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텍스, 글로벌 전략 확 바꾼다

    minjae
    |
    14.03.11조회수 1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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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난 속도로 글로벌 매장 수를 늘려가던 스페인의 거대 패션 그룹 인디텍스가 기존의 글로벌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그룹을 이끌어 갈 새로운 글로벌 전략은 바로 작은 매장들을 모두 처분하거나 확장해 매장 크기를 넓히고 새롭게 오픈하는 매장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등 대형 매장으로 꾸며 매장의 양보다는 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얼마 전에 한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디텍스 CEO 파블로 이슬라는 이와 같은 내용을 전하며 새로운 전략에 따라 작은 규모의 매장 175개를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까지 인디텍스의 글로벌 매장 수는 86개국에 6249개다. 이미 인디텍스 그룹은 올 상반기 중 240여개의 새로운 대형 매장을 54개국에서 오픈했는데 그중 100개가 넘는 수의 매장이 플래그십 스토어였다.

    전략을 전면 수정하며 인디텍스가 기대하는 효과와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제품의 가시(可視)성을 높여 고객들에게 제품이 더욱 효과적으로 인식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는 빼곡하게 옷을 진열하기보다는 미니멀리즘한 인테리어를 추구하며 고객의 동선을 확보하고 제품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올 수 있게 진열하는 형태로, 최근까지 그룹이 기존 매장들을 대거 리폼해 온 것과 일맥상통한다.




    올 상반기 오픈 240개 매장 중 100개가 플래그십





    이러한 맥락에서 비주얼 머천다이징(상품 진열)을 더욱 효과적으로 하기에 용이하다는 것도 대형매장으로 매장전략을 돌린 이유 중 하나다. 부가적으로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이벤트 등의 진행에 있어 공간활용이 용이하다는 점도 새로운 전략을 뒷받침해 준다.

    인디텍스 그룹은 이와 같은 전략의 예시로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 30번지에 지난해 12월 초 오픈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라홈」을 꼽았다. 그룹의 홈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자라홈」의 이 매장 규모는 약 2000m²(약 605평)에 달한다. 또한 이 대형 매장 오픈과 함께 기존에 바르셀로나에서 영업 중이던 240m²(약 73평)의 소형 매장은 처분했다.

    「자라홈」은 올 상반기 매출 1억9600만유로(약 2833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약 30% 성장해 그룹의 전체 브랜드 중 대표 브랜드 「자라」 「버쉬카」 「마시모두띠」 「스트라디바리우스」 등을 제치고 브랜드 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보였다. 현재는 50여개국에서 4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이에 따른 직원만 해도 4000여명에 이른다.


    바르셀로나에 전 세계 최대 「자라홈」 매장 오픈

    그러나 인디텍스는 올 상반기 생각보다 저조했던 성장률에 이어 또다시 고뇌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최근 발표된 지난해 3분기(2013년 2월 1일~10월 31일)까지 매출이 총 119억2500만유로(약 17조239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익 부분에서는 총 16억7400만유로(약 2조42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 성장만을 챙겼다. 작년 상반기에 순이익 성장률 32%를 기록하며 그룹 역사상 가장 좋은 성장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이러한 실적은 충격적인 결과다.

    글로벌 수출 부문에서는 그나마 선방해 총이익 27억7600만유로(약 4조132억원)를 기록해 동기 대비 12% 성장했으나 매출 총마진은 오히려 59.9%까지 떨어졌다. 인디텍스는 이러한 저성장을 우려한 것인지 실적 발표와 함께 기존의 감사팀 수장이었던 후안 마누엘 우르고이티 대신 그룹 고문으로 있던 이레네 밀레르를 교체 발령했다. 이 회사는 그룹 경영진을 새롭게 구축하고 더불어 글로벌 전략도 새롭게 점검하며 지속 성장을 약속했다.

    한편 올 3분기 동안 인디텍스 그룹은 총 54개국에서 240개의 매장을 신규 오픈했으며, 새롭게 바뀐 글로벌 전략에 따라 플래그십 스토어나 대형매장이 대거 포함됐다. 그중 유독 주목을 끈 매장 가운데 하나는 뉴욕 브로드웨이 5번가와 만나는 지점에 오픈한 「자라」 매장이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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