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패션 플랫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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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패션 플랫폼’ 향방은?

Sunday, Aug. 1, 2021 | 홍승해 기자, ha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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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컨셉 등 거래액 3조2500억 새 국면





패션을 삼킨 플랫폼들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신사를 비롯해 W컨셉, 지그재그, 스타일쉐어 · 29CM, 에이블리, 브랜디 등 빅7 플랫폼의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3조2500억원(*주요 5개 패션 및 기타 플랫폼 2020년 거래액 기준)을 내다보는 상황에서 각각 새로운 전략을 펼치며 두 번째 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오프라인 패션업체들이 정체 또는 위기를 맞고 국내 패션시장의 규모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패션 플랫폼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전통 패션업계와 다른 성공 방정식을 써 내려가고 있는 패션 플랫폼의 최근 전략은 무엇일까.

지난해 연간 거래액 기준으로 무신사가 1조2000억원, 지그재그 7500억원, 에이블리 3800억원, W컨셉 3000억원, 브랜디 3000억원, 스타일쉐어와 29CM는 합산 거래액이 30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공룡 플랫폼 무신사는 커버낫, 마크곤잘레스, 디스이즈네버댓 등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며 남성들의 대표적인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무신사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론칭 첫해인 2018년 17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630억원, 지난해 1100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해 2년 사이 규모가 6배 커졌다.  

W컨셉, 지그재그 등 M&A 성공 방정식 쓰나


무신사는 3000억원에 29CM와 스타일쉐어를 M&A하면서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소싱 파워를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다. 현재 이 두 플랫폼이 갖고 있는 여성 패션에 대한 감도와 29CM에서 선보이는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는 등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다채로운 시도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최근 무신사는 29CM와 스타일쉐어의 경영권 인수 본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스타일쉐어와 29CM의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현재와 같이 플랫폼별로 독립 운영하며, 입점 브랜드 성장 지원 혜택과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부문에 통합 시너지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손잡은 29CMㆍ스타일쉐어, 뉴엔진↑ 최근 ‘카카오스타일’이라는 새 법인으로 출발한 (구)크로키닷컴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지난 2015년 출시돼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의류 쇼핑몰을 한데 모은 패션앱으로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 20대 여성 90% 이상은 이 앱을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MZ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지그재그는 4000곳 이상의 업체가 입점했으며, 월간 이용자 수는 300만명 수준이다.  

마찬가지로 에이블리와 브랜디도 동대문 의류를 파는 인터넷 쇼핑몰들을 모았는데 에이블리는 SNS 인플루언서들이 선별한 상품을 판매하고, 브랜디는 ‘하루배송’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최근 에이블리는 99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갈무리했으며, MZ세대를 대표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AI개인화 추천 알고리즘을 더욱더 고도화할 계획이다.  

네이버,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랫폼 또한 패션에 대한 열의를 꾸준히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이라는 카테고리가 사실상 이들에게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패션산업은 유행에 민감한 데다가 자체 쇼핑몰을 운영하는 소규모 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입점 계약이 필요한 특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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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디, 에이블리 등 투자 유치… 기능 고도화


쿠팡은 지난해 4월 ‘C.에비뉴’라는 이름의 자체 패션 플랫폼을 개발해 온라인 패션시장을 공략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신세계와 카카오 등 대기업은 기존에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패션 플랫폼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웃도는 W컨셉 인수를 결정한 것도 아픈 손가락을 치유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W컨셉이 2030세대에게 선호도가 높으며 감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SSG닷컴에 부재했던 여성 패션 콘텐츠의 자리를 채워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퀸잇 등 4050 겨냥 뉴에이지 타깃 플랫폼 ‘속속’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을 전개해온 카카오도 거래액이 3조원 수준에 그쳐 연 거래액 20조원을 넘는 네이버와 쿠팡에 한참 못 미친다. 카카오의 지그재그 M&A 작업은 2030세대 여성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패션 플랫폼 인수를 통해 커머스 사업에서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한편 최근 들어 패션 플랫폼은 특정 타깃층에 집중해 사업 전략을 펼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패션 플랫폼은 MZ세대 소비자를 사로잡는 것에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4050세대 여성을 위한 패션앱 ‘퀸잇’이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액티브시니어들의 패션 놀이터를 내세우며 쇼핑과 커뮤니티 역할을 담은 앱 ‘푸미’도, 시니어 패션 쇼핑 플랫폼 ‘모라니크’ 등도 사례로 들수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여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커머스가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한창 크고 있는 패션 플랫폼의 마지막 승자는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8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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