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의 유통 업체들은 다른 업태간 혹은 동종 업체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 요소를 명확히 전달하며, 자사만의 독특한 이미지 소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는 건축 인테리어 상품 VMD 사인물 서비스 등의 요소를 통해 점포 이미지를 시각적 및 체험적으로 인지하게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각기 마케팅 전략적 차원에서 개별적인 정체성을 갖고 총체적으로 스토어 아이덴티티(SI)를 형성하게 된다.

차별화된 이미지 소구를 위해서는 시각적 인지 요소의 부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쇼윈도우 디스플레이 또는 점내 상품 연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재의 VMD 표현 범위를 확대해 본래의 의미에 충실한 총체적 연출 개념의 VMD적용이 필요하다.

VMD에 대한 일반적인 견해는 쇼윈도위 및 점포 내부에서 상품을 직접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수법으로서 MP(Merchandising Presentation)를 말한다. 이를 세분화하면 VP(Visual Presentaion) PP(Point of Sales Presentaion) IP(Item Presentation) 등으로 나눠진다. 이에 대한 상대적 개념으로서 총체적 시각 연출에 의한 VMD란 고객이 대면하는 모든 요소에 대한 시각적 표현으로서 CI, SI, BI, 점포디자인, Promotion, VMP(Visual Merchandising Presentation)등을 통해 일관성 있는 스토어 컨셉을 전함으로써 고객과의 물리적, 감성적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해주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VMD란 보편적인 개념으로 볼 때 MD(Merchandising) 의도를 주어진 물리적 환경과 조합하여 시각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이를 위해 MD와 시각적 표현을 경영적 과제로서 상정하며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야만 한다. 총제적 개념을 도입하면 디자이너의 감성과 기획자로서의 Concept work, 머천다이저의 상품정보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게 되며 건물 외관, 쇼윈도, 스테이지, 각각의 상품에 이르기까지 각종의 연출 요소가 시스템적으로 구축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VMD의 수법 및 적용 범위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특히 MD의 진화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점에 있어서 향후 다양한 업태 및 업종에 대해 효율적으로 프리젠테이션 하기 위한 범위로 확대 적용하면 VMD의 표현 방법이 달라질 것이다.

즉 상품에 대한 직접적인 연출 이전에 각각의 업종 및 업태별로 고유한 상품을 내포하는 용기(容器)로서 건축적 환경을 먼저 구축해야 하며 나아가 도시적 차원에서의 포괄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때 비로소 총체적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에 의한 VMD 표현이 가능해지며 고객에게 통합된 이미지로서 시각적 소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단일 업종 또는 단일 업태 개발에서 점점 대형화 복합화 상업 시설 개발로 이어져 가는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총체적 시각 연출로서의 VMD는 각 기업간 마케팅 전략상 더욱 중요한 경영 과제로 대두될 것이다. 건축과 내장 MD의 전분야에 걸쳐 일관된 이미지 구축 즉, 전체와의 통일성 및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주얼 아이덴티티의 확립을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상업시설의 매력은 고객에게 얼마나 흥미로움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각적 소구만을 추구하는 것 보다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오감 전체의 자극을 통해 고객으로 하여금 좀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야 말로 총체적 연출을 위한 진정한 의미로서의 VMD라고 말할 수 있다.

노영수 교수 PROFILE

학력
1991년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 건축과 졸업
1996년 일본 쓰쿠바대학 대학원 예술연구과 건축디자인코스 석사 수료

경력

　　1991년~1994년 일본 미쓰코시백화점 건장사업본부 근무
　　1996년~2005년 한화유통 마케팅팀 근무 (상업시설 환경디자인 부문)
　　2005년~현 재 다이아몬드컨설팅 부설 한국쇼핑센터 연구소 소장
　　　　　　　　　　　호서대학교 디지털 문화예술학부 패션학과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