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어커버」 「앤더슨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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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0.06조회수 28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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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잡고 오프라인으로 점프




    라인 도메스틱 브랜드라고 우습게 보다가는 큰코다치는 시대다. 기성 브랜드가 백화점과 쇼핑몰 등 대형 유통에서 기를 못 펴는 사이 이들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오히려 제도권 브랜드들이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들의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양새다. 해외에서도 이들을 먼저 알아보고 러브콜을 보낸다.

    특히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온라인 신예 브랜드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다모어(대표 장선일 • 손영덕)에서 전개하는 「어커버」는 티셔츠 하나로 7만장을 판매해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에서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스튜어트(대표 김현지)의 「앤더슨벨」은 론칭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올해 미국 바니스뉴욕 백화점에 입점한다.

    메이저 브랜드들이 시장 내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는 사이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트 브랜드가 비주류라고 지칭되던 것도 이제는 옛말이다. 트렌드에 빠르게 대처하고 ‘가성비’까지 잡은 이들은 이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장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커버」,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 소재
    지난해 S/S시즌 론칭한 신예 「어커버」는 혜성처럼 등장해 ‘무신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브랜드다. 처음에는 1야드에 950g의 무게가 나가는 두툼한 면 기모 원단의 후드 티셔츠로 소위 ‘대박’이 터졌다. ‘무신사’에 입점한 지 3일 만에 하루에 500장씩 판매됐고, 컬러를 추가하고 맨투맨 스타일로도 출시해 하루 1000장씩 판매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950g 후드와 코디네이션으로 어울리는 상품들의 판매로 이어졌다.

    「어커버」를 만든 장선일 대표는 대학 시절 영상과 사진을 전공해 지금도 룩북 촬영을 직접 도맡고 있다. 배경을 최소화하고 오롯이 옷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그의 룩북은 심플하고 베이직한 「어커버」의 색깔을 그대로 보여 준다. 손영덕 공동대표는 소재와 디자인 등에서 가장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스트리트적 요소를 가진 브랜드로 방향을 잡고자 했고,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여기에서 지금의 「어커버」가 탄생했다.

    이 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단하다.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심플한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핏, 소재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가격이다. 한마디로 요즘 소비자들의 최대 이슈인 ‘가성비’가 뛰어난 브랜드라는 얘기다. 사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충족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어커버」는 충족해 내고 있는 셈이다.




    빅 데이터 분석 후 생산해 재고 ‘0’ 실현
    장선일 대표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 때 상품 후기를 최대한 많이 참고하려고 한다. 누구나 입었을 때 편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보일 수 있도록 평균 체형에 맞는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다. 일방적으로 옷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상품의 퀄리티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론칭 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사이 「어커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였는지 지난해 12월 뒤늦게 출시한 코트는 두 달 만에 무려 4만장을 판매했다. 매출액으로는 32억원에 달한다. 여세를 몰아 올여름에는 긴 기장의 레이어드 반팔 티셔츠 한 가지 스타일로만 7만장을 팔았다. 비침이 없는 도톰한 면 소재에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핏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렇게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에도 100㎡ 남짓한 규모의 창고만으로 모든 물량을 운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대별로 판매 상황을 확인하고 빅 데이터를 분석해서 생산에 들어가며, 그 물량이 바로 주문으로 빠져 재고가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F/W시즌 상품은 재고가 하나도 남지 않았다.

    오프라인 러브콜 이어져… FSS 오픈 계획도
    이번 F/W시즌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모델이자 미국 스트리트 브랜드의 뮤즈로 통하는 아드리안 호와 함께 룩북 촬영을 진행해 이슈가 됐다. 올해 S/S시즌에만 무려 3번의 컬렉션을 출시한 「어커버」는 이번 시즌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컬렉션을 발표하면서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시즌과 달라진 점이라면 패치 프린팅 등으로 디테일을 더하며 한층 디자인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상품들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유니섹스 스타일이 강한 「어커버」를 보완하기 위해 장선일 대표는 올해 7월 SPA 여성복 브랜드라는 콘셉트의 「무아무아」를 론칭했다. 「어커버」처럼 베이직하지만 조금 더 페미닌한 요소가 들어간 것이 특징. 이르면 이번 겨울 자사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유통은 자사 몰(www.acover.co.kr)을 비롯해 ‘무신사’ ‘힙합퍼스토어’ ‘위즈위드’ 등 다수의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에서는
    편집숍 ‘ETC SEOUL’에 입점해 있는 상태다. 그중에 ‘무신사’에서 올리는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에서 수많은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인데 너무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차근히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앤더슨벨」 온 • 오프 섭렵한 신예 강자로~
    「앤더슨벨」은 최근 유통가에서 가장 핫한 콘텐츠로 통한다. 홀세일로만 전개하는 「앤더슨벨」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편집숍 내에서 제일 매출 반응이 좋은 브랜드로 꼽힌다. 이 브랜드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이길래 소비자들과 유통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것일까.

    최정희 「앤더슨벨」 상무는 주저 없이 ‘감성’이라고 답했다. “품질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야 옷이 잘 팔린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다만 아이템별로 최고급 상품을 만들되 브랜드만의 감성을 믹스해야 소비자들이 찾는 법이다. 목적이 돈이냐, 좋은 옷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감성’이란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옷에만 집중했을 때 만들어지는 것을 뜻한다. 「앤더슨벨」은 지난 2014년 F/W시즌 론칭과 동시에 컬러 스웨트 셔츠를 선보이며 단숨에 온라인 편집숍 판매율 1위에 올라섰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이기도 한 다채로운 색감은 그냥 탄생하지 않았다. 원하는 색감을 찾기 위해 최정희 상무는 직접 염색 공장을 찾아다녔고, 옷의 겉면이 아닌 안쪽으로 염색을 2번에 걸쳐 진행해 은은하면서 세탁 후에도 물이 빠지지 않는 색감을 만들어 냈다.



    최대 2만장 생산해 가격 경쟁력 걱정 없어
    인기 컬러 아이템은 1만장에서 최대 2만장까지 생산한 것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비결이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이렇게 대물량으로 생산하는 것은 큰 부담일 터.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기 위해 이런 모험을 택했다. “비싸게 만드는 것은 가격을 저렴하게 할 능력이 없어서 소비자에게 그 값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최 상무의 지론이다.

    「앤더슨벨」의 상품력에 소비자들은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재구매율 80%, 론칭 1년 만에 100억원 돌파, 전년 상반기 대비 300% 신장이라는 성과가 이를 대변한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앤더슨벨」의 감성이 통해 이미 싱가포르, 중국, 일본에 진출한 상태이고 올가을부터는 바니스뉴욕에도 입점하는 쾌거를 이뤄 냈다. 더불어 세계적인 패션지 하이프비스트의 온라인 숍 ‘HBX’에서도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F/W시즌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쇼트(Schott)」와의 콜래보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다. MA-1과 스카잔을 믹스한 스타일로 등판에 새겨진 화려한 자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쇼트」가 주는 강렬한 밀리터리 룩 느낌이 「앤더슨벨」과 만나 한층 웨어러블하면서 감각적인 스타일로 완성돼 출시 전 예약 판매 때부터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청담동 명품 거리 옆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전국 25개 오프라인 편집숍과 온라인 편집숍 ‘W컨셉’ ‘무신사’ 등을 통해 홀세일로만 전개해 오던 「앤더슨벨」은 내년 하반기 중 도산공원 근처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1층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청담동 명품 거리 바로 옆에 자리한 곳으로 명품 브랜드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품질은 물론 가격대 역시 현재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최 상무는 “말도 안 되는 곳에서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사실 명품 브랜드와 나란히 자리를 잡는다는 것은 엄청난 모험이다. 주변에서 다들 말렸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이어 “론칭 당시 성수동 지하에서 시작해 두 달 만에 청담동으로 이사를 왔고, 이제는 해외 명품 브랜드와 대적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는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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