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형 아웃도어 콘셉트 숍 ‘화제’

    조태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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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6.26조회수 1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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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윈이 전개하는 「더노스페이스」의 콘셉트형 숍 「더노스페이스스탠더드(THE NORTH FACE STANDARD)」가 화제다. 5년 전 하라주쿠에 오픈한 1호점에 이어 지난해 11월 도쿄 후타고타마가와에 오픈한 이번 매장은 콘셉트형 매장으로 「더노스페이스스탠더드」의 2번째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면적은 134평이다.

    매장 콘셉트는 ‘STANDARD OF LIVING PACKAGE’.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툴이 되는 이 매장은 토털 코디네이션을 제안한다. 작년 말 쓰타야 서점이 제안하는 쇼난 티사이트가 오픈함과 동시에 골드윈이 전개하는 스토어(여행을 테마로 한 콘셉트 숍) ‘글로브워커(globe walker)’도 오픈했는데 이는 진화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습을 보여 준다.

    골드윈은 약 2~3년 전부터 이렇게 자사 브랜드를 셀렉트한 새로운 테마형 아웃도어 콘셉트 숍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형 아웃도어 숍을 제안하고 있다. 이들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테마형 콘셉트 숍들은 향후 아웃도어 패션이 방향을 잡는 데 힌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와 자연 연결하는 테마형 아웃도어 전문숍

    「더노스페이스스탠더드」 후타고타마가와 매장은 맨즈, 레디이스, 키즈 어패럴은 물론 잡화를 시작으로 캠핑이나 하이킹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신(Scene)을 위한 매장으로 꾸몄다. 1층은 커피 등 간단한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가족과 함께 방문해서 「노스페이스」의 새로운 콘셉트를 볼 수 있다.

    3층에는 갤러리가 있는데 아트 이벤트 등 패밀리형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도 하고 1층 입구 부분에서 자연이나 아트를 주제로 한 서적, 생활용품 등도 판매한다. 컴프레션 스포츠웨어(Compression sportswear) 브랜드 「C3fit」, 스포츠웨어 기술과 소취 기능을 갖춘 테크놀로지 응용 언더웨어 「MXP」도 전개한다.

    이번 숍을 기획한 골드윈 디렉터는 5년 전에 오픈한 하라주쿠의 「더노스페이스스탠더드」 1호점을 당시 자신이 가고 싶은 「노스페이스」 매장으로 기획한 콘셉트 매장이라고 말한다. “당시에는 하라주쿠의 패션이나 컬처를 좋아했고 그것이 주류이던 시대다. 그리고 그때는 독신이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내 주변과 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가고 싶은 매장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후타고타마가와의 매장 콘셉트는 가족과 함께 올 수 있는 매장으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커뮤니케이션하는 매장에서 출발



    “후타고타마가와점은 아웃도어 중에서 캠핑을 테마로 하는 매장이다. 캠핑은 꼭 가족과 같이 간다. 가족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같이 먹고 지내는 시간들은 소중하다. 이런 가족과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아웃도어가 바로 캠핑이다. 그런데 캠핑을 하기 위해 매장에 들러서 무언가를 사려고 할 때 마음에 드는 아웃도어 숍이 없었다. 그래서 상품을 사러 가고 싶은, 마음에 드는 숍은 과연 어떤 숍일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 매장을 꾸몄다”라고 설명했다.

    아날로그형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드는 요즘 세상에서 오히려 반대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이 매장은 BGM도 디지털 음악은 쓰지 않고 아날로그 콘셉트를 지키기 위해서 일부러 레코드를 쓴다. 트렌드를 쫓아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카페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아날로그 컬처라는 콘셉트에 맞게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듣는다는 생각이 출발점이다”라고 말했다.

    “후타고타마가와라는 입지를 선택한 것도 주변에 타마가와라는 강이 있어 자연이 있는 지역이고 더불어 주택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상업시설들이 너무 집중되지 않은 점도 좋아서 이 입지를 선택했다”라고 한다.


    아날로그 콘셉트의 캠핑을 축으로 한 패밀리형 매장

    물건이 넘쳐나는 포화된 마켓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지금 세상에서 숍은 상품을 자신의 콘셉트에 맞게 재편집해서 공간의 중요성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장(場)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매장은 향후 「더노스페이스」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 주는 핵심 매장이다.

    ‘글로브워커’는 골드윈이 전개하는 브랜드 중에서 고객들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셀렉트해서 제안하는 여행 전문 셀렉트 숍이다. 골드윈에서는 이렇게 테마를 설정해서 만든 브랜드를 스토어 브랜드라고 칭한다(도식 참조). 교토, 삿포로, 후타고타마가와 다카시마야 SC점, 얼마 전에 오픈한 쓰타야 서점이 만든 쇼난 티사이트에도 핵심 테넌트로 입점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매장은 4개다.

    이 브랜드는 여행할 때 필요한 혹은 안심하고 여행하는 데 필요한 상품들을 셀렉트한 편집매장이다. 사진이나 아트 작품은 물론 여행할 때 필요한 물건, 기능적인 물건을 컴팩트하고 미니멀한 상품들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글로브워커’ 여행 테마로 한 스토어 브랜드

    ‘글로브워커’에서 전개하는 상품은 골드윈이 전개하는 브랜드들이 메인이다. 「노스페이스」 「MXP」 「C3fit」 「macpac」 등으로 구성돼 있고 그 밖에 여행할 때 가져가면 안심할 수 있는 상품, 편리한 상품, 기능적인 상품들을 셀렉트해서 제안한다.

    ‘글로브워커’와 같은 개념으로 골드윈이 전개하는 스토어 브랜드 「새터데이인더파크(Saturday in the park)」는 주로 여성 상품 라인을 전개한다. 사람이나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글로브워커’와 같은 개념으로 골드윈이 전개하는 스토어 브랜드 「새터데이인더파크(Saturday in the park)」는 주로 여성 상품 라인을 전개한다. 사람이나 자연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스포티 라이프스타일 여성은 「새터데이인더파크」

    「새터데이인더파크」는 아웃도어 브랜드라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의 벽을 넘어 러닝, 트레이닝 요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심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스타일링 상품들을 제안한다. 기능성을 갖추고 심플하면서도 트렌드 요소가 밸런스 좋게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패션과 믹스된 스포티 요소를 어필해 스포츠를 좋아하고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섬세한 여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부야 히카리에 SC에서 러닝, 요가, 수영, 트레이닝 등 일상생활에서 스포티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게 신(장면)별로 코디네이팅을 제안한 것이 인기 비결이다. 예를 들어 ‘REFRESH=좋아하는 장소로 여행을 갈 때’ 혹은 ‘BREATHE=심호흡으로 밸런스를 정돈할 때’ ‘TRY=아름다운 보디를 위한 러닝 트레이닝’처럼 테마를 정하고 독자적인 방식으로 매칭해 알기 쉬운 코디를 소개한다.

    겨울에만 기간 한정으로 오픈하는 게릴라형 업태의 콘셉트 숍 「마운틴기어스탠드(MOUNTAIN GEAR STAND)」. 이 스토어는 홋카이도에 제일 처음 오픈했는데 홋카이도에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매년 인기를 끌어 작년 말 홋카이도 니세코라는 지역에 상설매장으로 오픈했다. 주로 스키와 스노보드 웨어, 스키 도구, 부츠 등 골드윈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는 물론 테크니컬한 상품들도 취급한다.


    스키 아웃도어 신업태 「마운틴기어스탠드」

    매장이 직접 이벤트나 투어도 개최하며 전국에 니세코라는 지역을 홍보하고 체험형 매장을 목표로 한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장 스태프들과 고객 간의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1층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마련했다. 그 결과 다양한 고객이 매장에 와서 커피를 마시고 서로 모여서 정보도 교환한다. 이렇게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겨울에는 신주쿠역 개찰구 바로 옆에도 기간 한정으로 매장을 오픈해 여름 시즌 캠프나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고객이나 여행객, 출장 온 손님들에게 어필하는 시도를 했다.

    이렇게 골드윈은 자신들이 보유한 브랜드력을 살려 새로운 제안형 숍을 계속 론칭하고 있다. 타깃 구분에서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신(장면)을 제안하는 것으로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가 해 온 방식에서 탈피해 항상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골드윈의 모습은 리테일에서 아웃도어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해 준다.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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