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 & 홍은주 접속 ‘성공’

    son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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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7.09조회수 7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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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방(대표 박웅호 www.agabang.co.kr)과 디자이너 홍은주가 만나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소비자와 유통환경 변화에 따라 아가방측은 여러 아픔(!)을 겪으며 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게 됐으며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홍은주''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1년전 당시 롯데백화점 철수 등 아픔을 겪은 후,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롯데백화점의 재입점 소식이 들려오고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는 등 현재 반응으로 보아 둘의 만남은 일단 ‘성공’으로 평가된다.

    홍은주가 「에뜨와」를 맡게 된 배경에는 아가방의 디자이너 육성 사업이 발단이 됐다. 아가방 측은 당시 패션 사업의 일환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 발굴을 위한 투자지원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그 대상으로 홍은주를 주목하게 됐다. 그의 디자인 감성이 유아동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자사의 분위기와 적절히 융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특히 파리 활동 시절 「크리스찬디올베이비」에서의 경력이 아동복 업체와의 조인에 한 몫을 담당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향후 5년간 해외 활동비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계약은 순수한 패션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었기에 기존 계약상에는 「에뜨와」 사업이 거론되진 않았다. 당시 아가방은 브랜드 리뉴얼이 절실한 상황이었으며 디자이너 홍은주와의 인연이 적절한 타이밍으로 작용해 자연스럽게 아가방 리뉴얼에 가담하게 된 것이다.


    「엔주반앙팡」 아가방 손으로?

    홍은주는 브랜드 네이밍부터 디자인 기획 등 영업을 제외한 전 부분에 관여한다. 그 동안 디자이너와의 조인으로 브랜드 로열티를 부각시키고자 한 전략은 심심찮게 등장했다. 과연 브랜드와 디자이너 상호간의 공동 작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며 어느 정도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 관심의 대상. 현재 홍은주는 「에뜨와」 디렉터로써 주 1~2회 아가방 사업부로 출근, 디자인과 브랜드 기획을 검토하며 최종 승인 단계에 디자이너 홍은주의 결정권에 비중을 싣는 등 치밀한 연계 시스템을 구축해오고 있는 것으로 일단 합격점을 주고 있다.

    현재까지는 여타 케이스에 모델이 될 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이다. 애초 시작이 이해타산과는 별개로 순수하게 맺어진 관계이기에 잡음 발생의 실마리가 생길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 홍은주가 담당하고 있는 작업들은 보은(!)차원으로 진행되고 있어 브랜드 실적과는 관계없이 좋은 그림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다.

    아가방측은 이 같은 후원에 단 한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밝혔다. 「엔주반」이 향후 파리를 기점으로 해외 무대에서 브랜드 사업을 본격화할 때 유아동 라인은 아가방 측이 담당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 양측 모두가 합의했으며 아가방은 이로써 브랜드 글로벌화의 또 하나의 활로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오는 8월 홍은주는 「엔주반옴므」를 런칭하며 한 단계 한 단계씩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아가방의 지원을 등에 업고 「엔주반」이 해외 마켓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또 아가방은 「엔주반」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어떠한 성과를 얻어 낼 수 있을지 패션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기업과 디자이너의 조우가 만들어낼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를 희망하는 주위의 관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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