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윔웨어 ~ 리조트룩, 패션마켓 붐
    아레나 · 젝시믹스 · 배럴 · 디네댓 등

    곽선미 기자
    |
    22.08.08조회수 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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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와 테니스에 열광하던 패션시장이 오랜만의 ‘바캉스 리오프닝’ 시기를 맞이해 수영복과 리조트웨어 등 바캉스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아레나’와 ‘엘르스윔’ 등 전문 수영복 브랜드는 물론 ‘젝시믹스’ 같은 애슬레저 브랜드와 ‘디스이즈네버댓’이나 ‘리틀그라운드’ 등의 다른 카테고리 브랜드도 수영복 시장에 발을 들이기 위해 컬래버레이션과 새로운 라인 개설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마스크 착용과 외부활동 및 해외여행 제한으로 인해 답답한 휴가 시간을 보냈던 소비자는 이번 휴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며 제대로 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부터 빠르게 나타났다. 백화점 세일 시즌마다 수영복과 선글라스 등 바캉스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크게 올랐던 것.

    실제로 지난 5월 주요 백화점의 ‘수영복’ 조닝 매출은 역대급 신장세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이 190%, 신세계백화점 175.6%, 롯데백화점 145%라는 신장률을 찍었고 정기 세일 기간이었던 6월24일부터 7월10일까지는 현대백화점 188%, 롯데백화점 160% 신장률을 달성했다. 여성을 메인 소비층으로 하는 W컨셉도 6월 한 달 동안 수영복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0% 신장했고, 이중 커버업 스윔웨어(몸을 가려주는 스타일의 수영복 및 리조트웨어)가 무려 732% 증가했다.

    백화점 등 수영복 매출 역대급 신장률 기록

    대표적으로 수영복을 언급했지만 수영모와 튜브 등 물놀이 용품부터 어린이용 수영복, 래시가드 등 세세한 카테고리도 줄줄이 신장하는 추세다. 외부 마스크 착용 제한도 풀리고, 엔데믹 분위기로 흘러가는 만큼 2년 만의 휴가 시즌을 잘 보내기 위한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오지영 W컨셉 우먼1팀 캐주얼 파트장은 “6월 들어 스윔웨어가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데, 7배 이상 신장한 커버업 스윔웨어(모노키니, 원피스 형)와 함께 래시가드와 비키니도 각각 6배, 3배 신장했다. 아직까지는 해외여행보다 국내 여행 수요가 높아 호텔이나 리조트에서 편하고 예쁘게 입을 수 있는 수영복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을 놓칠세라 다양한 복종의 브랜드에서 수영복 라인과 리조트웨어를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실내수영복 전문 브랜드는 물론 ‘데이즈데이즈’ ‘코랄리크’ ‘지아나’ 등 디자이너 수영복뿐만 아니라 ‘캄포스’ 등 럭셔리 수영복도 기존보다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캐주얼 및 키즈웨어 브랜드도 협업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얻으려는 경쟁에 돌입했다.



    아레나, D2C 강화 및 타 복종 컬래버 확장

    대표적으로 동인스포츠(대표 김경회)의 아레나는 올해 상품 다양화는 물론 유통 다각화를 통해 실질 매출 신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20년 매출이 340억원으로 2019년 900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실내수영장 및 실내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로 인해 2020년 대비 약 23%(385억) 신장했는데 올해는 빠른 회복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상태다.

    연경흠 동인스포츠 본부장은 “올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과 협업 상품을 기획해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레나 · 디스이즈네버댓 · 무신사 사이트에서만 판매를 했는데, 상품을 공개한 4월 디스이즈네버댓과 무신사에서는 바로 품절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라며 “온라인용 고품질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자사몰의 멤버십 시스템을 개선하고, 스마트픽 같은 옴니채널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타 복종의 브랜드 및 패션 수영복 브랜드와의 협업도 꾸준히 이어갈 생각이다. 아레나가 실내 스포츠에 특화돼 있는 만큼 무리하게 패션 스포츠나 바캉스 수영복 시장에 도전하기보다는 시즌에 따른 협업 작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소비자를 유입시키는 기회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성 강조, ‘보헴 · 엘르스윔’으로 패션 공략

    내부에서도 지난해 ‘아레나 보헴’이라는 온라인 전용 라인을 론칭해 D2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감성을 추구하는 레저 룩 브랜드로, 수영복과 일상복 경계를 허물고 데님쇼츠, 크롭톱, 레깅스 등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고 있다. 또 자사에서 운영하는 다른 브랜드인 ‘엘르액티브’ 내 ‘엘르스윔’을 통해서 우아하고 패셔너블한 패션 수영복 시장을 꾸준히 공략한다.

    선데이즈컴퍼니(대표 유혜영)의 스윔 & 리조트웨어 브랜드 데이즈데이즈는 특유의 무드를 강조한 ‘RTW 라인’을 출시하며 여름 시즌 영향력 강화에 나섰다. 작년 S/S 시즌부터 의류 · 속옷 · 라운지웨어 등 카테고리를 확장해 토털 브랜딩에 들어간 이 브랜드는 이번 시즌 RTW 라인을 강화하면서 투피스 · 블라우스 · 셋업 · 원피스 등 포멀 룩까지 확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소재전문기업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 ‘리젠’과 협력해 지속가능한 상품을 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런 기조를 확장해 ‘아로마티카’ 등 재활용을 실천하는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여름 시즌 수영복과 어울리는 네일아트와 페디큐어를 하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해 최근 젤 네일 브랜드 ‘오호라’와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데이즈데이즈, 수영복 ~ RTW 서머 시즌 장악

    유혜영 선데이즈컴퍼니 대표는 “데이즈데이즈는 단순히 스윔웨어와 리조트웨어를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여행의 설렘을 떠올리게 하고, 즐거운 여행의 순간에 함께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협업이나 소비자 체험 이벤트, 매장 운영 등 모든 마케팅 활동은 시즌 캠페인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나 브랜드와 함께 ‘여름·여행’이라는 공통된 취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바다를 주제로 한 NFT 사진 컬렉션을 메타갤럭시아에서 판매하기도 했다. 하와이 포토그래퍼 키알로이(Ke'alohi)가 하와이의 광활한 풍경 속 데이즈데이즈를 입은 인물을 담아 낸 12장의 필름 사진에는 바다와 환경을 사랑하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반영돼 있다. 이번 수익금은 비영리환경단체에 기부했다.

    브랜드의 철학을 상품뿐 아니라 타 브랜드와의 협업이나 새로운 작업물로 선보이고 소비자와 공유하는 데이즈데이즈의 방식은 유 대표의 활동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최근 LF의 ‘핏플랍’ 앰배서더로 선정돼 핏플랍의 상품 홍보는 물론 일과 일상의 균형을 잘 맞추는 현대 여성을 상징하는 활동도 함께 하고 있다.

    배럴, 실내수영복 · 애슬레저로 영향력 확대

    더네이처홀딩스와의 관계로 화제의 중심에 선 워터스포츠 전문 기업 배럴(대표 박영준)도 올해 상당히 좋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애슬레저 라인 ‘배럴핏’을 선보이면서 워터스포츠에서 애슬레저 스포츠 시장으로 발을 넓힌 이 브랜드는 지난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60% 신장하는 성과를 거두며 코로나19 팬데믹 그림자를 떨쳐냈다.

    작년 상반기 국내 브랜드 최초로 대한수영연맹의 공식 후원사가 되면서 수영복 시장으로 본격 확장을 시작한 배럴은 서핑 등 익스트림 워터 스포츠가 아닌 실내수영복에 도전했다. 이에 대한 반응과 평가는 상당히 엇갈렸으나, 결과적으로 올해 수영복 시장의 호황이 두드러지면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월 한 달 간 스윔웨어 매출이 124% 늘어난 것.

    또 배럴핏을 통해 애슬레저부터 골프웨어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품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서핑 DNA에 대한 중요도를 인지하고 있어 앞으로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의 경우 처음으로 1층에 ‘배럴핏’ 단독 공간을 구성해 선보이면서 배럴과 배럴핏을 워터스포츠와 애슬레저로 분리해 운영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리떼 · 디네댓 등 캐주얼도 수영복 도전

    전문 브랜드는 물론 올해는 캐주얼 브랜드나 키즈 브랜드의 수영복 라인 론칭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레이어(대표 신찬호)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통해 신규 애슬레저 라인 ‘마리떼무브망’을 론칭하고 첫 번째 컬렉션으로 스윔웨어를 선보였다. 경쾌한 블루와 그린 컬러를 메인으로 브랜드 특유의 유러피안 감성을 더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리조트웨어로 풀었다.

    수영복은 원피스와 탱키니(투피스)로 제안했다. 여기에 호텔이나 리조트와 해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슬리브리스 상의와 선바이저 캡, 버킷햇, 비치타월, 네트백 등 잡화 라인까지 토털로 제안했다. 마리떼무브망만의 성과는 아니지만, 이렇게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덕에 마리떼프랑소와저버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60% 신장하는 성과를 냈다. 목표보다 무려 136%나 초과 달성한 수치다.

    제이케이앤디(대표 조나단)의 디스이즈네버댓은 전문 브랜드 아레나와의 협업을 통해 스윔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아레나의 실내 수영복 전문성에 디스이즈네버댓 특유의 컬러와 로고 플레이를 더해 남녀 수영복, 티셔츠, 수영모자, 고글, 핸디백 등 풀 컬렉션을 선보였다.



    MLB, 상품에 호캉스 접목한 마케팅으로 이목

    간결한 모노톤의 감성적인 색감 위에 큼직한 디스이즈네버댓의 로고를 얹었음에도 아레나 특유의 파워풀한 느낌이 전달돼 성공적인 협업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4월 1일 무신사와 디스이즈네버댓 자사몰에서는 바로 완판돼 현재는 아레나 사이트에서만 일부 컬러 상품을 구할 수 있다.

    F&F(대표 김창수)의 ‘MLB(엠엘비)’는 지난 6월 중순 MLB 모노그램을 활용한 다양한 스윔웨어를 선보이면서 여가 플랫폼 ‘야놀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협업해 이색 콘텐츠를 내놨다. 인기 댄스크루 라치카의 시미즈와 리안을 앞세워 MZ세대가 혹할 만한 멋진 화보까지 선보여 럭셔리 호캉스 스타일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MLB 특유의 스윔웨어를 입은 시미즈와 리안이 파라다이스시티 힐링스파 씨메르를 배경으로 멋진 리조트웨어 룩을 보여준 것과 더불어 야놀자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 단독 기획전을 열어 선착순 20명에게 파라다이스시티 3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호캉스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수영 · 운동 겸용, ‘젝시믹스’ 라인 익스텐션

    멘스와 골프웨어에 이어 오는 9월 키즈 라인까지 활발하게 상품군을 확장 중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대표 이수연 · 강민준)의 젝시믹스는 최근 스윔웨어 라인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지난 2020년 워터 레깅스와 톱으로 첫 출시한 스윔웨어 상품군에 젝시믹스의 프리미엄 라인 ‘블랙라벨’을 추가한 것.

    젝시믹스 스윔웨어는 출시 이후 두 자릿수 판매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 80만장, 매출은 100억원을 돌파한 상황. 수영복 특유의 디자인을 따르기보다는 물놀이와 일상 운동복을 병행할 수 있도록 바닷물과 땀에 강한 내염소성 원단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여름엔 수영복과 물놀이용으로 입고 평상시에는 운동복으로 입기 좋다.

    또 수영복 특유의 광택 없이 애슬레저 브랜드가 선호하는 매트한 느낌을 살려 소비자의 접근성도 높다. 내수성과 내구성이 강한 원단이라 물 빠짐이나 이염에 대한 걱정이 없고, UV 차단 기능도 갖추고 있어 빛이 강한 야외에서 기능성을 톡톡히 발휘한다. 빠른 흡습속건 기능과 체내 열 방출 쿨링 기능으로 일반 운동복으로의 기능도 탁월하다.

    기회 잡은 수영복 시장, 올 하반기까지 경쟁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탄탄한 국내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타이트한 재고를 운영하면서 소비자의 피드백을 상품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골프는 물론 테니스와 수영 등 다양한 스포츠에 대한 니즈가 높아 그에 걸맞은 상품 라인을 지속적으로 추가하면서 젝시믹스 스타일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수영복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및 해외여행 제안 등에 따라 여행이나 모임이 줄어들면서 실적이 50~60% 하락하는 고된 시간을 보냈다. 일부 소규모 디자이너 브랜드 및 온라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며 사진 인증을 좋아하는 호캉스족의 선택을 받았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5월 거리두기 해제와 외부 마스크 착용 제한이 완화되면서 가장 먼저 들뜬 곳이 바로 수영복과 바캉스 관련 용품 시장일 만큼 소비자들은 여행에 굶주려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백화점 바이어들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바캉스 관련 시장의 성장은 올여름을 지나 겨울 휴가 시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외여행이 완화되면서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여행지의 항공권이 연말까지 동이 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타 복종의 브랜드는 수영 마니아 및 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다양한 수영복 관련 라인 익스텐션 및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 수영복 브랜드도 신규 소비자 유입을 위해 자사몰 편의성 강화와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 콘텐츠 기획 및 협업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랜만에 붐이 일어난 수영복 시장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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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8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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