내셔널 브랜드 디렉터는 남성 편집숍들로 구성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6층을 둘러보고 앞서가는 한국 남성 패션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규 패션 브랜드 「핸콕」 역시 이번 행사에서 한국에 첫선을 보였다.

    산뜻한 느낌의 아동복 브랜드도 눈길을 끌었다. 「보니베이비」는 「소니아리키엘」에서 니트웨어 부문을 총괄하던 트레이시 사무엘(Tracey Samuel)이 2005년에 설립한 브랜드다. 수공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대인스앤해더웨이」는 하이엔드 가죽의 가치를 알아보는 한국 잡화 마켓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왕세손비인 케이트 미들턴이 즐겨드는 가방 브랜드 「모달루런던」 역시 한국시장에 대한 애정을 전달했다.

    섬유•원단 업체들은 이번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해리스트위드」 「존스턴스캐시미어」 「폭스브라더스」 등이다. 「해리스트위드」는 「샤넬」 「폴스미스」 「랄프로렌」 등의 패브릭을 생산하는 유서 깊은 섬유업체다. 국내에서는 차두리 기성용 등이 「해리스트위드」 소재로 만든 재킷을 입어 유명해졌다.




    「해리스트위드」 등 원단 업체도 적극적

    「존스턴스캐시미어」는 스코틀랜드 동북부에 위치한 ‘엘번’이라는 도시에서 캐시미어를 생산한다. 올해 215주년을 맞은 역사 깊은 회사로 「버버리」 「루이뷔통」 「에르메스」 「휴고보스」 등의 럭셔리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한다. 중국 몽골에서 원사를 수입해 원사까지 만들며 도쿄 런던 뒤셀도르프 등에 지사를 갖고 있다. 서울에서는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영국 무역투자진흥청의 TAP 프로그램(Tradeshows Access Programme)을 이끌고 있는 론 아치발드는 “한국은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인 동시에 EU와의 FTA를 통해 시장 개방에 대한 적극성을 보여준 나라다. 이번에 방한하는 모든 영국 브랜드들은 디자인과 품질에 있어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기존에 한국에서 사업을 했던 브랜드도 있으나 대부분은 이번 행사가 한국시장에서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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